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만화를 보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만화책을 사서 보거나 만화가게를 가서 보는 것이다. 어느 방법을 이용하든 돈이 들었다. 그 때는 그게 당연했다. 지금은 만화를 보는 방법이 더 다양해졌다. 그 중에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인터넷에서 웹툰을 보는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웹툰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다. 포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워낙 익숙해진 탓이리라. 하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포털의 웹툰 연재로 충분한 수익을 얻는 작가는 많지 않다. 무료로 제공되는 웹툰의 장르 역시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어서 독자의 선택권 또한 제약이 많다. 웹툰의 유료화를 내건 레진코믹스는 이러한 한국 웹툰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악순환을 개선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달의 주목 받는 스타트업으로 레진코믹스를 서비스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가 보았다.

Q. 우선 레진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린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에서 웹툰 만화를 서비스하는 회사이다. 회사 이름은 레진엔터테인먼트이고, 레진코믹스는 서비스 브랜드명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은 만화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만화에 기반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까지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전체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은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연재하는 만화 수가 가장 많으며, 네이버보다 많다. 2년만에 이런 규모로 성장했다.

Q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언제 설립되었나?
법인 등록일은 2012년 4월이고, 서비스를 오픈한 것은 2013년 6월 7일이다. 약 1년 가량의 기간은 대표 혼자 1인 기업으로 전국의 만화가들을 찾아 다니면서 우리의 서비스를 설명하고 같이 하겠느냐 설득하는 기간이었고, 2013년 4월쯤 팀을 꾸리고 6월에 오픈했다. 법인 설립일은 꽤 되었지만 서비스를 개시한지는 2년 가량 되었다고 볼 수 있다.

Q 레진엔터테인먼트와 레진코믹스의 레진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린다.
특별한 뜻은 없고, 대표의 블로그 필명이었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표이사가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라고 들었다. 내부적으로는 사실 큰 의미는 없고 단지 부르기 쉬운 이름이라서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국내에서 대표이사가 블로그를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꽤 많이 알려져서 만화나 B급 영화, 스포츠 등에 대해 다루는 블로그가 별로 없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대표이사가 제법 유명했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이 레진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으니 그 이름을 이용하자는 뜻으로 선택을 했다. 처음에는 다른 이름도 고려했었다.

Q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그리고 만화를 선택한 이유는?
창업하게 된 계기는 모바일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에서 결제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에 만화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해서 창업을 하게 되었다. 원래 레진닷컴이라는 통합 컨텐츠 포털을 만들려고 했었다. 그런데 잘 안되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그 중에 만화를 고른 것이다. 국내에서 스타트업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모두 갖추고서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봤을 때 가장 파고 들기 쉬웠던 것이 만화라고 생각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콘텐츠이기 때문에 만화를 선택했다. 제작비용 역시 영화보다는 적게 들고, 소설보다는 파급력도 좋은 것이 만화 아닐까.

