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장식할 세계 1위 SNG를 목표로! -
엔타즈 김현수 대표이사

최근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시선을 끄는 게임이 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역사 콘텐츠인 삼국지의 이름을 달고 있는 ‘삼국지천하제패2’는 한때 국내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개발사는 엔타즈. 그러나 엔타즈라는 회사 이름보다 ‘무게타(무료게임타운)’의 개발사라고 소개하는 편이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데는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일찍이 모바일SNS의 가능성을 깨닫고 피처폰용 SNS 무게타를 개발한 엔타즈의 김현수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의 도래는 엔타즈가 꿈꾸던 미래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김현수 대표는
직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경영자들의 입바른 소리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경영자, 김현수 대표

엔타즈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의 첫인상은 굉장히 자유분방하다는 느낌이었다. 여느 사무실들처럼 열과 오를 맞춰 반듯하게 나열된 책상과 파티션들 대신, 넓은 공간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군데군데 적당히 배치된 탁자 주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무실을 가로질러 회의실에서 마주한 김현수 대표 역시 여느 게임개발사의 경영자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청바지에 티셔츠, 혹은 난방의 조합이 보편적인 게임업계에서 검은 정장에 흰 셔츠, 그리고 헤어스타일까지 멋들어지게 세팅한 경영자를 만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엔타즈의 기업문화는 조금 특이하다. 다른 회사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자꾸 시킨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대표가 직접 전직원을 모아놓고 조회를 하고, 직원들에게 자기소개 프레젠테이션을 시킨다거나, 심지어 채식까지 강요한다.”

직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식당을 만들면서, 건강을 위한 채식 식당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도 자주 바뀐다. 지난주까지는 오전 8시까지 출근을 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10시까지 출근이란다. 팀단위로 장기자랑도 시킨다. 장기자랑을 할 때에는 김현수 대표가 나서서 사회를 맡는다고 하니 더 말해 무엇하랴. 조회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은 김현수 대표 개인의 장기자랑 무대이기도 하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 ‘무한도전’처럼 매주 색다른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요일부터 철저히 준비한다고 하니 그 열정이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는 것이 김현수 대표의 경영철학이다.기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특정 국가 등 한정된 지역에서나 소수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챗온은 글로벌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했으며,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계를 지원하는 인맥 관리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이다. 또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지원의 강화로, 보다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콘셉트는 스타벅스, 현실은 롯데리아?

앞서 언급한 독특한 사무실 분위기도 김현수 대표의 작품이다. 김현수 대표는 어떤 일을 하든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회사가 오히려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조가 유연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사무실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직원에게 노트북을 나눠주고, 고정석도 만들지 않았다. 칸막이도 없애고 스타벅스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말끝을 흐리는 김현수 대표와 현재 사무실의 분위기를 보면 처음의 의도는 아마도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자유롭게 앉도록 했더니 팀단위 업무에 지장이 생겼다고 한다. 결국 나중에는 자연스레 팀별로 뭉쳐서 앉게 되더란다. 김현수 대표는 지금은 롯데리아 분위기가 되었다며 웃는다. 직원들이 지금 사무실로 옮긴 뒤에 가장 많이 한 것이 자리 이동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김현수 대표의 경영 방식을 보면 스스로도 많은 시도를 하지만, 직원들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영방식을 모든 직원들이 납득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만을 가진 직원은 없을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경영은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분위기가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굳이 잡을 생각도 없다. 우리의 방식에 동참하고 우리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만이 엔타즈와 함께 할 수 있다.”

비전을 공유하고 꿈이 있는 사람은 다소 귀찮은 요구가 많더라도 엔타즈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현수 대표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엔타즈가 직원들에게 요구만 하는 회사는 아니다. 김현수 대표는 직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경영자들의 입바른 소리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을 향한 다양한 시도와 요구도 결국은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단적인 예로 엔타즈의 홈페이지에는 100여 명에 이르는 모든 직원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직원 개개인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대표게임이 없는 게임개발사?

엔타즈는 게임빌이나 컴투스처럼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다. 심지어 엔타즈의 홈페이지에는 회사소개와 직원소개, 고객센터만이 존재한다. 자사가 개발한 게임에 대한 소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직 회사를 대표할만한 게임이 없다고 생각해서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소개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한 게임들은 꽤 되지만, 모두 과도기에 있는 게임들이다. 미완성의 게임을 소개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예 게임 소개란을 만들지 않았다.”

