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자를 만나다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이 생겨났다. 특히 앱 개발 분야는 웹이나 콘솔 시장 등에서 이름을 알린 콘텐츠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고 있는데 그와중에 1인 혹은 소수의 개발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이들의 개발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래의 개발자들에겐 마음 속 열정을 끌어올릴 좋은 양분이 되리라 생각된다.

PlayEarth
대표 신성일

대표 신성일 (경력 13년)
콘텐츠 디자인 장재홍 (경력 10년)
시스템 디자인 이성은 (경력 6년)
벨런스 디자인 김춘호 (경력 5년)
프로그래밍(백엔드) 양웅경 (경력 6년)
프로그래밍(프론트엔드) 송성섭 (경력 5년)
프로그래밍(프론트엔드) 박정현 (경력 6년)
아티스트 양승덕 (경력11년)
아티스트 고춘석 (경력1년)

괴인럼블
출시예정일 : 2013년 1분기
크기 : 50MB
언어 :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개발사 : PlayEarth Co.,Ltd.

앱개발 요약정보

개발사인 플레이어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플레이어스는 글로벌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혁신적인 소셜게임을 제공하는 벤쳐 기업이다. 소셜게임의 사용자층을 게이머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니즈를 게임에 적용하여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주목표다. 플레이어스(PlayEarth)라는 사명이 이러한 우리의 목표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놀다라는 의미의 Play와 지구라는 의미의 Earth의 합성어로서 전세계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디바이스로 언어, 문화 장벽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할 계획이다. 현재는 괴인럼블이라는 롤플레잉 카드배틀 게임을 개발중에 있다.

괴인럼블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괴인럼블을 타깃시장을 미리 정해두고 게임의 콘셉트를 도출해낸 케이스다. 먼저 과거 PC온라인게임의 성숙방향을 고려해 RPG 매커니즘을 활용한 소셜게임을 만들겠다는 큰 틀을 정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개발할 것인가를 정하기에 앞서 사전 시장분석이 필수였고 이미 선시장에 출시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의견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시장은 기회의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는 결론이 났다. 최근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인해 기존 비게임 유저들도 대거 유입된 상태라 시장이 팽창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되었으며 무턱대고 진출을 하기보단 타깃을 명확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북미, 중국, 일본, 유럽 등 카테고리를 나누어 해외 시장조사를 진행했고 이 중 일본이 우리가 지향하는 소셜게임 매커니즘이 이미 피처폰 시장에서 통용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즉, 시장이 충분히 성숙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동종 플랫폼이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유입될 것이라 전망했다. 무선 데이터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앱스토어 시장은 북미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일본이다. 이에 진출시장을 일본으로 결정짓고 타깃층은 현지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소재와 게임 시스템을 결합하여 롤플레잉 카드배틀로 설정했다.

괴인럼블의 개발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기획단계에선 구체적인 설계가 아닌 콘티수준의 간략한 메모를 그림으로 작성해 토론을 거친 다음 프로토타이핑에 들어간다. 여기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이유는 개발팀내 다른 구성원들과 빠르고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획단계가 끝나면 빠르게 구성요소를 구현하여 테스트해보고 충분한 유희성이 검증될 경우 실제 게임에 반영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게임에 필요한 아트워크 리소스 또한 임시로 제작해두고 테스트해본 다음 실제 게임에 반영될 때 본격적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본은 시장성과 언어 자체가 국내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괴인럼블을 제작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초기단계부터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시행했으며 그에 따라 게임 콘셉트와 방향을 알맞게 잡았다. 이후에도 시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소셜게임의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왔고 괴인럼블만의 강점을 살리는 데에 활용했다. 또한 팀결성 시점부터 일본 문화와 콘텐츠에 맞춰진 게임 디자이너를 최우선적으로 섭외해 현지의 취향과 문화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또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을 고려해 현지 업체 및 관련 전문가 분들에게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고 있는 상태다.

모바일게임 대표기업 게임빌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나?
작년 8월 24일, 괴인럼블을 국내 굴지의 퍼블리셔 기업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며 이 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20여 개 업체와 관련 미팅을 진행했으며 10월에 최종적으로 게임빌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게임빌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괴인럼블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시장 트렌드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괴인럼블을 개발했던 초기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일본시장 진출이 저조했으며 장르의 인지도도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퍼블리셔들에게 공개된 시점에선 시장 진출 의지는 물론, 게임의 트렌드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 중 게임빌이 일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에 좋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출시예정작인 괴인럼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일단 주인공이 히어로가 아닌 악의 무리 대표라는 점에서 특이점을 찾을 수 있다. 괴인럼블은 플레이어가 괴인의 총수가 되어 세계를 정복하는 내용으로써 일본 히어로물인 ‘전대특촬물’을 패러디한 게임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일반인이 어떤 계기로 인해 괴인의 총수가 되어 개성있는 괴인들을 모으고 강화 및 성장시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후 친구들과 협력하거나 경쟁하여 세계 각지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강력한 히어로들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게임은 크게 미션, PvP, 보스전, 레이드, 카드 강화, 길드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션과 PvP를 통해 얻은 카드를 강화해 레이드와 길드전에 사용할 수 있다. 점차 강해지는 온라인RPG의 매커니즘을 차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카드배틀 게임의 특성상, 미션의 진행과 전투가 밋밋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괴인럼블에는 슬롯머신 시스템을 채택해 게임의 유희성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간편하고 재밌는 플레이 방식을 구현해냈다. 마지막으로 호쾌한 연출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제공함으로써 단기적인 게임의 재미 뿐 아니라 장기적인 육성과 수집의 재미까지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주인공을 괴인의 총수로 설정한 것이 특이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게임의 소재와 내용에 있어 차별화를 두기 위한 의도가 있었으며 여기에 패러디성 위트를 가미해 흥미로운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괴인의 총수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총수가 되기 전, 주인공은 오타쿠, 니트족, 명품녀 등 일본의 일면을 나타내는 캐릭터들로 설정했다. 처음에는 정복이라는 미명 아래 악행을 저지르지만 오히려 부패한 히어로들을 처단하게 되어 사회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재밌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콘텐츠 사업에 욕심이 날 만한데 계획이 있는가?
충분히 다른 콘텐츠 사업에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무엇보다 게임 자체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출시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 괴인럼블을 운영할 계획인가?
소셜게임은 유저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필수이며 짧은 주기로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서비스 기획인력 및 대응팀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움과 동시에 유저들의 트렌드에 따른 단기적인 대응전략도 세움으로써 서비스 질과 유저의 만족도를 꾸준히 향상시킬 예정이다.

괴인럼블 외 향후 개발사에서 개발 혹은 출시할 앱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괴인럼블을 시작으로 카드배틀 소셜게임에 대한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며 이에 따른 경험과 역량을 축적할 계획이다. 구체화된 차기작은 걸스럼블이란 게임으로써 미소녀가 대거 등장하는 게임이며 일본 현지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고 명확한 타깃 시장만 정한다면 적합한 소재의 게임들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2013년 새해, 플레이어스의 목표에 대해 듣고 싶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괴인럼블의 성공적인 출시와 흥행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론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플레이어스의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게임 기업이 되기 위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한다.

월간 앱스토리 | 신효송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