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자를 만나다 - Mini DSLR Utility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이 생성되었다. 특히 앱 개발 분야는 웹이나 콘솔 시장 등에서 이름을 알린 콘텐츠 제작사들이 앞 다투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일당백이라는 말이 있듯이, 홀로 창과 방패를 들고 앱 개발 전선에 뛰어든 1인 혹은 소수의 개발자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과연 그들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이들의 개발과정을 들어본다면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개발자들에겐 마음 속 열정을 끌어올릴 좋은 양분이 되리라 생각된다.

회사명 : JellyBus
이름 : 김세중
나이 : 32
직책 : 대표

이름 : 박준원
나이 : 29
직책 : 부사장

www.jellybus.com

앱개발 요약정보

회사가 설립된 과정과 회사명의 어원, 에피소드 등이 궁금하다.

넥슨에서 온라인 게임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애플의 앱스토어 오픈을 눈여겨 보았다. 모바일 부분의 새로운 흐름이 있을 거라 느꼈고 곧바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회사명 JellyBus는 말 그대로 ‘젤리로 만들어진 버스’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도, 달릴 수도 없는 버스지만 우리들의 상상 속에서는 가능하다는 의미와 비전을 내포한 이름이다.

선호하는 스마트폰 OS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안드로이드OS를 선호한다. 레드오션인 iOS에 비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개발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개발작이 모두 카메라와 관련된 앱들이다. 카메라 앱을 주력으로 개발하게 된 동기가 있는가? 또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해달라.

회사 창업 초기에는 게임 개발 경력이 있어서 모바일 게임회사를 구상 중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사진 분야를 접하게 되었다. ‘아, 이거다!’ 싶어서 무릎을 쳤다. 10년 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공유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곧바로 카메라 앱을 만들기 위해 기술 조사와 기획에 착수했다. 그러나 카메라 분야는 기술에 대한 장벽이 너무나 높았다. 개발진들도 미지의 영역에 선뜻 다가가기를 망설이는 눈치였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연세대학교 박사를 초빙해서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등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나온 앱이 ‘Mini DSLR’이었다. 출시 이후에도 업데이트를 거듭하여 Mini DSLR은 계속 발전해나갔고, 새로운 편집 기술로 무장한 ‘Tilt-Shift Maker’도 출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는 가장 인기 있는 카메라 앱, 사진 편집 앱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개발 시 혹은 개발 후 해야 하는 업무 분담에 대해 말해달라.

기획, 디자인, 개발 이렇게 세 개의 팀으로 나누어서 각자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앱의 특성상 문제점과 개선안을 빠르게 처리하고 팀 별로 연결된 업무가 많아 각 팀원들은 수시로 경계 없는 토론을 나누는 편이다. 예를 들면 개발 팀이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내거나 디자인 팀이 기능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개발 후의 마케팅은 팀원들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진행한다.

Mini DSLR에는 기존 카메라 촬영 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웃포커싱과 미니어처 기능이 있다. 이 기능들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굳이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웃포커싱 효과로 입체감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웃포커싱 기능을 Mini DSLR에 담아 이젠 스마트폰으로도 다양한 포커스 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니어처 효과는 디오라마 효과라고도 하며, 하이앵글샷(위에서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을 마치 작은 모형들을 찍은 것처럼 만들어 주는 재미있는 효과다.

최신 앱 Tilt-Shift Maker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타 사진 보정 앱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장점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가?

Mini DSLR 앱이 촬영부분에 집중했다면, 기존에 찍은 사진에 효과를 줄 수 있는 포토샵과 같은 앱을 만들고자 해서 개발한 것이 Tilt-Shift Maker다. Tilt-Shift Maker는 안드로이드OS 최초의 Tilt-Shift 효과 전문 앱으로서 현재 국내외 안드로이드 마켓에 동시 출시하였다. 촬영한 사진이나 기존 사진을 로드해서 원하는 위치에 3가지 블러효과(원형 아웃포커스, 선형 아웃포커스, 미니어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사진의 색감을 원하는 대로 조절하는 컬러 필터효과, 분위기를 주는 비네팅 효과로 손쉽게 전문가 느낌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앱을 개발했다면 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주요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유료 앱 판매로 수익을 얻고 있다. 부분 유료화로 필름도 일부 판매 중이다.

Mini DSLR, Tilt-Shift Maker의 최신 업데이트에는 어떤 내용이 반영되어 있는가? 그리고 추후 업데이트 계획일자와 내용은?

Mini DSLR은 최적화를 통해 지원 기기를 더욱 늘려 나갈 예정이며, Tilt-Shift Maker는 좀 더 디테일한 UI 업그레이드와 최신 안드로이드 폰의 HD 화면을 지원하는 업데이트가 준비 중에 있다.

차기작으로 구상해둔 작품이 있다면?

전문 사진작가들이 애용하는 HDR(High Dynamic Range)효과를 구현한 사진 앱 ‘HDR Pro’(가칭)를 준비하고 있다. 앱 개발 중 혹은 개발 후에 문제가 되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안드로이드OS의 경우, 수시로 기기의 OS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앱의 최적화가 가장 큰 이슈이며 문제점이다. 이 문제는 주로 앱 출시 후에 많이 발생한다.

앱 개발을 위해 필히 알아두어야 할 전문지식과 기기는 무엇이 있는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앱 사용 패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특히 iOS와 안드로이드OS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은 생각 이상으로 다른 점이 많다.

앱 개발자 입장에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앱을 추천해달라.

최근 접해 본 앱 중에서 HoneyComb 태블릿PC 용 ‘벅스 뮤직 플레이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태블릿PC의 UI를 고려한 앨범 아트워크 중심의 디자인과 특색 있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잘 구성된 앱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앱 개발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오로지 수익만을 바라보는 앱을 만들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고민을 통해 앱을 제작하면 본인의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앱이 탄생할 것이다.

월간 앱스토리 | 신효송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