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8500개 앱에 탑재된 광고 플랫폼
카울리 비즈니스본부 홍 준 본부장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제조사나 통신사가 아닌, 앱 개발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만 개에 이르는 앱들이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들을 보완해 주고 있다.
이런 유용한 앱들 가운데에는 유료로 판매되어 수익을 거두고 있는 앱들도 있지만,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들이 더 많다. 그렇다면 무료 앱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수익을 얻고 있을까? 주로 게임 앱들은 앱 내 결제를 통해 부분유료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부분유료화 콘텐츠가 마땅하지 않은 앱들의 경우에는 앱 내 광고를 수익모델로 삼기도 한다. 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로, 그들이 서비스하는 카울리는 앱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광고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카울리’라는 이름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나?

카울리는 동방견문록에서 우리나라를 지칭하던 이름이었다. 벤처기업들이 보통 그렇듯이 우리 역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외에서 경쟁을 할 때 우리가 한국에서 온 토종 플랫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카울리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다른 모바일 광고 서비스들이 모두 ‘애드’를 붙이는 것과 차별화하려는 생각도 있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당시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전화나 문자가 아닌 앱이다. 사용자들이 앱을 가장 많이 접하는 만큼 광고효과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국내보다 먼저 스마트폰이 보급된 해외에서도 이미 앱 내 광고는 관심을 받고 있었다. 시장성을 보고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기는 했는데, 여러모로 고충이 있었다. 당시 모바일 광고 시장도 매우 작은데다가 카울리라는 플랫폼을 소개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나?

당시에는 스마트폰용 광고에 대한 광고주들의 인식 자체가 없었다. 또,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고 해도, 과연 스마트폰의 조그만 화면에서 노출되는 광고가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졌다. 아무리 앱에 카울리 플랫폼이 탑재된다고 해도, 광고주가 없다면 수익을 창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광고주들의 인식이 바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광고주들이 인식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국내에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부터다. 언론에서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 돌파, 2000만 돌파를 크게 보도하면서부터 광고주도 급격히 증가했다. 또 국내 앱 마켓에 게임 카테고리 열리면서 게임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단연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게임회사들이 관심을 가졌다. 게임빌, 컴투스, 한게임, 네오위즈, 넥슨 등 많은 게임회사들이 모바일에서 게임 마케팅을 하고 있다. 우리 역시 광고 물량 중 33%정도가 게임업체로부터 발생한다. 또, 광고를 통해 게임들이 생명력을 갖고 확장이 되면, 해당 게임이 다시 광고를 노출하는 역할도 겸하게 되기 때문에 게임 앱 광고는 좋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성공적인 광고의 예가 있다면?

지금 국내 최고의 인기 게임이 된 ‘룰더스카이’에도 카울리의 광고 플랫폼이 탑재되어 있다. 룰더스카이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개발사 케어 차원에서 마케팅에 도움을 주었었고,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모바일 광고가 웹 기반 광고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반 PC 기반 광고 배너의 경우 모니터화면의 7% 정도의 크기로 노출되는 반면, 스마트폰에서는 전체 화면의 10%정도가 광고 영역으로 사용되고 있어 실제 노출 비율에 있어서는 스마트폰 쪽이 높다. 노출당 클릭률에서도 네이버 광고가 평균 0.05%에서 가장 높을 때 0.1%를 넘는 수준이지만, 모바일에서는 0.4~0.8%의 클릭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정 상황에서는 더욱 높은 클릭률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게임 속에서 다른 게임의 광고를 내보낼 경우 클릭률은 1%를 넘어서기도 하며, 이전 소녀시대가 광고모델로 활동한 모 음료의 경우 소녀시대 얼굴이 등장하면 1~2%의 놀라운 클릭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얼마나 많은 모바일 광고 회사들이 있나?

현재 국내에만 20개가 넘는 모바일 광고사들이 있다. 카울리, 아담, 애드몹이 TOP3를 형성하고 있고, 각 이동통신사의 광고 플랫폼인 T애드, U+애드, 올레애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애드큐브, 렙사인 메조미디어의 맨(MA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바일 광고 회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에 진출한 회사로는 글로벌 2위 모바일 광고회사인 인모비가 있다.

TOP3 광고회사 중에서 카울리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애드몹은 글로벌 1위 광고 플랫폼이지만, 국내에서는 조금 밀린다고 생각한다. 다음의 경우 모바일웹을 통한 노출과 자사 앱을 통한 노출을 기본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전체 노출 수에서는 카울리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플랫폼을 탑재한 앱의 숫자에서는 카울리가 가장 많다고 자부하고 있다.

