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ER INTERVIEW]

 

앱 개발자를 만나다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이 생겨났다. 특히 앱 개발 분야는 웹이나 콘솔 시장 등에서 이름을 알린 콘텐츠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1인 혹은 소수의 개발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이들의 개발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래의 개발자들에겐 마음 속 열정을 끌어올릴 좋은 양분이 되리라 생각된다.

 

 

1km

대표 정주형

1km

<내려받기>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 무료
크기 : 19.8MB
언어 : 한국어
개발사 : 1km

 

 

개발사인 1km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1km는 국내 웹&앱 제작 전문기업 e-motion의 R&D 팀에서 탄생하게 된 개발사다. 당시 e-motion에서는 모바일 기술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술이 동시에 요구되는 연구과제를 찾던 중, ‘카카오톡(채팅)+페이스북(포스팅)+싸이월드(프로필)’ 형태로 융합하면 어떤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대한 해답으로 1km 앱을 선정하게 된다. 초기버전을 개발한 이후 별도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하루 1만 건, 첫 달 만에 총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R&d 부서에서 분사해 현재 회사를 1km로 법인 분리했다. 법인 설립과 함께 당시 e-motion의 대표이사였던 내(정주형)가 1km의 CEO를 맡게 되었다.

 

대표앱인 1km의 소개를 부탁한다.
1km는 지인기반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SNS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위치기반 SNS이다. 1km의 장점은 온라인 상에서의 값진 인연을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있다. 또한 취미나 성향이 비슷한 회원끼리 ‘팸(Fam)’이라는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취미나 봉사활동 같은 유익한 경험도 즐길 수 있다.

 

1km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R&D 과제 선정 이후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를 고민하던 중, 가로수길을 걷다 한 카페에서 사람들의 특이한 반응을 관찰하게 되었다. 주변에 다른 카페들도 많았지만 사람들은 유독 그 카페를 주목해서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유는 창이 매우 넓어 모든 사람들이 내부의 사람들을 볼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사람이 최고의 콘텐츠이며 내 주변에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소통으로 이끄는 서비스로 만들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앱의 이름은 3~4가지 후보들이 경합했으며 최종적으로 1km로 결정하게 되었다. 1km라는 네이밍이 직관적으로 위치를 기반한 서비스라는 것을 전달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앱 리스트 중에서 맨 앞줄에 놓인다는 점, 숫자 1만 입력해도 검색창에 바로 표시된다는 장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1km는 디지털과 교통수단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도 언제든 쉽게 누군가와 만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다.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서비스 철학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본다.

 

 

 

1km의 개발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앞서 말했듯 e-motion은 풍부한 웹과 앱 구축 경험이 있는 기업이다. 우리는 1km 개발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에자일 개발방식’을 설정하게 되었다. 에자일이란 가벼운 개발조직과 빠른 스피드도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을 도출해내고 이에 대한 내부검토와 시장반응을 관찰한 후 다시 신속하게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출시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유저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 과정 중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면 CEO와 디렉터가 직접 1km의 사용자가 되어 소통하면서 서비스 발전방향을 정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이런 것이 고민인데 뭐가 좋을까요?’라는 글을 올리면 반나절도 안되어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게 된다. 이 댓글 속에서 가장 최적의 해답을 찾아내고 반영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사용자 피드백 구조가 1km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1km가 출시되었을 당시는 스마트폰 및 앱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였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2011년 9월 출시 당시에는 정부정책으로 모바일 게임에 관한 규제가 있어 앱 매출부분은 대부분 유틸리티 앱이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래서 게임보다 비게임 앱이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위치기반SNS라는 참신한 소재로 인해 많은 초기사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1km는 2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장수 앱이다. 앱 시장에서 드문 경우인데 비결이 있다면?
앞서 얘기했지만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고 방향을 정했던 것이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 아무리 초기사용자가 많더라고 개발사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빠져나가버리는 것이 앱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비스 방향이나 신기능 도입, 심지어 메뉴 이름까지도 사용자들에게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많은 사용자들이 성의있는 댓글을 올려주며 개발팀은 이를 참조해 변화를 지속해나가는 것이다.

 

1km로 거둔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올해 3월, 유료화를 도입한 이후 매달 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일 방문자수는 10만 명, 초당 3~4000명이 접속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 앱이 출시된 상태다. 1km만의 장점이 있다면?
다년간 축적된 사용자간 문화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타 위치기반 SNS와 달리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앱 내에서 소통하고 친해지는 익명성의 즐거움과 색다름으로 독창적인 문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만남이 잦으며 팸을 통한 취미와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재즈댄스 아카데미, 영어콘서트 개최 등 재능기부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더불어 1km에서 만나 실제 연인으로 이어지거나 결혼하는 회원도 생겨날 정도다.

 

사용자들이 1km를 사용하면서 갖는 즐거움은 어떤 것인가?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보는 즐거움에 만족할 것이다. 학교 혹은 직장 등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종, 업계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새로운 자극이 된다. 또한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 그 곳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지면서 디지털 시대에 사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반겨주는 곳이 바로 1km다.

 

본연의 목적과 달리 위치기반SNS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완하고 있나?
멋진 공원이 조성되었는데 취객이 행패를 부리고 드러눕는다면 그 곳은 더 이상 편안한 공간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이처럼 1km는 서비스 수익이 없던 초창기부터 ‘클린1km’라는 모토를 가지고 전담 운영자를 두어 비매너 유저들을 관리해왔다. 또한 1km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라는 모토 아래 기본적인 예의와 매너를 가입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1km내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에 대한 판단을 사용자에게도 주어 신고제도를 활성화시킨 것이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20만 건의 신고를 처리했으며 3만 3000건 정도가 차단된 상태다.

 

오랜 서비스 기간만큼 1km를 통한 사용자간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몇 가지 소개해줬으면 한다.
1km에서 만난 마음에 드는 여성분에게 진심을 다한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도보여행을 떠난 남자 분이 기억난다. 1km 세이에 글을 남기면서 자신의 도보여행 과정을 생중계했고 많은 유저들의 응원 속에 힘차게 전진, 결국 부산까지의 도보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이후 두 사람은 커플이 되어 지금까지도 알콩달콩 좋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내 경우를 빌자면 1km에서 친분을 쌓게 된 친구가 알고 보니 TV 인기드라마의 아역 탤런트 출신인 걸 알게 되어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 1km가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친구인데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해외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나?
내년 초 아시아지역 위주로 퍼블리싱 업체들과 논의 중에 있다. 특히 중국, 태국시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1km의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 달 내 대대적인 업데이트 계획이 있다. 우선 메신저의 꽃이라 불리우는 스티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스티커와 달리 프리미엄 스티커라는 카테고리도 포함시켜 스티커는 물론, 포인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사용자 문화를 반영해 유저가 직접 만든 스티커도 무료로 제공한다. 더불어 건전한 사용자 문화를 위해 톡 수신 옵션 설정을 추가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바란다.

 

차기작으로 계획 중인 앱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이제 1km를 통해 커플로 맺어진 인연들도 100커플을 넘었고 더 나아가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도 20쌍이 되면서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는 소셜데이팅 시장 진입도 검토 중에 있다. 별도로 포스퀘어와 같은 로컬 위치기반SNS 진입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2013년 남은 기간 동안 1km는 어떤 전략과 목표를 갖고 있나?
올해까지는 목표대로 내부 플랫폼 안정화 제공에 집중할 것이며 동시에 해외 진출을 위한 퍼블리싱 업체들과의 협의 및 현지화 작업에 만반의 준비를 가할 예정이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