Q 레진코믹스가 다른 온라인 웹툰 서비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잘 만들어진 유료 모델을 녹인 점이라고 생각한다. 만화라는 것이 2003년 다음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지난 10여년간 포털의 트래픽을 가져다 주는 용도로 쓰이느라 거의 무료로 제공되어 왔다. 그런 시장에 있다 보니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흐르게 되고, 그래서 장르의 편중현상이 생기게 되었다. 짧게 보고 자주 보는 만화 위주로 올라오게 되고, 깊게 들여다 보고 서사가 있는 만화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져갔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만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러자면 콘텐츠 제작자들이 돈을 벌 수 있어야 하는데, 무료 서비스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넣되, 부분유료화 등 다양한 방식을 채택해서 무료 독자들도 와서 즐길 수 있지만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우리가 생각했던 좋은 콘텐츠들이 더 많이 유통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웹툰 서비스와의 차이점을 정리하자면 장르의 다양성이 있고, 부분 유료화 정책이 서비스에 잘 녹아있어서 작가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연재 간격도 1주 단위나 열흘 단위, 격주 단위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작가의 흐름에 맞춰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Q 레진코믹스 서비스를 시작할 때의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다들 금새 망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왜냐 하면 국내에는 아주 큰 공짜 시장이 있는데 누가 와서 돈을 내고 이용하겠냐는 이유였다. 기존의 많은 회사들이 유료화를 했다가 많이 사라졌고, 국내 콘텐츠 사업에 대한 시도들은 죄다 망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걸출한 서비스가 있는데 작은 회사에서 만화 서비스를 한다고 되겠느냐는 선입견들도 많았다. 그런 시선이 일반 사용자들의 의견도 있지만 만화가들도 그렇게 보는 분들이 많았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망해왔고 피해를 보아왔기 때문에 만화는 네이버나 다음에 가서 그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이런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Q 카카오 페이지 역시 대기업 자본으로 시작했는데도 유료화에 어려움이 많지 않았나?
그렇다. 오래 걸린 셈이다. 요즘은 안정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는 우리가 앞장서서 시도를 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후 많은 유료 서비스들이 생겨났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업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만화 관련 협회나 만화과 교수님들에게 칭찬을 듣고 있다.

Q 성인만화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이며, 성인만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성인만화의 비중이 실제로는 높지 않다.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타 온라인 서점 등과 비교했을 때에도 더 적은 수준이다. 레진코믹스에는 광고가 전혀 없다. 메인 화면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등록되어있는 만화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 서비스들보다 훨씬 큰 이미지로 만화만을 나열해놓고 있다. 그런데 이미지가 많이 있어도 그 중 하나만 약간의 살색 노출 이미지가 있으면 전부 야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는 것은 정상이다. 영화관에 열다섯 편의 영화가 걸려 있는데 그 중 하나만 성인물이 걸려 있어도 그 하나에만 눈이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도 실제로는 700개 가량의 만화를 올려놓고 있는데, 그 중에서 성인물은 100여개에 불과하지만 그 것들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성인만화의 비중이 높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약간 억울한 면도 없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콘텐츠를 많이 보이게 하는데, 아무래도 성인 콘텐츠에 눈이 가기 때문에 마치 성인 전용 사이트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이상한 점이 ‘성인’이라는 단어 뒤에 무언가가 붙으면 모두 나쁜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웹툰 ‘미생’은 뭘까? 그 역시 성인 만화이다. 야한 장면이 나와야만 성인 콘텐츠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성인만화’라고 하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미생 같은 만화를 성인 만화라고 부르는데 주저함이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레진코믹스에서 성인만화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Q 회원가입은 상당히 간단한 것 같은데, 청소년의 성인물 접근에 대한 제한 등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회원가입 자체는 굉장히 간단해서 이메일 주소만으로 가입할 수 있다. 성인물에 대한 접근은 성인물을 볼 때 인증을 거치게 된다. 성인만화를 보지 않는 회원에게까지 성인 인증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한데, 인증을 받을 때마다 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모든 회원에게 인증을 받지는 않고, 성인만화를 처음 보려고 할 때에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인증 비용이 1회 50원 가량인데, 우리의 월 방문자가 약 700만명쯤 된다. 이 방문자들에게 모두 인증을 받게 된다면 그 비용만도 어마어마하다. 정확하게는 성인인증이 아니라 본인인증인데, 본인인증에는 생년월일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연령이 지금 성인 기준에 드는지를 확인해서 미성년자인 경우 성인물을 볼 수 없게 만들어져 있다. 비용의 문제와 필요성으로 인해 모든 회원에게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의 성인물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오해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Q 현재 등록된 독자수와 작가수, 그리고 작품수는 어느 정도인가?
등록된 만화는 700개 가량이며, 연재중인 만화는 약 240편 가량이다. 등록된 만화와 연재 만화의 작품수 차이는 연재가 완결된 출판만화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연결되어있는 작가의 수는 400명 가량으로, 이렇게 많은 이유는 아직 연재를 시작하지 않고 준비중인 작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등록된 회원수는 약 450만 명 가량이지만 가입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만화도 많기 때문에 가입 회원수는 크게 의미가 없고, 월 방문자수 700만 명 가량이다.

