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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의 후예인 ‘앱토스’와 ‘수이’는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 입력시간 : | 원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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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구 페이스북)은 메이저 업체 중 비교적 이른 시점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이들이다. 이들은 2019년 그들이 주도한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기획된 리브라는 당찬 포부와는 달리, 초창기부터 당국의 규제로 인해 사업에 제약을 받았다.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정치권의 주된 화두로 메타의 리브라가 떠오르면서, 이들은 상상하던 것 이상의 압박으로 인해 초기의 청사진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견제의 시선

리브라는 ‘바스켓’에 든 여러 법정 통화와 가치를 연동하려던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메타(페이스북)를 비롯해 페이팔, 마스터카드, 비자, 우버, 스포티파이, 보다폰 등 28개 회사가 파트너로 참여한 리브라 프로젝트는 출범 이듬해에 기존 계획을 대폭 선회하게 된다. 2019년 6월 말 블록체인 테스트넷을 출시하고, 발표와 동시에 아파치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었던 리브라 프로젝트가 좌초되고 만 것이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

2019년 7월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리브라 프로젝트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공식적으로 보내 왔으며, 약 일주일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합중국 대통령이 메타를 비판하고 나섰다. 세계 최고의 화폐는 달러며, 페이스북 리브라가 이를 위협한다는 것이었다. 마약거래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도 들었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CEO는 마약거래 등으로 악용될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가 불식될 때까지 리브라 프로젝트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리브라 프로젝트는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방향성을 바꿨다. 프로젝트명도 바뀌었다. ‘디엠(Diem)’으로 말이다.





리브라에서 디엠을 거쳐

매각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방향을 틀고 이름마저 바꿨음에도 메타의 가상화폐 프로젝트는 결국 종막을 피할 수 없었다. 메타의 컨소시엄 디엠 협회는 2022년, 캘리포니아의 은행 실버게이트캐피털에 관련 기술을 2억 달러의 금액으로 매각했다. 실버게이트캐피털은 메타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을 준비하던 곳이었다. 메타가 디엠 협회의 자산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실제 매각 발표 이전에도 꾸준히 들려오던 소식이었다.

디엠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꿨지만, 결국 프로젝트는 매각의 수순을 밟았다

디엠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데이비드 마커스는 2021년 메타를 떠난 바 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페이팔의 전 임원이었으며, 메타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오랜 기간 메타에서 일했던 그는 사퇴 후에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금융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았다”며, “하지만 무시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가 나의 기업가 정신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가상화폐 사업을 펼칠 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압박과 규제가 극심했음을 암시하는 글이었다.

디엠의 DNA를 이은

두 프로젝트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의 사퇴에 이어 자산의 매각이 이뤄지면서, 디엠을 개발하던 엔지니어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 중 많은 수는 독립해서 다시금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프로젝트가 ‘앱토스(Aptos)’와 ‘수이(Sui)’였다. 국민이라는 어원을 가진 앱토스는 ‘앱토스랩스(Aptos Labs)’가, 수이는 ‘마이스턴랩스(Mysten Labs)’가 만들어가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두 프로젝트 모두 메타 가상화폐 사업 부문 경영진 출신들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

중앙에 위치한 인물이 마이스턴랩스의 CEO인 에반 챙

마이스턴랩스의 CEO를 맡은 인물은 ‘에반 챙’으로, 메타의 가상화폐 지갑인 ‘노비(Novi)’의 연구개발 이사로 활동했으며 디엠 블록체인 및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을 도운 인물로 전해진다. 앱토스 또한 디엠의 DNA를 이은 프로젝트다. 앱토스랩스의 공동창업자는 역시 노비 개발에 참여했던 ‘에이버리 칭’과 ‘모 샤이크’다. 앱토스는 디엠 개발에 사용하던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로 작성됐으며, 합의 알고리즘 또한 디엠에서 이어진 ‘앱토스BFT’를 채택하고 있다.

관심을 받는

앱토스와 수이

두 프로젝트는 모두 사업 초창기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또 그만큼 대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마이스턴랩스는 최근 시리즈B 단계의 투자에서 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3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들은 시리즈A 단계에서도 36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벤처캐피털 ‘삼성넥스트’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앱토스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에이버리 칭 CTO와 모 샤이크 CEO

앱토스 또한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의 시리즈A 투자는 1억 5천만 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2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들의 시리즈A 투자를 주도한 투자자 중 상당수는 마이스턴랩스 투자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타의 리브라 혹은 디엠 프로젝트에 쏠리던 관심의 상당 부분을 이들이 가져올 수 있었으며, 또 이를 사업화하는 데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출발점은

리브라에서부터

마이스턴랩스의 수이와 앱토스랩스의 앱토스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두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디엠 프로젝트이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메타의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무브를 적용했으며, 역시 메타의 ‘블록 소프트웨어 트랜잭션 메모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병렬적으로 트랜잭션을 실행시키는 방식을 적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단점으로 꼽혔던 속도의 문제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보다 이른 시점에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던 앱토스랩스

그렇다고 해서 두 회사의 네트워크가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다. 같은 무브를 사용했지만 두 회사는 구현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으며, 합의 알고리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기본적인 지향점은 기존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가고 있는 중이라 설명할 수 있다. 이들에게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투자자들 또한, 기존의 레이어 1 블록체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이들에게서 발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앱토스와 수이는 ‘이더리움 킬러’, ‘솔라나 킬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치고 나간 앱토스의

실망스런 행보

그렇다면 정말로 앱토스와 수이가 ‘크립토 윈터’의 상황에서 구세주가 될 수 있는 블록체인이 될 수 있을까.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읽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진보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네트워크와 토큰 이코노미의 측면에서 두 기술 모두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미심쩍게 보는 부분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앱토스 토큰의 시작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못했다

두 회사의 토큰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 가치가 치솟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먼저 치고 나아간 앱토스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토큰 상장을 앞두고 테스트넷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에어드랍, 이 과정에서 대량으로 토큰을 획득한 것으로 추측되는 ‘일부’가 문제가 됐다. 기술의 측면에서는 16만 tps로 홍보됐지만 이에 미달하는 초당 4개의 처리량이 논란이 됐다.

아직은 낙관하기

힘든 분위기

앱토스는 상장 이후 1달러의 상장가가 100배 급등하며 사람들이 실제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앱토스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현재 앱토스랩스는 옛 동료인 스운 캐피털의 ‘샤리 글레이저’와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상장이 확정된 후 공개된 토큰노믹스가 투자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가 아니라, 오로지 앱토스랩스만을 위해 꾸려져 있다는 점도 사람들의 우려를 샀다. 이 와중에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비해 강점으로 꼽히던 기술의 측면에서도 TPS 문제로 역량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앱토스 토큰의 상장은 현재 ‘너무 빨랐던 첫 걸음’으로 회자되는 상황이다.

마이스턴랩스의 수이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아직 마이스턴랩스의 수이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앱토스 또한 아직은 실패라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페이스북 리브라의 DNA를 이어받은 두 프로젝트 중 하나의 첫 번째 결과물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아직은 개발진들의 화려한 배경과 기술에 대한 장황한 설명, 그리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만이 입증됐을 뿐이다. 이들의 청사진과 실제가 얼마나 부합할 지는 둘 중 하나의 토큰이 상장된 지금도 알기 힘들다. 과연 ‘이더리움 킬러’의 명성은 제대로 입증될 수 있을까. 아직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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