스마트폰이 컴퓨터를 지배한다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의 한계는 없다. 앱 하나만 실행시키면 내 스마트폰이 게임기가 됐다가, 순식간에 엑셀 문서를 편집하는 사무기기로 바뀐다. 똑똑한 앱만 있으면 웬만한 PC가 부럽지 않다.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아이패드2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패드가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사실 스마트폰은 크기만 작을 뿐, 한 대의 컴퓨터나 마찬가지다. 가격도 그렇지 않은가!

스마트폰만으로는 2% 부족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또 막상 그렇지만은 않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못하는 게 없다”는 사람 역시 집이나 사무실에 컴퓨터 한 대씩은 있기 마련이다. 스마트폰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스마트폰으로는 안 되고, 집에 있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는 귀찮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원격제어(Remote Control)’앱이다. 내 스마트폰이 데스크탑이 될 수는 없지만, 대신 데스크탑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것은 가능하다. 즉, 스마트폰이 명령하면 집에 있는 데스크탑이 빵빵한 CPU와 하드디스크 등을 활용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대신 그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것이다.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고, 이렇게 하면 스마트폰으도 데스크탑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어떻게 스마트폰으로 PC를 노예처럼 부릴 수 있을까? 핵심은 바로 인터넷이라는 든든한 연결고리다. 원격제어 프로그램은 우선 스마트폰과 PC를 인터넷을 통해 연결한다. 연결에 문제가 없으면 PC쪽의 화면변화, 마우스의 움직임, 처리과정 등을 아주 작은 조각조각의 데이터로 변환해서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에서 발생한 움직임을 데이터화해서 PC로 다시 보내는 식이다. 모든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는다. 그래서 원격제어를 위해서는 인터넷이 필수고, 인터넷 속도도 중요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

사실 원격제어 앱이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알게 모르게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원격제어 앱은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 모바일의 장점이 더해져 기존의 PC와 PC 간의 원격제어보다 훨씬 편하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카페에 앉아서도 집이나 회사에 있는 고성능 PC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생활 속 깊숙이 컴퓨터가 들어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표준이 잘 지켜지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뱅킹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격제어는 더욱 더 빚을 발한다. 그럼 원격제어 앱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활용법을 간단히 살펴보자.

PC용 프로그램 활용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집이나 회사의 데스크탑을 사용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니 엑셀, 워드 등 자주 쓰는 프로그램과 자료들이 데스크탑에 있다. 요즘 비록 스마트폰용으로 아무리 다양한 앱이 나온다한들 PC만큼의 기능을 발휘할 수는 없다. 쉽게 말하자면 잘 만들어진 아이폰용 엑셀 앱을 쓰는 것보다 내 PC의 엑셀을 원격제어로 직접 쓰는 것이 더 낫다. 더 이상 스마트폰용 앱의 제한된 기능에 답답할 필요도 없다. PC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고, 결과물은 메일 등으로 공유하면 된다. 특히, 외부에 나와 있는데 회사 PC에만 설치되어 있는 특정업무용 프로그램을 써야 할 경우 원격제어 앱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이런 식으로 원격제어 앱만 있으면 포토샵도, 글도, 심지어 스타크래프트도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자유로운 활용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계열의 모바일기기는 물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모바일기기 역시 동영상 보기가 간단치 않다. 물론 동영상을 못 본다는 얘기는 아니다. PC 환경보다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예로 들어보자. 먼저 원하는 동영상을 구해야 한다. 이때 P2P나, 동영상 콘텐츠 판매 사이트에서 구매를 해야한다. 아이폰으로는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PC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 다음 아이폰용으로 인코딩을 해야한다. 어렵진 않지만 시간도 꽤 걸리고 번거롭다. 그런 다음 마침내 인코딩 한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전송한다. 아이튠을 열고 USB 라인을 연결해야한다. 복잡하고 귀찮다. 그러나 원격제어 앱이 있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앱으로 PC에 접속한다. 스마트폰으로 PC에 있는 P2P 프로그램을 열어 콘텐츠를 다운받는다. 그리고는 PC에 있는 동영상 보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그게 전부다. 동영상만 가능한 게 아니다. 음악, 사진 모두 가능하다. 진정한 원격제어 앱은 아니지만, ‘에어비디오(Airvideo)’처럼 PC에 있는 동영상만 스마트폰으로 쉽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특화된 앱도 있다.