구글의 애드몹은 국내에서도 서비스가 되고 있는 반면, 애플의 아이애드(iAd)는 국내에서 찾아 볼 수 없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단순히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해서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해 주지 않는다. SDK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광고주를 유치하고 어떻게 마케팅을 전개하느냐에 따라 실적과 성과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즉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전개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iAd가 서비스 시작 2년이 넘은 현재에도 북미에 국한된 서비스만을 전개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울리는 앱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광고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카울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광고 노출 빈도는 어떻게 되나?

현재 카울리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는 앱은 약 8500개에 이르며, 일 평균 2억 3000만 회의 광고가 사용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2년 전인 2010년 4월 카울리
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앱 내 광고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15개의 앱으로 출발했다. 일 평균 광고 노출수도 5만 회 수준에 불과했지만, 2년 사이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것이다.

실제 카울리의 매출은 얼마나 발생하고 있나?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0년에는 매출이라 부를만한 것이 전혀 없었지만, 작년에는 영업기준으로 3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스마트폰 보급도 37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스마트폰의 활용도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세 배 이상의 실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온라인광고협회와 KT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전화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시간이 초기에는 30분 정도에 그쳤지만, 작년 12월에는 7~80분을 넘어섰다고 한다. 웹서핑을 하든 앱을 사용하든 그 만큼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있다.



이렇게 얻은 광고 수익은 개발자들에게 얼마나 돌아가나?

광고 매출이 총 100이라고 치면, 개발자의 몫은 50~60 정도라고 보면 된다. 좋은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이미 많은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유명한 지하철 앱, ‘하철이’는 광고수익 만으로 월 1000만 원대를 훌쩍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이제 광고만으로도 소수 개발자들이나 작은 회사는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개발자 모임 등을 보면, 카울리의 수익률이 낮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현재 국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광고 시장은 우리와 다음, 애드몹 등 세 개의 회사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카울리의 경우 클릭당 단가가 150원으로 책정되어 있고, 다음이나 애드몹도 100~200원 선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광고주들이 클릭당 150원을 모두 주지 않기도 한다. 광고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광고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보너스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원칙대로 하면 개발자가 최소한 반 이상의 수익을 가져가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실 수익금이 20~30%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광고주들이 인기 있는 특정 앱에 타깃팅 광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기 상위권의 앱들은 많은 광고수익을 얻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앱들은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략 상위 5~10%의 인기 앱들이 전체 광고 수익의 70~80%를 독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부분은 광고주의 선택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영세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책은 없다는 뜻인가?

수익금에 대해서는 마땅히 지원할 방법이 없다. 결국 좋은 앱을 개발하고, 인기 앱이 되면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대신 개발자들이 보다 좋은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카울리 SDK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기술적 문의에 대해서도 성실히 답변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의 모임이나 행사에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좋은 앱을 개발하고도 홍보, 마케팅이 안되어서 묻히는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마케팅 대행도 하고 있다. 또, 카울리에서 작성한 월간 리포트를 발행해 모바일 광고 시장의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카울리를 통해 제공되는 광고는 어떠한 형태로 사용자와 만나게 되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띠배너 형태다. 광고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겠지만, 사용자의 집중도를 방해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배너의 크기와 위치도 중요한 요소다. 이외에도 일정시간마다 노출되는 전면 광고와 HTML5를 활용한 화려한 애니메이션 광고 등도 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어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데 유리하다. 최근 국내에서 카울리가 최초로 선보인 3D 광고는 다양한 연출에 인터랙션까지 가미했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가장 먼저 제작된 3D 광고는 한게임의 퍼즐게임 ‘버즐’인데, 게임 캐릭터를 사용자가 이리저리 돌려보거나 액션을 명령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3D 광고에 대해서 광고주들의 관심이 많으며, 아모레퍼시픽, 코카콜라 조지아 커피, 맥주, 음료 광고 등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모바일 광고의 특징은 노출대상을 타깃팅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카울리는 어떠한 타깃광고를 제공하고 있나?

앱들을 30여개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광고주가 원하는 타깃을 선택해 노출시키고 있다. 또, 시간별로 광고를 내보는 타임 타깃팅 방식도 있다. 출퇴근 사이에는 많은 사용자들이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한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된 광고를 보여주고, 자정 사이에는 소셜커머스, 주말 낮 시간에는 피자 등 배달음식 광고를 내보내는 식이다. 영화 같은 경우는 개봉일에 맞춰 일정 기간 광고를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단말기별로 선택적으로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니즈도 갈수록 커질 텐데, 앞으로 카울리의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은 국내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확고한 기반과 시스템을 다져놓고 나면 해외에 진출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일본,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권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글로벌 회사들도 있다.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약 5000억 원 대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여타 광고 시장과 비교해서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콘텐츠들을 고려할 때 그 성장속도는 매우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서비스한 카울리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월간 앱스토리┃석주원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