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넘어 일상의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외발형 제품부터 양발형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와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손꼽히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요즘, 초보자도 숙련자도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BEST 10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작지만 강력한 전동휠 라인업

외발형, 양발형, 킥보드형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한데 그 라인업 중에서 좀 더 컴팩트한 크기지만 강력한 성능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별해 보았다.

나인봇 원 S2

80만 원대

나인봇 원 S2의 성능은 나인봇 원 E+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최대 출력은 500W이며, 최고 속도는 24km/h, 최대 주행거리는 30km다. 16인치 타이어 휠을 내장한 나인봇 원 E+, 나인봇 원 Pro와 달리 14인치 타이어휠을 적용해 전체적인 크기가 컴팩트하며, 무게 역시 11.4kg으로 상당히 가볍다.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스마트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적용됐으며, IP54 등급의 방진방수가 적용됐다.

전반적인 편의성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듀얼 배터리를 내장했다는 점인데, 나인봇 원 S2는 독특하게도 배터리의 탈착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배터리를 하나 또는 두 개로 장착할 수 있는데 하나만 장착할 경우 무게는 10.5kg으로 줄어들며 최고 속도는 18km/h, 최대 주행거리는 15km가 된다.

나인봇 미니 프로

90만 원대

공개와 동시에 상당한 주목을 받은, 혁신적인 가격이 강점인 전동휠이다. 나인봇 미니 프로의 외형과 조작방식은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르다. 손잡이가 존재하지 않으며, 무릎바를 꺾어 방향을 조절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체적인 크기가 상당히 작고, 타이어의 크기 역시 8인치로 앞선 모델들보다 더 작다. 하지만 성능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12.8kg의 가벼운 무게에 최고 속도는 18-20km/h, 최대 주행거리는 30-35km 가량이다.

전체적으로 크기와 무게는 줄었지만, 최고 속도와 최대 이동거리는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인봇 제품답게 기존 나인봇과 동일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도난 경보, 상태 진단, 원격조종, 계기판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전면과 후면을 밝히는 감응식 LED로 야간 주행을 지원하는 것을 물론이다. 최근에는 보다 편한 조작을 위해 핸들바가 별매로 출시돼있어 조작의 불편함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잭핫 카본

90만 원대

잭핫 카본은 7.5kg의 가벼운 무게에 반으로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이 뛰어난 전동 킥보드다. 대부분의 원휠 전동휠이 14kg 이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절반이나 가벼운 셈. 컴팩트한 외형과 달리 성능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완충 시 최대 30k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최대 25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일부 전동휠이 10km/h의 속도만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수준.

핸들에는 현재의 속도와 시간, 주행거리,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으며, 제품 전면에는 야간 주행을 위한 LED 라이트가 장착되어 있다. 고탄성 솔리드 타이어를 내장하고 있고, 견고한 카본 파이버 소재로 제작돼 최대 120kg의 무게까지 지탱해준다. 성능과 휴대성 그리고 디자인을 한 번에 잡은 제품으로, 안전한 출퇴근길을 위한 전동휠을 원한다면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인모션 R1-EX

200만 원대

인모션 R1-EX은 크기가 작은 만큼 성능도 좀 더 컴팩트한 양발형 전동휠이다. 72V 4Ah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무게는 16.5kg, 최고 속도 15km/h, 최대 이동거리 20-30km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최고 속도나 최대 이동거리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보다 아쉬움을 보이지만, 제품의 부피가 작고 가벼운데다 손잡이를 분리해 휴대하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에 휴대시 좀 더 쾌적한 사용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 손잡이는 높이조절이 가능하며 언제든 탈부착할 수 있다. 전용 리모컨으로 주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전용 앱을 통해 도난 방지는 물론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주행모드 외에도 초보자를 위해 감도를 부드럽게 한 트레이닝 모드, 조종이 가능한 컨트롤 모드, 캐리어처럼 끌고 다닐 수 있는 어시스트 모드 등을 제공한다.

프로급 전동휠 라인업

앞서 살펴본 라인업들은 컴팩트한 크기대비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들이다. 이번에는 외발형, 양발형, 킥보드형 등 다양한 전동휠 중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제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인봇 원 Pro

100만 원대

삼성 SDI 리튬 이온 340Wh 배터리를 탑재한 나인봇 원 Pro는 1회 충전 시 최대 35km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모터 출력은 800w로 최대 3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무게 역시 10kg대 중반이라 타 전동휠에 비해 휴대성이 뛰어나며, 손잡이가 내장돼 어디든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초고속 충전 기능이 적용돼 평균 2시간 이내로 완충할 수 있으며, 최대 120kg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나인봇 원 Pro에는 세련된 디자인만큼이나 편리한 기능들이 집약되어 있다. IP67 방진방수 등급이 적용돼 비가 오는 날에도 고장 걱정 없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며, 손잡이 역시 본체에 숨겨둘 수 있는 접이식을 적용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비비드 컬러의 고휘도 LED를 탑재해 야간 주행 시 색다른 매력을 제공하는 점도 포인트. 제품의 외부 커버를 다른 컬러로 교체해 나만의 전동휠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인모션 V3 Pro