웹사이트 기능의 100% 활용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플래시(Flash)와 액티브엑스(ActiveX)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 웹사이트를 사용하면서 답답해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격제어 앱을 사용할 경우, PC가 웹사이트를 열어 그 결과만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것이기 때문에 플래시나 액티브엑스도 문제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행마다 전용 ‘인터넷뱅킹’ 앱을 출시하고 있지만, 정작 내가 거래하는 은행은 앱이 없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 원격제어 앱으로 PC를 통해 접속하면 은행거래도 가능하다. 인터넷뱅킹은 하나의 예일 뿐이고, 원격제어 앱이 있으면 이제까지 스마트폰으로는 어려웠던, 회원가입, 전자결재 등 웹사이트의 기능을 100%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원격제어 앱도 만능은 아니다

정리하면 원격제어 앱은 내 스마트폰을 집에 있는 PC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현실에서 원격제어 앱이 100% 내 PC를 스마트폰으로 구현해내지는 못한다. 실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원격제어 앱을 보면 속도면에서 답답한 느낌을 준다. 원격제어 앱이란 것이 결국은 PC에서 돌아가는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것이라 대용량 동영상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당연히 PC의 CPU와 인터넷 속도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동영상이나 사운드 정보는 아예 처리하지 않는 원격제어 앱이 많다. 즉, 워드나 웹서핑은 되지만 인터넷 강의는 듣지 못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원격제어 앱에서 보안이 중요하다보니 설정이 쉽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유기의 세팅이나 네트워크 설정까지 바꿔줘야 해서, 초보자가 쉽게 쓰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특히, 방화벽이 있는 회사 컴퓨터를 원격제어 앱으로 제어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렇듯 원격제어 앱은 매력적인 면과 실망스러운 면이 공존한다. 그래서 헤비유저나, 업무상 원격제어 앱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많은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원격제어 앱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인터넷 뱅킹처럼 전용앱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굳이 PC를 직접 제어하지 않아도 원하는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PC가 아니면 안되는 작업도 있으며, 원격제어 앱의 성능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원격제어 앱은 매력적이다. 개인의 활용 능력에 따라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가치를 발휘할 수 도 있기 때문에, 한번쯤 도전해볼 세계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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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제어 앱 대표선수]

01 TeamViewer

카테고리 : 생산성
가격 : $99.99
크기 : 11.7 MB
언어 : 한국어, 영어, 일본어
개발자 : TeamViewer GmbH
사용가능 기기 : 윈도, 리눅스, Mac, iOS 모바일, 안드로이드
가격 : 라이트버전 무료, 프로버전 아이폰 $99.99, 아이패드 $139.99

뷰어의 가장 큰 장점은 방화벽이 설정되어 있는 환경에서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회사 컴퓨터처럼 방화벽이 구축되어 있는 환경에 있는 PC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기를 원한다면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앱이다. 팀뷰어는 윈도 기반 PC뿐만 아니라 애플,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에서도 작동한다. 또 설정이 무척 간편해서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다. 게다가 기능상의 제한이 거의 없는 라이트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동영상이나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활용할 수 없어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은 불가능하다.

02 CrazyRemote

카테고리 : 생산성
가격 : $19.99
크기 : 15.4 MB
언어 : 한국어, 영어, 일본어
개발자 : Scienpix
사용가능 기기 : iOS 모바일
가격 : $19.99

크레이지리모트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원격제어 앱’이라고 프로모션을 할 정도로 속도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크레이지리모트가 빛을 발하는 진짜 이유는 게임과 동영상 플레이가 원격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자체 키보드와 마우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도 원격제어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원격접속 방식으로 인해 방화벽 환경에 있는 PC의 원격제어는 상당히 어렵다. 초보자의 경우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또 스마트폰과 연결된 PC의 성능이 퍼포먼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격도 비싸다. 라이트 버전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사용해보고 구입을 결정할 수 있다.

