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옵티머스 2X의 플래시,
제논 플래시가 아니었어?

옵티머스2X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디바이스였다. 이 디바이스는 세계 최초의 듀얼코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LG전자의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보급형 중저가 시장에서만 선전하고 있던 LG전자의 시장 장악력을 확인시켜 준 기념비적인 제품이었다. 실제로 판매 실적도 40만 대 이상을 기록해, 기대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기념비적인 제품이 사실은 1년 넘도록 ‘허위광고’돼 왔다는 사실,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 뒤늦게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실수를 인정한 LG전자. 하지만 공개적인 해명, 그리고 직접적 보상은 전혀 없었다.

A. 투 스트라이크, 다음에는 아웃입니다!

옵티머스2X는 제품이 출시된 후 1년 넘게 내장 카메라 플래시로 ‘제논 플래시’를 탑재했다고 광고해 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 제품이 탑재한 플래시는 LED 플래시였다. 제논 플래시는 스마트폰 디바이스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LED 플래시보다 평균적으로는 더 나은 품질을 지닌, 카메라 전용으로 자주 쓰이는 플래시다.
LG전자의 잘못된 디바이스 스펙 표기, 부풀려 이야기하자면 ‘허위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전자에서 내놓은 국내 최초의 3D 영상 지원 스마트폰인 ‘옵티머스3D’도 출시 초기에는 이 스펙 표기 오류 때문에 엄청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옵티머스3D의 주요 기능으로 공식 홈페이지의 제품 소개란에 표기했었던 ‘선 없는 컨텐츠 전송 Wi-Fi 다이렉트 기능’이란 소개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이 문구와는 달리 옵티머스3D에는 Wi-Fi 다이렉트 기능이 없었던 것이다. 당시 LG전자는 이 문제를 별 다른 해명도 없이 즉시 문제된 소개글을 바꾸고, 이용자들의 항의에 줄곧 함구하는 것으로 ‘은근슬쩍’ 넘어간 바 있다.
그리고 ‘은근슬쩍 넘어가기’ 스킬은 이번 사태에도 발동됐다. LG전자는 이번에도 공식 트위터로 사과문을 남겼을 뿐, 다른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미온적인 대응에 각 포털의 옵티머스2X 이용자 모임에서는 불만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사소한 표기 오류일 수도 있지만, 그 잘못 표기된 스펙을 믿고 제품을 구매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지도 모를 문제다. LG전자, 이제 투 스트라이크다. 다음이 ‘아웃’이라는 거, 기억해 두길.

월간 앱스토리│최덕수 기자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