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과거 가성비를 앞세우던 중저가 스마트폰들 마저 상향 평준화된 사양으로 성능 차이를 좁혀오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스펙 경쟁에 더욱 골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양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취향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태어난 개성 만점 스마트폰 10가지를 모아봤다.

NO 베젤 샤오미 미믹스

샤오미의 미믹스는 베젤이 거의 없는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다.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타크가 디자인했고 전면 디스플레이 차지 비중이 무려 91.3%에 달한다. 제품의 하단을 제외하고 3면 전체의 베젤을 없애면서 상단에 있던 전면 카메라가 우측 하단으로 위치를 옮겼다. 앞 쪽에 있던 스피커도 사라졌고 스피커를 없앤 대신 압전 세라믹 엑추에이터(Piezoelectric Ceramic Actuator)를 사용해 소리를 진동으로 바꾼 후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1080x2040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821 프로세서를 갖췄고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지문인식 센서와 4400mAh 배터리, USB 타입C 커넥터 등을 제공한다. 베젤이 없기 때문에 실수로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수 있는데 이러한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안쪽에 초음파 센서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미믹스는 4GB 램, 128GB 저장공간 제품과 6GB 램, 256GB 저장공간 제품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3499위안(약 58만 5,000원), 3999위안(약 66만 9,000원)이고 256GB 모델은 지문인식 센서 주위를 18K 골드로 도금 처리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 DIOR REVERIE HAUTE COUTURE

Dior Reveries Haute Couture는 진주, 다이아몬드, 백금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장식한 프랑스산 스마트폰이다.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디오르가 트레이드마크인 cannage 디자인을 적용해 단 99대만을 한정 생산했다. Dior Reveries Haute Couture는 1,539개의 다이아몬드와 46개의 진주, 18캐럿 백금으로 장식된 풀 LCD 터치스크린을 제공하고 가격은 한 대당 $116,225로 우리 돈 1억 3,627만원이다.

5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고 대용량 배터리를 제공하여 약 12일 동안 대기 상태 지속이 가능하다. 돌비 사운드와 3G, 블루투스와 GPS 등이 제공되고 전체적인 디자인은 바(bar) 형태다. 제조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발하는 46개의 무지개 진주가 특히 고급스러운 감성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색다른 모듈형 폰 모토Z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서 레노버는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 Z’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모토Z의 모듈은 스마트폰과 자석으로 연결되어 LG G5와는 다른 결합 방식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휴대폰 기능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는 모듈 액세서리 ‘모토 모드’는 풍부한 음량을 제공하는 ‘JBL 사운드부스트(JBL SoundBoost)’, 스마트폰을 70인치 급 대화면 프로젝터로 전환할 수 있는 ‘모토 인스타쉐어 프로젝터(Moto Insta-Share Projector)’, 최고 22시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파워 팩(Power Pack)’, 광학 10배 줌 콤팩트 카메라로 활용할 수 ‘핫셀블라드 트루 줌’ 등이 출시됐다.

모토 Z는 군용 항공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및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제작되었고 5.5인치 쿼드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GB 메모리와 32GB 또는 64GB의 저장 공간을 장착했다.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는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을 탑재했고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광각 렌즈와 플래시를 제공한다. 지문인식 기능과 최대 30시간 지속되는 대용량 배터리를 지원하며 터보파워 기술을 적용, 15분의 충전으로 최대 8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하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이비K1 미니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쿨패드가 출시한 이비K1 미니는 두께가 4.7mm에 불과한 초박형 스마트폰이다. 종전까지 가장 얇은 스마트폰 기록을 가지고 있던 비보X5 맥스의 두께 4.75mm 보다 0.05mm 더 얇다. 제품을 얇게 만드는 건 제조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오로지 얇게 만들기 위해 다른 사양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얇은 제품은 특히 배터리 용량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비K1 미니의 경우에도 1800㎃h에 불과하다.

지난해 2월 발표된 이비K1 미니의 성능은 보급형 수준으로 4.7인치 해상도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410 프로세서, 1GB 램, 8GB 저장공간,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리모컨 기능을 제공하여 이비K1 미니로 에어컨,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으며 '뷰티샷' 같은 카메라 특화 기능도 강화했다. 후면 커버에는 '베이비스킨' 텍스처를 적용해 지문이 남지 않도록 했으며 가격은 1299위안(약 22만 7,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양면폰 요타폰2

2015년 출시된 요타폰2는 러시아의 벤처기업 요타 디바이스(Yota Devices)가 지난 2013년 처음 선보였던 요타폰의 후속작이다. 요타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부부에게 선물하면서 ‘푸틴폰’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요타폰2는 전면에 풀 HD 해상도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후면에는 전자잉크 화면을 탑재한 ‘양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다. 전면에 탑재된 5.0인치 AM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했고 후면은 4.7인치의 전자잉크(e-ink) 기술을 사용한 흑백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전자잉크 기술은 전자책 단말기 등에 주로 쓰이는 기술로 배터리 소모가 적은 장점이 있다.

요타폰2의 뒷면 디스플레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계나 날씨를 표시할 수도 있고, 전화나 SNS 화면을 띄울 수도 있다. 요타폰2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이 적용되었고 2GB RAM과 32GB 저장공간이 장착됐다. 카메라 사양은 후면 8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이고 제품의 무게는 145g이다. 제품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은 600달러(약 66만 원)으로 알려졌다.