Q 새로운 작가의 발굴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
요즘은 다행스럽게도 레진코믹스가 많이 알려져서 투고를 많이 받고 있다. 그 이외에는 일반 작가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작품을 올리는 사이트를 직접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현재 만화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졸업작품 전시회를 할 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도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접하게 된 작가들을 학기 중이나 졸업 후에 레진코믹스에서 작품을 연재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모전도 진행했다. 국내 만화 공모전으로는 아마도 최고 규모가 아닐까 싶다. 1등 상금이 1억원 수준으로 진행되었는데, 명칭은 세계 만화 공모전이다. 실제로 수상자 중에 일본 작가와 대만 작가가 포함되어 있어서 공모전을 통해 국내외 작가들도 발굴하고 섭외하고 있다.

Q 해외 작가의 작품도 다수 보이던데, 어떻게 레진코믹스에 연재하게 된건가?
레진코믹스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출판사와 직접 연결되어서 연재하기도 하며, 해외 작품을 다루는 국내 CP 가운데 레진코믹스에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해서 컨택해오는 작품도 있다.

Q 해외 진출 상황은 어떤가?
중국에는 레진코믹스 플랫폼이 직접 진출한 것은 아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몇몇 작품이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여름 경 플랫폼 진출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세계 만화 시장에서 일본이 가장 크기 때문에 우선 일본에 진출을 해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후에 다른 국가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서비스를 오픈한지 약 2년 가량 지났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작년 매출이 103억원 가량이었으며, 서비스 오픈 이후 지금까지 월 평균 매출이 20%씩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정도의 성장세는 스타트업에서는 찾기 힘든 경우다. 아직은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의 60% 이상을 작가들에게 원고료로 지급하고 있어서 2년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버는 작가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런 작가들이 그 기반 하에 또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성인들이 볼만한 만화를 만들기가 어려운 이유는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는 그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험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자료조사를 해야 하는데, 자료조사를 하는 데엔 비용이 든다. 그렇게 비용을 들여서 만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만화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레진코믹스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이런 자료조사가 필요한 장르의 만화가 많은데, 비용을 들이면서도 만화를 그릴 수 있도록 기본 고료를 높게 책정해서 드리고, 그렇게 해서 다양한 장르의 좋은 작품이 나오고 또 그런 작품을 보기 위해 독자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Q 유료 결제는 앱 내 결제만 지원하고 있나?
아니다. 앱 내 결제와 웹 결제 등 모두 지원하고 있다. 콘텐츠를 보는 환경이 PC이든 모바일이든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사실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면서 인앱 결제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이다. 30%라는 높은 수수료 때문에 앱 내 결제를 지원하지 않게 되면서 사용자들의 불편을 가져오게 되고, 그런 불편으로 인해 오히려 유료 결제를 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아끼더라도 앱 내 결제를 지원해야만 유료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를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웹 결제도 지원하고 있다. 결제 수단은 사용자들이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문화상품권 결제, 도서상품권 결재 등 계속 다양하게 늘려 나가고 있다. 콘텐츠 서비스에서 인앱 결제로 이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 애플과 구글 모두 레진코믹스가 전세계적으로 다소 특이한 사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앱 결제는 게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非)게임 분야 인앱 결제는 우리가 최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Q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밖의 수상 내역도 알려달라.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이외에는 2013년 글로벌 K-스타트업에서 구글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상도 함께 수상했다. 그 이후에는 스타트업 대회 등에 나가기에는 힘들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 이미 글로벌 K-스타트업에 나갈 때만 해도 매출규모가 너무 커져서 스타트업을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Q 얼마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레진코믹스의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 사건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 차단이 되었으며, 그 이후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으며, 우리도 기사를 통해서 보았지만 방심위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사이트 전체를 차단하는 것은 해당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에 통보를 하거나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차단되었고, 이는 분명 방심위에서 실수라고 인정하였다. 이후에도 부분차단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무조건 차단이라는 조치만 이야기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그런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우리의 소견을 청취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과정 없이 차단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처음 실수로 인한 접속 차단이 우리에게는 큰 타격이 되었다. 접속 자체를 막음으로써 우리 서비스를 안 좋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통보하고 의견을 조율해서 해결할 수도 있는데, 그런 과정 없이 차단만 이야기해 절차 자체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현재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중에 일본만화에 대해 문제가 된다고 이야기하니 더욱 난감하다. 현재는 재심의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서 대응할 계획이다.

