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보이스톡 서비스 준비 완료

모두가 염원하던 기능, 카카오톡의 음성통화가 보이스톡이란 이름으로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카카오톡 개발사 카카오에서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톡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장 서비스를 시작해도 될 만큼 기술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기대보다 불안한 마음이 앞서고 있다. 초기 버전에 비해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비대할 대로 비대해진 앱, 수시로 일어나는 먹통 현상 속에서 보이스톡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게다가 SMS 이익 감소에 불만 많은 이동통신사들이 이젠 음성통화까지 카카오톡에 지배되는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리가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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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한민국에서 카카오톡 모르면 간첩’, ‘카카오톡 때문에 스마트폰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카오톡은 이제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알려진 대표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지난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그 뒤로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서 현재, 가입자 4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80%가 국내 사용자며, 이후 네이버라인, 마이피플, 틱톡 등이 차세대 메신저 앱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카카오톡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사실, 카카오톡이 타 메신저 앱에 비해 뛰어난 기능을 보유했거나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다. 단지 남들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만큼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Why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기능은 국내에 스카이프와 바이버 앱이 소개 및 활성화될 때부터 나왔던 요구사항이었으며, 다음의 마이피플이 음성통화를 지원하기 시작한 2011년 상반기에 가장 불거진 문제였다. 그럼에도 개발사인 카카오에서는 보이스톡 기능탑재를 계속 보류해왔다. 카카오 이제범 대표는 “당장에라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지만 3G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통화를 할 수 없으며, 통신사의 제약으로 인해 통화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카카오톡은 음성메시지 전송 기능을 업데이트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일본에 보이스톡 기능을 OS별로 2월과 4월에 각각 서비스한 바 있다.

Now

보이스톡의 구동방식과 통화감도는 어떨까? 타 메신저 앱과 무료통화 앱의 경우, 실제 전화를 걸 때는 스마트폰 기본통화 화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보이스톡은 친구와의 대화창에 ‘보이스톡해요’라는 문구가 뜨거나 푸싱으로는 메시지 형태로 뜨게 된다. 실제통화에서도 기본통화 화면이 아닌 앱 내 포함된 UI로 구동된다. 일본 사용자들의 반응으로 봤을 때 통화품질은 3G 환경에서 장시간 통화 시 끊김이 없으며, 음질도 기본통화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일본 서비스, 국내 베타테스트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보이스톡의 국내 출시는 언제쯤 이루어질까?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적 검증은 마쳤지만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며, 국내보다 글로벌 출시를 먼저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Problem

카카오톡이 글로벌 출시를 우선시 하는 것은 사용자 수가 적기에 테스트하기 적합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제약 상황이 많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통신사와의 마찰이다. 올해 초, SMS 이용량은 스마트폰 활성화 전보다 68.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원인은 당연히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 앱이다. 이 정도로 활성화될 줄 알았더라면 서비스 초기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재를 했을 것이다. 한 예로 2010년 하반기에 적용한 무료통화 앱 차단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바이버와 같은 무료통화 앱이 뜨기 시작하자, 통신사에서는 망 과부하를 빌미로 무제한요금제 외에는 무료통화 앱을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해버린 것이다. 현재 이 제재는 꾸준히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카카오에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가 숙제일 것이다. 또한 새롭게 적용된 ‘망중립성 가이드 라인’에는 망 과부화의 원인이 될 경우, 통신사가 임의로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안정성도 문제다. 한 달여 간격으로 꾸준히 서비스 장애로 인한 서버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보이스톡의 방대한 데이터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월간 앱스토리┃신효송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