100만 원대

인모션 V3 Pro는 13.5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18km/h이며, 최대 주행거리는 20-25km 수준이다. 최대 탑승 중량은 120kg으로 타 전동휠과 동일하다. 인모션 V3 Pro는 다양한 강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트윈휠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휠은 하나지만 타이어가 두 개라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 안정적이며 자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덕분에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단단한 캐리어형 손잡이를 탑재해 어시스트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방향을 자동으로 인식해 전진 방향을 무조건 전면 라이트로 설정해주는 스마트 라이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의 블루투스 스피커 내장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부분들이 대거 탑재됐다. 스마트 터치 패널을 적용해 밀어서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

굿라이더 스카이골드

100만 원대

컴팩트한 외형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이 장점인 잭핫 카본과 달리, 스카이골드는 다소간의 휴대성을 포기하는 대신,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이다. 속도는 최대 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각각 20km/h, 30km/h, 50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최대 주행거리 역시 50km로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최대 하중은 120kg으로 타 제품과 동일하며, 발판이 넓고 타이어도 10인치 광폭타이어가 적용돼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성능 외의 요소들도 눈길을 끈다. 속도 측정을 위한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으며, 바퀴의 전면과 후면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내장하고 있어 제동력이 뛰어나다. 두 단계로 접을 수 있어 보관과 이동이 편리하며 탑승자에 맞게 손잡이의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발판 하단에 탑재된 LED를 통해 색다른 야간 주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

아이드라이브

100만원대

스카이골드와 마찬가지로 아이드라이브 역시 휴대성보다는 성능과 주행능력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이다. 500w 고성능 모터가 탑재돼 속도는 최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일반 모드 시 20km/h, 고속 모드 시 35km/h, 터보 모드 시 45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주행거리 역시 25km/h 속도 기준 40-50km를 달릴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제품 중량은 19.5kg이며,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돼 튼튼하다.

최고 속도가 45km/h라는 강점 외에도 전후면 듀얼 서스펜션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것 또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전동 킥보드로 빠르게 도로를 달리다 보면 턱을 오르거나 뛰어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바퀴의 앞뒤로 서스펜션이 존재해 충격이 덜하며 기체의 손상 걱정 또한 덜 수 있다. 서스펜션 하나만 믿고 좀 더 거칠고 파워풀하게 주행할 수 있는 셈. 이 밖에도 전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태 확인이 가능하며, 후륜 브레이크 탑재, 전후방 라이트 등의 편의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폴딩 레버를 밟기만 하면 폴딩이 가능한 원터치 폴딩 시스템이 적용돼 편리하다.

나인봇 E+

400만 원대

원조인 세그웨이를 인수한 나인봇 사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제품명과 사명이 동일하며 이제는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을 세그웨이가 아닌 나인봇으로 불러야 할 만큼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6,200W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무게는 23.5kg, 최고 속도는 20km/h, 최대 주행거리는 35km다. 가격은 400만 원대로 세그웨이 i2에 비해 절반이나 저렴하고 절반이나 가볍지만, 대부분의 성능은 동일하다. 각종 편의 기능도 대거 탑재하고 있는데 손잡이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용 리모컨으로 전원을 켜고 끄거나 잠금, 속도 제한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나인봇을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격 주행 역시 가능하다. 이 밖에도 스마트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포트를 내장하고 있으며, 고휘도 LED를 내장해 야간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기존 세그웨이에서 고급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품격을 높인 본격 도시형 이동 수단이라 할 수 있으며, 외발형 전동휠이 나온 요즘에도 여전히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세그웨이 i2

1000만 원대

세그웨이 i2는 전동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세그웨이가 남긴 막바지 제품 중 하나다. 도심 주행에 적합한 모델이며 19인치 타이어 탑재, 최대 속도 20Km/h, 최대 이동거리 38km, 무게는 47.7kg 등이 주요 스펙이다. 초기 모델이니 만큼 제품의 경량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아 50kg에 달하는 무게를 자랑한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전동휠들이 20kg 내외인 것을 생각할 때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 할 수 있다. 타이어 역시 꽤 큰 편이며 최대 속도와 이동거리는 대동소이한 모습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스마트폰과 연계되는 최신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100만 원 이하의 전동휠까지 출시된 상황에서 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며 판매되고는 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타 모델들에 비해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동휠 주행 시 주의 사항

전동휠의 주행 속도는 최대 50km/h에 달하기 때문에 잠깐의 방심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조작이 쉽다거나 익숙해졌다고 해서 빨리 달릴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과 안전을 고려해 주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주행 중 충돌은 큰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으며, 충돌할 위험이 있는 인도나 보도블럭에서는 되도록 조심스럽게 주행할 필요가 있다. 아직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가급적 운전면허를 가지고 주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며, 어느 곳에서 타든 보행자를 의식해 안전운전을 할 필요가 있다. 어디까지나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안전을 검증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지혜 역시 필요하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