Q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
전체 인원은 33명이다. 개발팀이 13명이고, 나머지는 비즈니스 담당, 콘텐츠팀, 글로벌팀, 영상팀, 고객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Q 서비스 오픈 이후 투자를 유치한 내용이 있나?
기본적인 엔젤투자는 받았고, NC소프트에서 작년 4월 투자를 받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4월 16일 투자 발표가 났는데 그날 모두가 아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해서 우리 투자 소식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NC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의 원작이 만화이다. NC소프트에서는 언젠가는 이렇게 만화를 이용해서 영화와 게임과 소설 등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필요할 것이고, 레진코믹스가 적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블이 수퍼히어로 만화를 기반으로 영화와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간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제 충분히 그러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기 때문에 게임을 가장 잘 아는 NC소프트와 만화 부분에서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Q 레진코믹스 이외에 다른 운영중인 서비스나 준비중인 서비스가 있는가?
현재로는 레진코믹스만 운영하고 있지만 ‘코믹스’는 곧 떼게 될 것 같다. 올해 영상 사업과 소설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레진 무비스와 레진 노블스 등으로 복잡하게 하기 보다는 레진닷컴과 같이 모두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바뀔 것 같지만 아직 네이밍에 대한 정확한 결정은 없다. 현지 우리가 보유한 만화를 기반으로 만드는 영상화 작업이 다수 있고, 그 중에 올해 드라마로 개봉될 것과 내년 초 공개될 영화 등을 만들고 있다. 코믹스로 시작했지만 많은 작품을 영화화 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원작 만화를 보기 위해 다시 찾아오는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한다. 그 이외에는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되었던 만화를 책으로 소장하고 싶어하는 독자도 있기 때문에 실제 책으로 출판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우리 이름을 걸고 내놓는 책이기 때문에 상당히 공들여서 만들고 있다. 우리 편집팀의 만화전문 PD분들이 국내 유수의 만화 출판사 편집장 출신이다. 이 분들이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만화를 선별하여 인쇄물로 만들고 있다.

Q 웹툰을 책으로 만든다면 풀컬러로 나오는 것인가?
그렇다. 풀컬러 인쇄를 하기 때문에 이 것으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려우며, 컬렉션 개념으로 독자들이 재미있게 본 웹툰을 책으로도 한 번 더 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을 엄선해서 출판하려고 한다.

