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PC에서 즐기던 동영상의 용량 기준은 보통 650MB였다. 당시 디지털 포맷으로 판매되던 매체가 비디오CD였기 때문에 CD 1장 용량이 기준이 되었으며 영화 한 편이 보통 비디오CD 1매 혹은 2매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용량 기준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DVD가 출시되면서 용량은 늘어났고 블루레이에 이르러서는 단일레이어의 경우에도 25GB의 엄청난 용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따라서 PC에서 즐기는 동영상의 용량 또한 압축 인코딩을 한 경우에도 기가바이트 단위가 기본이 되었다. 예전에는 모바일 기기에서 이런 영상을 즐기려면 퀄리티를 일부러 떨어뜨려서 용량을 줄여야 했지만 요즘 스마트폰은 Full HD 영상도 거뜬히 재생할 정도로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5GB 용량의 고화질 동영상을 스마트폰에 옮겨서 즐기려는 계획이 저장 단계부터 틀어졌다. 왜 이럴까?

A. 포맷 방식의 한계입니다.

파일 용량을 줄이거나 파일 시스템을 바꿔보세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이나 저장공간도 가파르게 발전해서 이제 PC에서 보던 영상을 모바일 기기용으로 변환해서 쓸 필요가 없어졌다. 집에서 보던 영상을 파일 그대로 스마트폰에 복사한 뒤 재생해도 끊김현상이나 용량이 부족해 저장하지 못하는 문제없이 부드럽게 재생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블루레이 타이틀 한 편을 그대로 PC로 저장하면 용량이 엄청나지만 720p 수준으로 인코딩을 하면 약 3GB 내외가 된다. 이 정도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1080p로 인코딩하는 경우라면 6~7GB 내외가 되며 720p라도 압축률을 낮추면 4GB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PC에서 사용하는 포맷 방식, 즉 파일 시스템은 FAT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FAT32 파일 시스템은 2GB 이상의 단일 저장공간을 위해 만들어진 방식이다. 하지만 FAT32에서는 단일 파일 용량이 최대 4GB로 제한된다. FAT32로 포맷된 SD 메모리 카드에는 아무리 여유공간이 넉넉한 상태라도 4GB가 넘는 용량의 단일 파일은 저장할 수 없는 것이다.

PC에서는 이러한 제한을 넘기 위해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대부분 NTFS라는 파일 시스템을 사용하며 단일 파일 용량은 16GB 가량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실질적으로 제한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넣어둔 SD 메모리 카드를 PC에서 NTFS 방식으로 포맷하게 되면 스마트폰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exFAT 파일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PC에 SD 메모리를 연결하고 포맷할 때에 파일 시스템을 exFAT로 선택하고 진행하면 된다. exFAT는 윈도우XP 서비스팩3 이후의 윈도우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파일 하나의 용량 제한도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4GB가 넘는 동영상 파일도 저장할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들도 대부분 exFAT파일 시스템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에도 문제가 없다. 만일 사용중인 스마트폰이 exFAT 파일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4GB가 넘는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동영상 해상도를 줄이거나 압축률이 더 높은 방식으로 인코딩해서 파일 용량을 4GB 이하로 줄이는 수밖에 없다. 외장 메모리와는 달리 스마트폰 내장 기본 메모리는 전용의 파일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4GB가 넘는 파일을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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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