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NFT 콜렉션을 꼽자면,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는 반드시 들어갈 만한 프로젝트가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The Bored Ape Yacht Club)'이다. 약자인 BAYC로 잘 알려진 이 콜렉션은 원숭이 아바타 NFT 콜렉션으로, 총 만 점의 원숭이 NFT로 이뤄져 있다. BAYC NFT는 원숭이들을 위한 가상 공간 '늪 클럽'의 멤버십을 인증할 수 있는 토큰이 된다.

세상에 지루함을 느낀 원숭이들

BAYC는 가상자산의 급상승으로 부자가 된 원숭이가, 세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늪에 들어가 본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NFT 보유자들의 커뮤니티 이름이 '늪 클럽'인 것이다. BAYC는 2021년 NFT 개발사인 유가랩스가 내놓은 프로젝트다. 실제 제작자이자 회사 창립자는 '가가멜'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던 '그렉 솔라노'와 '고든 고너'라는 가명을 사용하던 '와일리 애론나우'로 알려져 있다.

▲ 가상자산으로 부자가 된 원숭이들을 그린 NFT 프로젝트, BAYC

NFT 전체 거래가를 끌어올린

처음 발행된 지루한 원숭이 NFT는 총 만 개의 수량이었다. 0.08이더리움으로 책정된 가격은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아, 지금은 바닥가가 민팅가의 천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후에는 파생 프로젝트로 2만 점의 '돌연변이 원숭이 요트 클럽(Mutant Ape Yacht Club)'이 론칭됐다. 파생 프로젝트는 지루한 원숭이 NFT에 돌연변이 혈청을 마시게 하면 얻을 수 있다. BAYC NFT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유가랩스가 주기적으로, 랜덤하게 신규 NFT나 혈청을 지급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패션, 스포츠 등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도 활발하게 진행 중

크립토펑크를 품고 P2E를 개발 중

BAYC의 인기는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NFT의 평균 판매가 자체를 끌어올린 프로젝트로 평가될 정도다. BAYC의 바닥가는 현재 120이더리움 내외로 형성돼 있는데, 한화로는 무려 5억 원에 달한다. 유가랩스는 최근 라바랩스로부터 크립토펑크, 미비츠 컬렉션의 IP를 인수하고,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애니모카브랜드의 자회사인 앤웨이플레이와 함께 P2E 게임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현재는 P2E 게임 등 다른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 중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