Q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올해 목표와 장기적인 계획은?
글로벌 진출과 영상 및 소설, 그리로 방금 이야기한 출판물 등 오프라인 사업 진출이 목표이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은 글로벌 진출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콘텐츠가 해외에 제대로 된 금액으로 팔린 사례가 거의 없다.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싸이의 뮤직비디오도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그처럼 많은 뷰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싸이의 경우 그 덕에 더욱 큰 효과를 보긴 했지만 일반적으로는 국내 콘텐츠를 제값 받고 해외에 판매한 경우가 흔치 않다. 우리는 우리의 비즈니스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 것으로 일본에 진출할 것이다. 우리 만화를 가져가서 서비스하기도 하지만 일본 서비스에는 일본 만화도 실릴 것이다. 만화 시장이 큰 일본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가 대부분 무료 기반이다.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된 유료 기반 플랫폼을 가지고 가보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우리도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시도이기 때문에 공들여서 준비하고 있다. 한국 만화가 일본에서 실패하는 요인 중 하나가 번역에 대한 품질관리가 부족한 점이다. 만화의 주요 대사들이 현지인들이 보았을 때 편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네이티브 번역가들을 구해서 내부 번역가가 번역을 한 뒤 그분들의 감수를 거쳐 번역의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Q 이제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스타트업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특이하게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하면서 수익을 잘 낸다는 이유로 신기해하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꿈은 훨씬 크다. 사용자들이 만화를 보러 들어왔지만 시간이 좀 더 남으면 짧은 웹드라마를 보고, 시간이 더 남으면 1시간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고, 영화를 보고, 소설을 즐기는 등 한 번 들어와서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직 우리 꿈의 초기 단계이다. 훨씬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성공한 스타트업으로써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스타트업을 하면서 우리가 그나마 이렇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할 때 정말 열심히 연구했다.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만이 아니고, 사용자들이 들어와 있을 때 편하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것을 만들지 않으면 오래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사용자만 많아지면 언젠가는 돈이 될거라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게 가능하다면 사용자만 많이 모으면 누구나 똑같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적은 사용자라도 이건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쓰고 싶어지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기능이면, 이 정도 재미면 돈을 내고 할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만들지 못하면 힘들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유료화만을 고집하면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분 유료화로 무료 콘텐츠도 재미있지만 유료 콘텐츠는 더 재미있는 형태로 접근을 했다.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과, 유료라도 확실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놨을 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비즈니스모델화해서 고민하고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유료화를 고집하고, 그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작가들에게 충분히 되돌려주면 작가는 여유를 가지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더 좋은 작품이 계속 공개되면 독자들은 계속해서 찾아오게 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지금까지 없던 이유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하지 못한 이유 또는 상생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처음 레진코믹스 사이트나 앱으로만 보았던 것과는 달리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훨씬 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만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여 복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려는 그들의 노력은 이미 결실을 맺고 있었다.

당신이 찾던 바로 그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

www.lezhin.com
구글 플레이 | 무료, 애플 앱스토어 | 무료

레진코믹스는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으로 모두 공개되어 있으며, 웹 브라우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구글 플레이의 정책상 일부 만화는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용의 경우 N스토어와 T스토어에서 완전판을 별도로 내려받을 수 있다.

가입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가입과 이메일로 가입이 있다. 가입에는 별도의 인증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등록된 작품 중 성인 전용 콘텐츠를 보려면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본인 인증은 휴대폰 인증과 아이핀 인증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본인 인증에서 만 19세 미만 사용자는 성인 전용 콘텐츠의 접근이 거부된다. 오늘 연재 만화나 요일별, 장르별로 구분되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완결된 웹툰이나 단행본으로 제작된 만화도 확인 가능하다.

유료 콘텐츠는 두 종류가 있는데, 회차 이미지에 붉은색 자물쇠 그림과 x일 후 무료라고 표시된 콘텐츠는 지정된 날짜가 지나가면 무료로 공개되는 콘텐츠이며, 당장 보려면 유료 결제를 해야 한다. 자물쇠 표시만 되어있고 날짜 지정이 되어있지 않은 콘텐츠는 비용을 지불해야만 볼 수 있다.

유료 결제는 앱 내에서 또는 웹에서도 가능하다. 코인은 유료 콘텐츠를 볼 때 사용하며, 포인트는 외전 등을 볼 때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앱에서는 결제 수단을 구글 인앱 결제만이 아니라 문화상품권과 도서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권 결제와 휴대폰 결제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본 작품은 내 서재의 최근 본 작품 리스트에 자동으로 등록되며, 유료 구매한 작품은 소장중으로 별도 관리된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