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 이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도 검색하고 친구와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으며,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보고 종이책 대신 스마트폰 전자책 앱으로 책을 읽기도 한다. PC로 하던 많은 작업도 이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은 하루 중 오랜 시간 켜진 상태로 있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희미하게 잔상 같은 것이 남아서 없어지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이것이 바로 액정 번인 현상이라고 한다. 스크린의 번인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이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A.OLED의 구조상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디스플레이의 번인 현상은 플랫패널 디스플레이의 한 종류인 OLED에서 주로 발생한다. LCD의 경우 백라이트 유닛이 가장 뒤편에 있고 중간에 액정 소자가 백라이트 유닛에서 발생한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액정 소자 앞에는 컬러 필터가 있어서 통과한 빛이 필터를 거쳐서 우리 눈에 들어오면서 색을 표현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빛을 발생시키는 것은 백라이트 유닛뿐이며 액정 소자나 컬러 필터는 자체적인 발광을 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OLED는 백라이트와 컬러 필터가 없고 유기화합물만 있는 구조이다. 이 유기화합물에 전압을 걸어주면 자체적으로 빛을 내게 되는데, 각각의 유기화합물이 색깔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라이트와 컬러 필터가 필요없다. 이런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LCD에 비해 훨씬 얇게 만들 수 있으며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빛과 색을 내는 유기화합물의 수명이 다소 짧은 편이다. 특정 위치의 특정 색상 유기화합물이 주변의 다른 유기소자보다 더 자주 빛을 내다보면 해당 소자의 발광량이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번인 현상이다. 이렇게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화면 밝기를 적당히 낮춰주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곧바로 대기모드로 진입하고, 상태바와 같이 항상 고정적으로 표시되는 부분을 감춰두면 번인 현상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에 사용하는 AMOLED, 일명 아몰레드가 OLED의 일종이기 때문에 번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구매 1년 이내에 번인 현상이 발생한 경우 1회에 한해 무상으로 액정을 교체해주고 있다. 또한 OLED 기술도 점차 발전해서 번인 발생도 더 오래 억제하는 등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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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