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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투자 시 주의해야 하는 ‘소프트러그풀’

기사 입력시간 : | 원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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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서 나타나는 러그풀 단속에 나섰다. 지난 3월 24일,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NFT 프로젝트 제작자의 러그풀 혐의를 최초로 기소했음을 알렸다. NFT 개발자가 돌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들고 사라지는 사례가 갈수록 많아지는 영향이다. 가상화폐 시장에 만연한 러그풀 사례가 NFT 프로젝트에서도 점차 많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한다.

사라진 캣슬, 국내에서도

일어난 러그풀 사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NFT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열풍이었다. 메타콩즈를 시작으로 다수의 NFT 프로젝트가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NFT 민팅에 참여했다. 가장 최근에는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선미야클럽’이 큰 성공을 거뒀다. 민팅된 NFT는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NFT들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적으로 출시된 국산 NFT 프로젝트의 투자자들은 이제 ‘러그풀’의 공포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러그풀로 인해 가치가 폭락한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 ‘캣슬’

작년 11월에 출시된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가 있다. ‘캣슬’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총 1만 마리의 각기 다른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NFT 프로젝트다. 출시 21시간 만에 1차 물량은 완판을 기록했으며,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도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NFT 프로젝트의 초반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캣슬의 NFT는 가치가 폭락한 상태다. 초반의 기세가 이어지지 못한 것은 그토록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러그풀’ 때문이었다.





P2E 게임 프로젝트도

안심할 수 없어

프리세일 2개월 이후에 캣슬의 운영자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운영되던 카카오톡 오픈챗방을 통해 “메인 계정 해킹으로 더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라는 공지를 띄운 후, 모든 커뮤니티를 폐쇄했다. 캣슬은 NFT 홀더들에게 하나당 ‘킷’이라는 이름의 토큰을 주겠다고 홍보했다. NFT로 초기 투자자를 유치하고, 킷을 통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을 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캣슬 NFT를 활용한 게임을 제작하고 굿즈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으나, 이 모든 일이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심 시리즈를 연상시키며 기대를 모았던 ‘솔라이프’

P2E 게임으로 넘어가기 전에 NFT 판매를 선행하는 프로젝트가 많다. 보상 기반의 전략게임을 표방하던 ‘솔라이프’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베이비 아기 팩을 NFT로 구매해,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표방했다.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던 프로젝트였다. 심즈의 P2E 버전이 될 것으로 생각되던 게임이었지만, 지금 이 프로젝트는 진행되지 않는 상태다. 운영진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모두 닫고 잠적했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운영되던 홈페이지 또한 문을 닫았다.

방치되는 프로젝트,

소프트러그풀

노골적인 러그풀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러그풀이 의심되는 경우는 앞으로 곳곳에서 발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식간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표된 프로젝트들이 모두 하려던 바를 이룰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윤곽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은 때임에도, 모두가 메타버스를 이야기하는 상황이다. 누군가는 NFT 완판에 실패해서 사업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또 누군가는 생각지도 못한 개발자 이탈로 프로젝트의 좌초를 맞고 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애초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조차 없었음이 당연하다.

▲방치된 프로젝트 결과물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NFT 프로젝트의 실패는 높은 확률로 러그풀로 이어진다. 그리고 러그풀의 전조를 미리 눈치챌 수 있는 현상을 ‘소프트러그풀’이라 부를 수 있다. 말 그대로 발밑의 양탄자를 확 잡아채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레 투자자들이 딛고 선 양탄자를 빼는 행위다. 소프트러그풀의 형태는 다양하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소프트러그풀은 ‘방치’다. 많은 프로젝트들은 초창기 그들 스스로 표방했던 미래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고 업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맞으면, 당연히 투자자들이 쥐고 있는 NFT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는 NFT의 가치는 계속 오르는 중이다.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또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꾸준히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는 프로젝트다. NFT 프로젝트 운영자들이 투자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는 의구심을 낳기 마련이다

소프트러그풀의 전조는 운영자들이 가지고 있는 NFT 물량을 통해 가장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 자신들이 보유한 토큰(FT) 혹은 NFT를 계속 풀면서 이를 현금화하는 프로젝트는 러그풀을 의심받기 마련이다. 당초부터 백서를 통해 밝힌 로드맵대로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지, 운영자들의 보유 물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진 않은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러그풀의 낌새를 알아차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속 그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물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탈출하라. 그 프로젝트는 이미 운영자들이 반쯤 발을 뺀 상황일 것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단어,

해킹

또한, 의심스러운 행위를 마케팅이라 포장하며 이상한 행보를 보이는 프로젝트도 경계해야 한다. 안타깝지만 아직 NFT 시장은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치외법권 상태다. 견제의 눈길이 많지 않은 곳이기에, 횡령이 빈번하고 사기 행위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행위가 투자자들에게 발각될 경우, 대부분 제시되는 이유는 ‘해킹’이다. 해킹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NFT 물량을, 개발 중이던 애셋을, 혹은 토큰을 잃어버렸다면, 그 프로젝트가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기술의 선두에 서야 할 이들이 해킹에 대한 대비책조차 없다면 그건 더 큰 문제

해킹이라는 말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운영자들이 가진 ‘기술력의 부재’로도 설명할 수 있다. 횡령이나 사기로부터 클리어한 상태라 이해하고,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문제다. 누구보다도 NFT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며, 또 개발력이 있어야 할 이들이 외부의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해킹으로 인한 손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프로젝트도 경계가 필요하다.

반드시 염두에 둘 세 가지

다음의 세 가지 경우만 피하더라도 러그풀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프로젝트 책임자가 익명성에 숨은 경우다. 탈중앙화의 기본 취지에 입각하자면 가면을 쓴 운영자가 적절할 수 있겠지만, 러그풀이 만연한 지금의 상황에서 이는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경우로 생각된다. 두 번째는 기술력이 의심되는 경우다. 개발자도 없이 진행되는 NFT 프로젝트가 부지기수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설사 자금력이 갖춰지더라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PFP 이상의 비전을 바라보기 힘든 프로젝트는 레드오션이 된 현재의 NFT 시장에서는 언젠가 끝을 맞을 수밖에 없다. 백서와 함께 투자자들의 눈길을 홀리기 위해 공개한 애셋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오픈마켓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리소스, 누군가의 창작물을 도용한 애셋이 발견될 경우에는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이미 투자한 상황이라면, 그 즉시 ‘손절’하기를 권한다.

▲든든한 투자사가 있는 경우라면, 캐시카우가 이미 있는 회사라면 그나마 의구심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운영사의 ‘자금력’이다. 오로지 NFT 민팅을 통해 사업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프로젝트라면 향후를 기대하기 힘들다. 든든한 투자사의 투자를 받은 프로젝트이거나, 이미 캐시카우를 가진 회사가 신사업으로 NFT를 진행하는 경우는 그나마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크리에이티브의 독창성, 백서로 제시한 미래상의 매력만으로 투자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리스크를 투자자 스스로 자진해서 짊어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NFT 시장에서 러그풀, 소프트러그풀로 인한 손실은 쉬이 보전받기 힘들다. 그렇기에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NFT 투자자들 또한 끊임없이 프로젝트의 흐름을 주시하고 이상한 움직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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