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3G로 넘어오면서 유심이라는 자그마한 카드를 전화기에 넣기 시작했다. 통신사 대리점에 기기를 들고 가서 기기에 직접 사용자의 인식정보를 등록해서 사용하던 시기를 벗어나서 유심에 인식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휴대전화가 고장 나더라도 유심만 빼서 다른 휴대전화에 꼽기만 하면 내 휴대전화 정보를 이용해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통신사를 옮기거나 새로 가입할 때마다 유심을 새로 구매하게 되어서 통신사의 이동이 잦은 경우에는 사용이 정지된 유심이 많아지게 된다. 최소 5000원 정도에 기능에 따라서 1만 원 내외까지 판매되는 유심을 새로 개통할 때나 이동통신사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새로 사야 할까? 전에 쓰다가 남겨진 유심을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 유심은 제한적인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유심은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약자로, 범용 사용자 식별 모듈이라고 한다. 가입자 정보와 네트워크 정보 및 인증 정보를 저장하게 되며, 일부 저장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화번호부 등을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통신인증 기능 외에 NFC나 금융거래 등 추가 기능을 갖춘 유심도 있으며, 기능이 추가된 유심은 당연히 가격도 높아진다.

같은 통신사 내에서 유심의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통신사마다 다른 정책으로 유심 재활용을 관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유심을 초기화하면 완전한 새 유심처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반면 KT의 경우 초기화 하더라도 타인 사용은 불가하며 본인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유심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유심이 재활용 가능한 조건이라 할지라도 분실 등록된 유심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금융거래가 발생되었던 유심은 초기화 하더라도 본인 이외에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통신사에서는 유심에 개인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재활용에 조심스러워하며, 금융거래가 발생한 경우 이 정보 역시 유심에 남게 되기 때문에 초기화를 거치더라도 완전히 삭제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서 타인 재활용을 막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유심도 3G 초창기의 미니유심에서 더 작은 마이크로유심을 지나 이제는 더욱 작아진 나노유심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재활용 이전에 규격에 대한 사용가능성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크기만 줄어들고 기능이나 저장되는 내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큰 규격의 유심을 작은 규격으로 변환시켜주는 커터를 이용해서 작게 만들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커팅 도중 실수로 손상될 경우에는 유심을 새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원수연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