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 사진 공유 서비스 카카오스토리 정용준 팀장

가입자 4200만 명을 돌파하며 전 국민의 모바일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카카오스토리’를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가 선보인 네 번재 소셜서비스가 된다. 카카오톡 이후 ‘카카오아지트’와 ‘카카오수다’라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그다지 성과가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카카오스토리는 시작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다. 출시 8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카카오톡을 능가하는 기세로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모바일 소통의 중심에 우뚝 선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과 함께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스토리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떤 서비스인지 간단히 설명한다면?

카카오스토리는 친구들과 다양한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 요구에 맞춰 직접 찍은 사진과 글로 일상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필 앨범 서비스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친구들과 보다 많은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그래서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 미니 프로필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동시켜 접근성을 높였다. 실제로 카카오톡 사용자 중 상당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시지를 바꾸는 사용패턴을 보여 왔으며, 카카오스토리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심플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손쉬운 사용법이 카카오스토리 서비스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카카오톡도 핵심 기능으로만 구성된 심플함이 성공 요인이었던 것처럼 카카오스토리도 사진과 글이라는 최소한의 요소들로 친구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고차원적인 기능들을 하나라도 덧붙이려 애쓰던 기존 SNS나 사진 편집 앱들이 오히려 사용자 입장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반감을 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면, 카카오스토리는 부가적인 요소와 복잡한 기능들을 모두 덜어내는데 주력했다. 사진 공유 앱으로서 꼭 필요한 기능만 제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주효했다. 그 덕에 기존 서비스에서 불편을 느끼던 사용자들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출시 8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다운로드가 발생했나?

4월 첫 주 기준으로 12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다운로드 수 자체는 별도로 집계하고 있지도 않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앱만 다운로드하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1200만 이라는 수치는 다운로드 이후 가입인증 절차를 거쳐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용자의 수다. 일평균 방문자수와 메시지 전송건수를 비롯해 실제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카카오스토리의 인기는 출시 3일 만에 국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비롯해 미국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부문에서도 모두 1위를 석권한 것으로 이미 증명됐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를 휩쓸고 열흘도 채 되지 않아 1천만 가입자를 모으는 등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앱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Top 서비스 반열에 오른 것은 전 세계를 놓고 봐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페이스북, 트위터도 1000만 가입자를 모으기까지 2년 이상이 걸렸고, 앞서 모바일 메신저서비스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톡도 꼬박 1년이 걸렸다. 이처럼 빠른 성장은 하루 평균 2100만 명의 사용자가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용자 풀을 지닌 카카오톡의 강력한 네트워크 파워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서비스만 할 예정인가?

카카오스토리 역시 아직까지 PC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은 없다. 카카오가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들의 핵심은 24시간 사용자의 손에 쥐어있는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PC버전은 모바일에서처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구현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카카오톡 PC버전이 출시되지 않는 것이며, 카카오톡이 모바일에서만 서비스되는 한 카카오스토리 역시 PC버전은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친구추가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되어있는데, 다른 방식의 친구추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나?

카카오스토리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친구들과 보다 많은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카카오톡 친구관계를 기반에 두고 있다. 전화번호 기반으로 친구가 등록되는 카카오톡의 경우 실제 서로 알고 있는 지인끼리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맥은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카카오스토리는 기존 카카오톡 친구 관계에서 한 단계 깊이 들어가 별도의 ‘스토리 친구’를 맺어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 개방형 SNS에서 피곤함을 느꼈던 사용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소식이었고,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카카오스토리의 친구관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카카오스토리에 게시하는 각각의 사진과 글에는 ‘친구공개’와 ‘전체공개’로 공개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친구공개 설정 시 카카오스토리에서 별도로 친구 요청, 수락 단계를 거쳐 친구를 맺은 사용자끼리만 콘텐츠가 공유되기 때문에 공개 관리가 가능하다. 단, 전체 공개한 콘텐츠는 카카오스토리를 비롯해 카카오톡 미니프로필에도 노출된다. 특정 친구가 게시물을 꼭 보기를 원한다면 ‘필독친구’ 설정을 통해 해당 친구에게 별도의 메시지 수신 알림을 보낼 수도 있다.

인기만큼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친구관리나 덧글 기능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지적받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카카오의 성공전략 중 하나는 새로운 앱을 개발해 발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고,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붙이고 개선해나가는 것이다. 카카오스토리 역시 이러한 전략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는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후 사용자가 요구하는 개선점을 찾아 향후 사용 편의성 증대를 위해 계속해서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카카오톡을 통해 자동으로 친구 신청 메시지가 날아온다. 사용자 중에는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많을 텐데 이러한 친구초대를 차단할 방법은 없나?

카카오스토리를 내려 받았다고 해서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자동으로 친구 신청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스토리를 새롭게 시작하는 사용자가 함께 스토리를 사용하고 싶은 카카오톡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만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이다. 신청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면 그만큼 함께 카카오스토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지인들이 많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또한 카카오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이후에는 친구신청을 받아도 더 이상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오지 않는다. 카카오스토리 내 친구 관리 탭의 ‘받은 신청’ 목록에서만 보여 지게 된다.

현재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는 자동으로 연동되고 있는데, 카카오수다, 카카오아지트, 카카오링크와의 연동 기능은 추가하지 않을 생각인가?

지금으로썬 관련 서비스들의 연동 확장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최근 카카오톡의 적자폭이 크다는 언론기사가 나왔었는데, 카카오스토리 역시 별다른 수익구조는 없어 보인다. 카카오스토리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카카오스토리는 기존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미니프로필 확장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진 콘텐츠로 큰 소통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즉 카카오스토리는 기존 카카오톡 서비스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카카오스토리의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되나?

사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업데이트 계획이 세워져 있지는 않다. 카카오스토리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큰 반향을 몰고 오긴 했지만, 사실 시작한 지 아직 몇 주 되지 않은 서비스다. 우선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 후에 구체적인 업데이트 계획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언어 부분에 있어서는 우선적으로 영어와 일본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할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예상치 못했었다. 카카오톡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퍼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우선 0.8버전으로 한국어만을 탑재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얼마 전 소수이긴 해도 외국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카카오스토리의 사용법을 공유하는 것을 보고 외국어 버전의 필요성을 느꼈다. 당장의 목표는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가 포함된 1.0 버전을 선보이는 것이 아닐까.

카카오스토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이제 사용자들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기존 텍스트 기반의 메신저 커뮤니케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진을 통해 친구들과 밀도 있는 일상의 공유가 가능해졌다. 또한 카카오스토리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과 색다른 재미로 한층 자유로운 자기표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카카오스토리의 성공적인 안착은 카카오톡이 가진 강력한 네트워크 파워를 입증한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카카오가 지향하는 오픈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기반도 견고히 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소통의 중심에 우뚝 선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과 함께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해나갈 예정이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소셜 서비스는 카카오서비스 이전에도 다수 서비스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스토리가 보여주고 있는 파급력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스토리까지 성공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카카오의 국내 소셜 서비스 시장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월간 앱스토리┃박성호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