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인 갤럭시S8과 더불어 LG전자의 G6에 대한 각종 루머가 전해지고 있다. 앞서 출시된 G5는 실험적인 모듈형 구조와 함께 다양한 프렌즈 상품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지만 실제 흥행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처럼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심화되자 내년 출시 예정인 G6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그동안 LG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까지 고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2017년 출시되는 LG전자의 G6는 어떤 기능을 담게 될까?

모듈형 포기? 디자인 강화!

LG전자는 보다 우수한 디자인으로 G6의 외관을 탈바꿈할 예정이다. 전작 G5는 상호 교환 가능한 모듈을 갖춰 배터리를 탈착하여 360도 카메라, 360 캠, 톤 플러스 등 다양한 모듈을 장착할 수 있었다. 이처럼 G5의 분리형 모듈형 디자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하드웨어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목을 얻었으나,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모듈의 틈새 유격, 추가적인 구매 비용 등을 문제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전자가 G6에는 이 같은 모듈형 디자인은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 G5의 모듈형 디자인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가 안정성과 수율과 관련된 문제를 피하기 위해 G6에 V20와 같은 탈착식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과의 정면 승부를 위해 방수 기능을 추가한 일체형 배터리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G6에는 5.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외관 역시 하이엔드 스마트폰 다운 훨씬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5.6인치 OLED 디스플레이 탑재하는 LG G6 콘셉트 디자인 (출처: giztimes)

▲LG G6 콘셉트 디자인 전후면 (출처: giztimes)

홍채인식과 LG페이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전을 위해 LG전자가 새롭게 준비하는 기능 중 하나는 홍채인식이다. LG전자의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지난 10월 개최된 한국전자전에서 홍채인식 카메라 일체형 모듈 '아이리스 스캔 올인원'을 공개했다. 아직 이 모듈이 G6에 바로 적용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LG전자 측은 신규 스마트폰에 해당 기술을 탑재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이노텍이 공개한 아이리스 스캔 올인원 (출처: 폰아레나)

이와 더불어 LG전자가 1년 반 가까이 준비하고 있는 'LG페이' 역시 이번 G6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한 장의 카드에 여러 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화이트 카드 방식을 개발하고 있었으나,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되는 등 화이트카드 방식이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기술 구현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LG전자는 계획을 수정하여 삼성페이에 적용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도입했다. 이 MST 방식은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스마트폰만 소지하면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고 시중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와 호환이 좋아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LG전자가 G6에 선보일 홍채인식 기술을 활용해 LG페이의 보급을 확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페이

사용자 편의 고려한 무선충전 기능

G6에는 LG 스마트폰 최초로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무선충전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자사의 스마트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더욱 치열할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앞두고 LG전자가 G6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무선충전 기능을 담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자기유도방식 지원하는 LG G6 (출처: LG Innotek)

기존에 LG전자는 스마트폰과 무선충전기가 접촉해야 충전되는 자기유도방식에서 진화된 자기공진 방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자기공진은 원거리에서도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무선충전기 한 대로 오직 한 대의 스마트폰만 충전할 수 있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또한 충전 모듈은 삼성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 스마트폰의 고속 충전기와 동일한 충전 속도로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LG, 첫 방수 스마트폰 만들까?

▲방수 기능 추가되는 LG G6 (출처: amongtech)

LG전자는 V20에 방수 기능을 추가한 연계 모델 V34를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방수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세대 스마트폰 G6에는 방수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LG전자는 LG G6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방수 접착제 사용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방수 접착제 공급을 놓고 일본 DIC와 히타치, 미국 3M, 독일 헨켈 등 소재 업체가 경합하고 있다. 이러한 접착제 방식은 아이폰7에 구현된 방수 방식과 동일한 것이며 스마트폰 방수를 위해서는 USB 커넥터, 이어폰 단자, 카메라 커버유리 등에도 방수 소재가 첨가된다.

더욱 기대해도 좋을 카메라·오디오 성능

전작 G5의 경우 카메라와 오디오 부분에서 상당한 두각을 보여줬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G 시리즈와 V 시리즈를 통해 듀얼 카메라와 고성능 오디오 기능을 검증받았는데, 기존 G5 후면 카메라의 기본 렌즈는 1600만 화소의 사진을, 광각 렌즈로는 다양한 구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에 G6 역시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으며, 전면에는 최대 두 대의 카메라를 내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G6에는 3D 기능이 탑재된 24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비롯해 기존 카메라 기능이 더욱더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카메라 및 오디오 성능을 갖춘 LG V20

더불어 G5는 스마트폰 하단부에 하나의 스피커만 장착하고 있는데, 아이폰7의 스테레오 스피커처럼 더욱 강력한 내장 스피커를 새롭게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유명 음향기기 업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 번들 이어폰, 오디오 시스템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보다는 시장 수요에 초점

이 외에도 G6에는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 운영체제, 5GB 램, 4200mAh 등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8일 G5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7.0 누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기 때문에 G6 역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터리의 경우, 전작 G5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기에는 배터리 용량(2800mAh)이 작다는 아쉬운 평가가 많아 내년에 출시되는 G6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G6에는 과감한 혁신을 담기보다도 소비자의 요구에 충실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LG G5의 경우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그렇다면 G6의 출시 시점은 언제쯤일까. 지난 2월에 발표된 LG G5는 약 두 달 후인 3월 31일에 출시되었으며, LG G4 역시 지난해 4월 29일에 출시된 바 있다. 따라서 G6 역시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7에서 공개하고 4월경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갤럭시 차기작이나 아이폰 후속 모델의 출시 시점에 따라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 G6의 출고가는 G5와 거의 동일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성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