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자를 만나다 - 뮤직톡 (Music)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이 생성되었다. 특히 앱 개발 분야는 웹이나 콘솔 시장 등에서 이름을 알린 콘텐츠 제작사들이 앞 다투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일당백이라는 말이 있듯이, 홀로 창과 방패를 들고 앱 개발 전선에 뛰어든 1인 혹은 소수의 개발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과연 그들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이들의 개발과정을 들어본다면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개발자들에겐 마음 속 열정을 끌어올릴 좋은 양분이 되리라 생각된다.

싸이칸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상근

개발 총괄 & 기획 : 임사성 (경력 11년)
프로그래밍(Android & Server) : 이승협 (경력 12년)
프로그래밍(Web & API) :오진영 (경력 9년)
디자인(Web & App) : 이서연 (경력 4년)
프로그래밍(iOS) : 박정준 (경력 3년)
서비스 운영 : 황인순 (경력 1년)

홈페이지 : www.musictalk.co.kr

뮤직톡 - Musictalk
(앱스토어- 국내계정)

가격 : 무료
크기 : 5.6MB
언어 : 한국어
개발사 : 싸이칸엔터테인먼트

앱개발 요약정보

뮤직톡 개발 이전의 경력은 어떻게 되나?

2009년 모바일비디오 스타트업 업체 ‘제타앱’을 창업한 후, 소셜비디오 앱 ‘ivtweet’을 출시한 바 있다. ivtweet은 모바일로 동영상을 촬영하여 손쉽게 트위터, 페이스북에 업로드할 수 있고 팔로워, 팔로잉, 페이스북 친구들의 동영상만 따로 모아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의 업로드 영상의 SNS전파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위치서비스 기능도 제공했다. 당시 ivtweet은 비슷한 기능의 타 앱들에 비해 월등했으며 해외 투자 제의도 들어온 바 있다. ivtweet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연락처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공유 앱 ‘mopeer’를 기획하게 되었고 2011년 상반기에 웹과 iOS에 서비스했다. 지금의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점이 많았지만 너무 시대를 앞선 앱이었던 탓에 안드로이드까지는 출시하지 못했었다.

초창기 스마트폰 앱 개발 시장에 뛰어든 셈인데,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나?

당시 나처럼 일찍이 앱 개발 시장에 뛰어든 개발사는 대부분 아이디어 하나만 들고 시작했으며,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는 개발사는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열정으로 똘똘 뭉친 소수의 개발자들은 현재 대부분 외주 개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우리는 초기자금을 투자받아 1년 정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자금이 바닥나 큰 고생을 해야만 했다. 돈이 절실한 입장이었으나 우리 팀은 꿈을 향한 열정에 더 무게를 두었고 끝까지 피나는 노력과 주변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자체 서비스 개발에 온 힘을 기울였다. 물론 현실의 벽은 쉽게 넘을 수 없었기에 결국 팀은 해체되었고 일부 팀원들과 함께 싸이칸엔터테인먼트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싸이칸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게임전문업체 그라비티의 자회사이다. 그 그라비티를 이끌던 김정률 전 회장님과 친분이 있었기에 사업이야기와 경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남보다 곱절에 달하는 노력과 열정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간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반성하고 내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회장님은 모바일 앱 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앞선 마인드도 가지고 계셨고 이직을 제의했었다. 앱이 성공하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문제를 신중히 고려했다. 우수한 앱은 분명 초기에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이를 지속하려면 시장 분석력과 마케팅, 제휴가 필수적이다. 또한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펼치지 않고 글로벌부터 시작하려면 그라비티 정도의 자본과 규모가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그라비티의 싸이칸엔터테인먼트에 이직하게 된 것이다.

뮤직톡은 꾸준히 앱스토어 상위권에 머물 정도로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다운로드 수와 사용현황은?

현재 앱 다운로드 수는 20만 건으로 아직 안드로이드 앱은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안드로이드 앱이 출시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라 다운로드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앱 다운로드 수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사용 현황이라 생각한다. 뮤직톡은 앱 재방문율이 약 75%에 달하며 평균 사용시간은 약 30분에 이른다. 이는 손쉽게 음악 감상이 가능하며 앱을 사용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도 음악을 좋아하지만 스마트폰에 mp3파일을 업로드하고 동기화하거나 특정 뮤직앱에서 일일이 곡을 검색해 재생목록을 만드는 일이 번거롭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뮤직톡은 그러한 과정이 필요없다. 또한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없애고 인터페이스를 간결하게 구성해서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배려했다. 이 점이 사용자들에게 어필하지 않았나 싶다.

