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hTC’
HTC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 제조사

HTC는 1997년 설립된 대만의 PC 제조사. 초창기에는 노트북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1998년부터는 세계 최초의 무선 터치 휴대 기기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본래 ODM전문 기업으로서 자사에서 개발한 폰을 유명 브랜드에 공급하는 형식으로 설립되었으며, 국내에는 소니에릭슨의 국내 진출 최초 발매 디바이스로 유명한 엑스페리아X1도 HTC ODM 제품이다. 2009년 전후로 HTC는 자체 브랜드로 폰을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는 애플 아이폰에 제품 스펙은 물론 감성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 높은 스마트폰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HTC 특유의 SENSE UI는 사용하기 편하고 반응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SKT

한국시장에서의 시원찮은 성적은 SKT 때문?

이렇듯 세계적으로 유명한 HTC건만 유독 한국에서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만에서 설립된 회사라는 이유로 실제보다 저평가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다, 외산 제품인지라 국내 제조사들에 비해 취약한 사후서비스도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시장 진입도 초기에는 터치듀얼이나 터치다이아몬드 등 현지에서는 이미 때가 지난 모델을 출시하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 현재 HTC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한국에서의 성적에 대한 책임이 어느 정도는 통신사 때문이라고 여겨, SKT 독점을 탈피해 신제품 라인업을 SKT/KT 양사에 번갈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Apple

비슷하지만 다른, 질투의 대상

HTC는 안드로이드의 선봉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에 맞서고 있는 스마트폰 기기 제조사다. 해외에서는 기기의 만듦새와 SENSE UI와 같은 감성적인 요소로 인해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까지 불리고 있는 HTC건만, 오히려 국내 시장에는 자신들보다 늦게 진입한 애플에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외산브랜드라는 같은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대조적인 성공을 거둬낸 애플은 HTC에 있어 일종의 애증의 대상. HTC 한국법인의 잭 통 지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아이폰의 성공을 벤치마켕하겠다는 취지의 파격적인 공언을 한 바 있다.

XDA 개발자포럼

하드웨어의 잠재능력, XDA 개발자포럼이 책임진다

HTC의 기기는 대대로 XDA 개발자포럼을 통해 끊임없이 커스터마이징 돼 왔다. 본래의 펌웨어로 구현하지 못한, 혹은 불완전하게 구현된 기능들이 XDA 개발자포럼의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보완되어, 이것이 HTC 기기 이용자들 사이에서 널리 공유되어 온 것이 사실. HTC는 최근 공식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더 이상 부트로더를 잠그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발표했던 폐쇄정책을 철폐하고, HTC 기기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해 온 개발자들의 개발환경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HTC는 다른 어떤 제조사들보다 개인개발자들의 커스터마이징에 관대하고, 또 그 덕을 많이 보고 있는 제조사다(특히 HTC HD2는 XDA 개발자들 덕에 그야말로 ‘궁극적 기기’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넥서스원

HTC 부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다

ODM을 주로 진행해 온 HTC가 지금처럼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주름잡는 강자가 될 수 있었던 발판은 누가 뭐래도 ‘구글’이다. 구글과 안드로이드OS 초기부터 협력을 진행해 온 HTC의 손에서 최초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인 G1(드림)이 탄생되었고, 이를 시작으로 HTC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폰을 주력으로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출시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두 제품, 구글 최초의 레퍼런스 제품인 ‘넥서스원’과 이 때 나온 여러 넥서스원 프로토타입 중 평가가 좋았던 제품을 출시한 기종인 ‘디자이어’는 그야말로 HTC의 성공을 견인하여 지금의 HTC를 만든 일등공신이라 할 만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HTC는 퀄컴을 좋아해?

스냅드래곤이란 퀄컴에서 개발한 칩셋의 이름이다. 2008년 4분기에 첫 스냅드래곤 칩셋이 발표된 이후, 퀄컴에서 개발돼 온 스냅드래곤 칩셋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에 주로 쓰였다. 1GHz의 작동속도와 낮은 전력사용량이 특징인 이 스냅드래곤을 다른 어떤 제조사보다 사랑하는 곳이 바로 HTC. 여러 제조사들의 칩셋을 두루두루 탑재해 다양한 제품군을 내고 있는 타 제조사와는 달리 HTC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퀄컴의 칩셋을, 특히 스냅드래곤 칩셋을 고집스럽게 탑재해 온 자타공인 ‘퀄컴마니아’다.

월간 앱스토리│신효송 기자

권오용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