03 Splashtop Remote Desktop

카테고리 : 비즈니스
가격 : $4.99
크기 : 7.2 MB
언어 : 영어
개발자 : Splashtop Inc.
사용가능 기기 : iOS 모바일, 안드로이드
가격 : 아이폰 : $1.99, 아이패드 : $4.99, 안드로이드폰 : $4.99

크레이지리모트와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앱이다. 국내에는 국산 앱인 크레이지리모트 이용자가 더 많지만, 최근 점점 이용자가 늘고 있다. 스플래시탑 리모트의 경우 오픈 소스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한 것이 강점 중 하나다. 크레이지리모트처럼 동영상이나 게임 등도 지원한다. 역시 마찬가지로 방화벽이 있는 환경에서는 PC 제어가 어렵다. 동영상과 게임을 지원하면서 가격이 싼 앱을 찾을 때 고려해볼 만하다.

04 Remote Desktop Client

카테고리 : 비즈니스
가격 : Free
크기 : 0.8 MB
언어 : 영어
개발자 : Jan Frydendal
사용가능 기기 : 안드로이드
가격 : $24.95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인기인는 원격제어 앱이다.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장 마우스와 키보드를 제공하고 PC의 사운드를 스마트폰에서 재생할 수 있다. 윈도우 기반에서만 작동하지만, 윈도XP 홈 버전 등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구입할 때 내 PC의 윈도 버전을 지원하는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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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원격 파일뷰어 TIOD]

카테고리 : 유틸리티
크기 : 21.8MB
언어 : 영어
개발자 : tiod
가격 : (한국) 현재 무료(기존 $ 2.99)

많은 스마트폰 유저들 보통 집의 PC에 수십 기가의 동영상을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동영상을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기고, 또 따로 인코딩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의 원격제어 앱에서 복잡한 기능은 빼고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에 필요한 기능들로만 최소화해 무게를 줄인 앱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국산 앱이면서 외산 못지않은 강력한 기능을 자랑하는 TIOD를 소개한다.
TIOD의 장점 중 하나는 PC와 연결하기 위해 PC에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스캔’ 버튼을 누르면 내 아이폰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는 PC들의 IP주소가 자동으로 검색된다. IP 중에 하나를 터치하는 것으로 접속이 완료된다.

▲ TIOD의 초기화면. PC 원격접속, 아이폰끼리 연결, FPT 접속 등의 심플한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TIOD는 연결된 컴퓨터의 공유폴더를 탐색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 컴퓨터에서 공유폴더를 미리 설정해 놓아야 한다.

▲ TIOD로 내 PC의 공유폴더에 접속하면 파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TIOD의 최대 강점은 동영상을 무인코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낮은 사양의 PC로도 무인코딩 재생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WIFI는 물론 3G로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TIOD가 열 수 있는 파일 포맷으로는 AVI, ASF, WMV, MP4, MOV 등의 동영상 파일과 MP3, 이미지, 엑셀, 워드, 파워 포인트 등 다양하다.

▲ 무인코딩으로 내 PC의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기능은 PC가 없이 아이폰과 아이폰끼리의 연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둘 다 TIOD 앱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두 기기가 연결되면 파일 복사의 형태로 다양한 포맷의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

▲ 두 대의 아이폰 중 하나를 일시적으로 FTP 서버로 바꾸는 방식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아이패드 아이폰도 연결이 가능하다.

집이나 회사에 있는 PC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FTP 접속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PC에서 알FTP 등을 미리 실행시켜서 PC를 FTP 서버 모드 형태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조금 불편하지만 개발자는 곧 아이폰을 통한 외부접속 기능을 좀 더 편하게 개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TIOD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한국 유저들의 니즈를 적절하게 만족시켜주는 앱이다. 특히, 쉬운 설치와 무인코딩 동영상 재상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실제 활용에 있어 하나의 공유기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연결이 무척 쉬운 반면, 집이나 회사의 PC를 밖에서 연결하기 위해서는 FTP 방식만을 지원하고 연결 자체도 초보자가 혼자 설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비록 아직까지 안정성과 UI 등 다듬을 곳이 보이지만, 가격대 성능이나 다양한 기능면에서는 만족스러운 앱이다.

월간 앱스토리 / 김봉선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