폴더형 스마트폰 W2017

삼성전자의 'W2017'은 중국에서 출시된 고급형 플립폰이다. W2017은 4.2인치 내외장 듀얼 풀 HD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GB 램, 64GB 저장 공간,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등을 제공한다. 1200만 화소의 f/1.9 후면 카메라는 4K 비디오 촬영을 지원하고, 전면에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부착됐다. 듀얼 SIM과 2300mAh 배터리를 장착했고 무선 충전 기능과 4G LTE를 지원한다.

W2017은 지문인식과 삼성페이가 지원될 예정이며 색상은 골드이고 크기는 127.8x61.4x15.8㎜, 무게는 208g이다. 가격은 2만위안(약 337만 7,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시는 중국에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서 “높으신 분들이 세상을 걱정한다”는 심계천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W2017는 심계천하 시리즈의 9번째 제품이다. 심계천하 시리즈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진행하지만 그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 공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어필하는 심계천하 마케팅은 자신은 일반인들과 다른 프리미엄급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을 제공하여 중국 상류층을 자부하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삼성은 이 제품으로 폴더폰의 물리적 키패드에 대한 향수를 느끼면서도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은 최고 NuAns Neo 윈도우

NuAns Neo는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 트리니티가 선보인 윈도우10 스마트폰이다. 트리니티는 일본 모바일과 태블릿 액세서리 분야에서 네 번째로 큰 회사다. 이 제품은 1280×720 해상도 의 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1.5GHz 옥타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617과 2GB 램을 갖췄다. 16GB 저장공간 외에 128GB까지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도 제공된다.

후면에는 1,300만 화소, 전면에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더했고 USB 타입 C, 블루투스 4.1, NFC, 3.5mm 이어폰 잭과 스피커, 듀얼 마이크 등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3,350mAh이고 연속 통화 시간은 최대 960분이며 크기는 74.2×141×11.3mm, 무게는 150g이다.

NuAns Neo의 가장 큰 특징은 본체가 코어라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코어 일체화 커버를 이용해 64가지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뒷면 위아래 커버를 조합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외부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마우스만 연결하면 윈도우10의 바탕화면 같은 PC 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컨티넘(Continuum) 기능도 지원한다. 트리니티는 NuAns Neo를 일본에 이어 세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킥스타터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40일 동안 총 489명의 인원이 참여, 모금액의 20% 밖에 채우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캠페인에 실패했다. 이러한 결과는 윈도우 탑재 스마트폰의 미약한 대중성을 확인하는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으며 현재 NuAns Neo는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액션캠을 내장한 러기드폰, 교세라 듀라포스 프로

일본 교세라의 듀라포스 프로는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러기드(rugged)폰이다. 러기드폰은 외부의 충격이나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이 좋은 스마트폰을 말한다. 듀라포스 프로는 135도 광각 렌즈를 장착하고 군사 등급 내구성을 자랑하는 안드로이드폰이다. 5인치의 풀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617 프로세서, 2GB 램, 32GB 저장 공간,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지원하고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240mAh 배터리, 지문인식 기능, 안드로이드 6.0의 사양을 갖췄다.

듀라포스 프로는 특히 액션캠을 대신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단단함과 투박함이 느껴지는 커버 디자인으로 튼튼함을 강조했고 후면에는 135도 광각 카메라가 하나 더 장착되어 있다. IP68 등급의 방수 성능으로 최대 2m 깊이의 물속에서도 30분 동안 버틸 수 있고 충격과 고온, 저온, 고습, 고압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거뜬한 810G 군사 표준 인증을 받았다.

블랙베리 패스포트

블랙베리의 패스포트는 쿼티 키보드를 특징으로 내세운 스마트폰이다. 기본 4열에 기능키까지 총 5열을 사용하던 기존 블랙베리 키보드와 달리 알파벳과 백스페이스, 엔터, 스페이스 버튼만으로 이루어져 훨씬 단순해진 3열 키보드를 갖추고 있다. 블랙베리 패스포트의 키보드 버튼은 예전처럼 직접 눌러서 문자를 입력하는 기능으로도 사용하지만, 문서를 읽거나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키보드를 부드럽게 위아래로 문질러서 스크롤을 하고 문서 작성 도중 키보드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터치하면 삭제 기능으로 작동하는 등의 다양한 터치 기능도 제공한다. 전면 상단에는 조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어두운 곳에서는 키보드에 백라이트가 켜지는 점도 눈에 띈다.

패스포트는 1440x1440 해상도 4.5인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를 제공, 이름처럼 여권과 완벽히 동일한 사이즈를 구현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프로세서, 3GB 램, 32GB 저장공간을 장착했고 128GB의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지원한다. 카메라 사양은 밝기 f/2.0에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OIS)을 갖춘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로 이루어졌다. 3450mAh 배터리로 14시간의 음성통화나 91시간의 음악 재생, 11시간의 동영상 재생 등이 가능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스마트폰 포시 모바일 마이크로 X S240

포시 모바일의 마이크로 X S240은 신용카드 한 장 크기에 불과한 초소형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2.4인치 풀터치 LCD 디스플레이와 미디어텍 MT6572M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512MB 램, 4GB 저장공간, 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2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지원한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제공하고 배터리 용량은 650mAh으로 최대 180시간까지 대기 상태가 지속되고 음성 통화는 4시간까지 가능하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블루, 핑크 4종류로 출시된다.

사양은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뒤처지지만 업계는 마이크로 X S240이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는 ‘투폰족’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과 50달러(약 5만 7,000원, 해외 쇼핑몰 기준) 수준의 저렴한 가격과 초소형의 크기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스마트폰을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유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