뮤직톡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우리팀의 음악감상을 위해 개발팀장이 웹 유투브 음악서비스를 만들었다. 이 때는 단순히 우리만 즐긴다는 생각으로 사용했는데 문득 과연 우리만 이 걸 필요로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처럼 음악을 쉽고 편리하게 소비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라 확신했고 이러한 소비방식이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된 앱이 바로 뮤직톡이었다. 뮤직톡의 원래 이름은 ‘챗온뮤직’이었으나 너무 길고 채팅이 서비스의 핵심인 것 같아 중간에 이름을 변경했다. 팀원들과 주변 공모를 통해 5개 이름 후보를 압축한 뒤, 서베이 서비스를 통해 투표를 진행했다. 이 때 다양성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 직업군 70명, 개발 외 직업군 70명, 마케팅 전문가 그룹 60명, 총 200명에게 투표한 결과, 뮤직톡이 선정된 것이다.

전반적인 앱 개발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개발 순서는 기획, 프로그래밍, 디자인을 통한 프로토타입 개발 후 사내테스트로 진행되었고 반복적인 프로토타입 개선, 테스트가 이어졌다. 사내 테스트 인원(80명)과 모바일 장비가 충분해 앱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후 버그수정, 오픈베타, QA, 버전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프로토타입의 개발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획단계로 들어가 사용자가 재생목록을 만들어 감상 및 공유, 채팅이 가능한 1차기획을 완성했다. 하지만 해외 음악서비스들을 분석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더 편리하고 간편하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장르, 상황, 기분, 아티스트별 재생목록을 추가한 2차기획으로 마무리지었다.
프로그래밍은 웹이 먼저 프로토타입으로 개발되었고 내부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앱 개발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 때 웹과 앱은 1차기획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나 50% 정도 진행되었을 때 2차기획으로 전환했다. UI변경과 기능 추가 외엔 기존 틀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개발 상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서버는 안정성, 확정성, 글로벌 진출, 최소 인력 유지를 위해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했고 데이터 과부하에 대응하기 위해 Auto-Scaling(지정한 영역만큼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자원을 설정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1차와 2차로 구분되는데 1차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UI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쪽으로 2차 디자인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음악서비스 앱 답게 밝고 화사한 이미지와 간결한 인터페이스로 완성되었다.

뮤직톡은 어떤 앱인지 소개해주기 바란다.

뮤직톡은 무료음악 웹&모바일 서비스로 유투브에 있는 뮤직비디오를 제공해주는 큐레이션 방식을 사용한다. 자신만의 재생목록을 만들어 감상하고 주변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SNS 기능이 강화되어 등록된 친구들의 재생목록 업데이트 소식도 받아볼 수 있다. 차후 ‘Live’라는 새로운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큐레이션 서비스 자체가 국내에선 생소한데 어떤 서비스인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는 ‘핀터레스트’, ‘텀블러’가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단순히 검색 기능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관심분야에 맞춘 정리된 검색 결과와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덩치만 큰 데이터를 질적으로 우수한 데이터로 걸러 내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음악 서비스에 적합한데 현재 음악시장은 가수나 앨범단위보단 곡 위주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수많은 곡들 중에 사용자 자신의 취향과 기분에 맞춘 곡을 일일이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 뮤직톡을 사용하면 자체 차트와 카테고리 별 정리된 곡을 감상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재생목록에 접근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재생목록들 자체가 사용자의 큐레이터가 되는 것이고 자신이 만든 재생목록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은 저작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인가?

저작권에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유투브에 업로드된 동영상 중 일부는 공유 시 저작권에 위배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해당 동영상의 원저작자가 유투브에 해당 콘텐츠의 게시 및 배포 중단을 요청할 수 있고 동시에 뮤직톡에서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뮤직톡이 활성화되면 저작권과 관련해 문제점이 안 생길 수가 없겠지만 우리측 법무팀에서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로선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다.

뮤직톡이 어떤 방식으로 구동되는지 알려줬으면 한다.

유투브에서 오픈한 API를 사용했다. 차트는 인터넷의 음악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검색했고 그 외에 모든 동영상은 사용자들이 뮤직톡에서 검색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제공받는다. 이 정보들을 토대로 스트리밍 플레이어에 연동했다.

유투브에 존재하는 동영상 모두 뮤직톡에서 검색되진 않는다. 자체 필터링를 거치고 있는가?

필터링이라기 보단 뮤직톡은 유투브 음악 카테고리 내에서만 동영상을 수집한다. 일부 관련 동영상이 제공되지 않지만 뮤직톡은 음악 서비스이기 때문에 오로지 음악 영상만 제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음악 콘텐츠를 빨리 찾는 데는 오히려 뮤직톡이 더 편리하다.

뮤직톡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독특하다. 이러한 디자인을 채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현재 내가 개발자와 사용자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는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은 주로 한 손으로 이용하는데 상단에 메뉴가 배치되면 아이콘이 작아 조작하기 불편하다. 또한 이 메뉴들을 통해 수많은 기능들을 분산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단순함, 직관적, 편리함을 모토로 많은 연구를 했는데 앱을 사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메뉴만 해도 12개, 그 내부에 서브 메뉴까지 포함하면 수십 개에 달했다. 이에 해외 사례들을 벤치마킹했고 내가 원하던 방식을 메트로UI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슬라이드 기능을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완성했다.

앱 내 기능 중 채팅의 이용률은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타SNS와의 연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채팅 이용률을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까지는 크게 활성화되어 있진 않다. 향후 어떤 방식으로 채팅 기능을 발전시킬지, 혹은 다른 기능으로 대체할 지에 대해선 분석 중에 있다. 타SNS와의 연동은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G+ 로그인 기능을 적용한 상태며, 곧 페이스북 오픈그라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웹에서는 테스트가 끝났다. 오픈그라프가 적용되면 벅스와 같이 뮤직톡에서 감상한 히스토리가 페이스북에 남게 되고 친구들에게도 재생목록이 공유될 것이다.

동영상 플레이어 기능이 너무 간소화된 느낌이다. 좀 더 디테일한 인터페이스를 탑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앱을 기획할 때마다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하나의 그릇에는 한 가지 음식만 담자’다. 나는 필수적인 기능 외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애매모호한 기능은 과감하게 배제한다. 주변에서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주더라도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니거나 핵심 기능에 혼돈을 준다면 추가하지 않는다. 이 생각으로 인해 뮤직톡 내 동영상 플레이어 기능이 간소화된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의 핵심과 간결한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항상 고민하고 있고 그 답만 찾으면 추가할 의향이 언제든지 있다.

뮤직톡은 현재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내부에 광고를 탑재하기 어렵게 디자인되어있다. 향후 수익모델에 대해서 생각해둔 것이 있는가?

뮤직톡에는 애드몹, 카울리와 같은 기존 광고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을 계획이다. 만약 광고를 넣더라도 광고주와 직접 협의하여 탑재 방식을 기획한 후에 반영할 생각이다. 현재 광고주의 러브콜은 들어오고 있지만 별도 광고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광고 외 수익모델은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음악 소비 방식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음악 산업 업체들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함께 수익을 창출하고 배분할 모델이다. 아마 연말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타OS 앱과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이번 달을 목표로 안드로이드 앱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iOS 앱은 출시 이후 거의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1.3.X 버전에서는 SNS기능이 강화될 예정이다.

싸이칸엔터테인먼트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아직도 모바일을 활용한 혁신 영역이 무수히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통신시장에 변화를 일으켰듯이, 미개척 분야에 핵심적인 앱을 출시에 해당 산업을 혁신시키는 게 목표다. 또한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북미, 일본,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끝으로 앱 개발 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첫 질문에서도 답변했듯이 과거 앱 개발 시장은 개인 개발자들이 진출하기에 용이했다. 경쟁자가 많지 않았고 개인 개발자들의 성공 신화가 종종 들려오던 터라 개발자라면 누구나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앱 개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했고 개인 개발자나 팀들이 성공했다는 소식은 점점 듣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소규모 외주 개발사 또는 프리랜서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앱 외주 시장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비슷한 중소 개발사마저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결합하여 성공하거나 인수합병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두 번째 이유는 대기업의 진출이다. 국내 모 대기업은 기존 중소 개발사들이 개발한 앱들을 모방하여 대량으로 출시하는 일까지 벌이고 있다. 심지어 그나마 수익모델이 확실한 게임 앱들마저도 대기업들의 높은 퀄리티에 밀려 시장에서 사장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모바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경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개발사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질지 가늠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개인, 중소 개발사도 경쟁력있는 아이디어와 좋은 팀, 신속한 실행력만 있다면 생존과 성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바일 시장은 속도와 감각전쟁인데 이 부분은 개인, 중소 개발자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단, 1회성 혹은 단기성 앱을 출시하기보단 앱 하나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확대할 수 있는 ‘서비스형 앱’을 개발하길 권장한다. 비록 당장의 수익은 적지만 사용자들을 확보함에 있어 이후 퀄리티가 높은 유사한 앱이 출시되더라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앱은 기능이나 퀄리티보다 사용자 수가 우선이다. 많은 포털 기업들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SNS 앱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미래의 앱 개발 시장에선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까지는 새로움에 대한 신기함과 성공한 앱들에 현혹되어 개발자들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앱 자체가 생활의 기반이 될 것이란 허황된 꿈이다. 국민들 100%가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한다고 해도 농업과 공업은 지속되며 우리는 여전히 출퇴근을 반복한다. 앱 하나가 생활에 뿌리 깊은 부분을 대체할 순 없는 것이다. 단지 기존에 있던 비효율적 산업방식을 혁신시켜주거나, 생활방식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개선시켜주는 앱이 필요할 뿐이다. 결국, 이러한 앱들을 만들기 위해선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존재하는 경쟁사 앱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 나와 내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들과 불편함을 모바일 라이프 시점으로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성공적인 앱 개발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앱스토리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