엔타즈의 2010년 매출은 200억 원이 넘는다. 모바일게임 업계 1위 기업인 게임빌의 2010년 매출 285억 원과 비교해 봐도 상당한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수 대표는 아직 내세울 게임이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지금까지는 외부에 알릴만한 회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들이 있었는데, 그 결과물들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어야만 빛을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 동안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안으로 2000만 가입자 돌파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바야흐로 김현수 대표가 꿈꾸던 세상이 열린 것이다.

물론, 엔타즈의 시작은 모바일게임 개발사였다. 2006년까지는 모바일게임 개발에 집중하면서 KT 게임 순위에서 줄곧 1위를 해왔다. 그러다 단순히 게임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게임을 넘어선 더 큰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었다. 마침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SNS가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SNS가 앞으로 중요한 시장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때까지 모바일게임만 개발하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방향을 선회해 모바일SNS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무게타의 대성공, 그러나…

모바일SNS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비스 주체였던 KT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피처폰 시장의 특성상 모바일 콘텐츠는 통신사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었고, 유저들이 모바일상에서 자유롭게 SNS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통신 요금 문제가 해결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KT와의 제휴를 통해 데이터통신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무게타’는 SNS를 기반으로 무료게임과 만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빠르게 인기를 얻어 갔다. 현재 무게타의 가입자 수는 350만 명에 이른다. KT에서만 서비스되고 있고 유저들의 주연령층이 10~20대 인 점을 감안해 봤을 때, 10~20대의 KT가입자 대부분이 무게타를 이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모바일SNS를 4년 동안 서비스하면서 150억 원이상 투자를 했다. 단순히 무게타만을 위한 투자는 아니었고, 스마트폰 시장을 대비해 기술개발과 서비스 노하우 확보 및 데이터 수집까지 고려한 전략적 투자였다.”

김현수 대표는 무게타를 서비스하며 SNS를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당초 엔타즈의 목표는 피처폰에서 활성화시킨 모바일SNS를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서비스 환경은 피처폰과 큰 차이가 있었다.

“무게타도 그렇고, 무게타가 벤치마킹한 일본의 모바일SNS도 그렇고 피처폰에서는 SNS와 그 위에서 동작하는 SNG가 함께 서비스될 수 있었다. 그러나 각각의 프로그램이 독립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되는 스마트폰에서는 SNS와 SNG가 함께 서비스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스북’과 ‘징가’를 꼽을 수 있다. 웹상에서는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스마트폰 상에서는 각각 독립적으로 SNS와 SNG를 서비스하고 있다. 만약 페이스북의 SNS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징가의 SNG를 실행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무거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적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의외의 성과

모바일SNS에서의 한계점을 발견한 김현수 대표는 스마트폰에서의 SNS 계획을 일단 보류시켰다. 대신 그 동안의 노하우가 집약된 다수의 SNG를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에 피처폰에서 서비스됐던 게임들을 스마트폰용으로 컨버팅하는 작업은 엔타즈가 자체 개발해 특허를 가지고 있는 HMP(Hybrid Multi Player) 기술을 통해 수월하게 진행됐다.

“HMP는 하나의 게임을 다수의 OS로 컨버팅 하는 기술로, 컨버팅 후 소스코드를 수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게임을 컨버팅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준다.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이러한 컨버팅 툴을 가지고 있지만, 변환 후 다시 소스코드부터 손봐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엔타즈는 HMP의 실용성에 대해 테스트를 겸하고 있다.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게임들 역시 테스트의 일환이다. 더욱이 현재 엔타즈가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게임들은 사실 모든 요소가 구현되지 않은 미완성된 버전들이다. 그러나 엔타즈로서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현재 스마트폰용 게임들의 성적이 뛰어나다.

“현재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하고 있는 게임들은 상당히 마니아 지향의 게임성을 갖고 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완성형 게임에서 몇 가지 기능들이 빠진 채 서비스되다 보니 게임을 보고 의아해 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그런데 또 취향에 맞는 유저들은 중독성을 호소할 정도로 게임에 빠져들기도 한다.”

올 3월부터 티스토어를 통해 첫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출시한 엔타즈는 티스토어로 출시한 7종의 게임이 모두 1위를 달성했고, 최근 아이폰으로 출시한 ‘삼국지천하재패2’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용 시장에서만 월 매출 10억 원을 올리고 있으며, 하반기에만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타즈만이 가능한 한국적인 SNG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고,
엔타즈가 스마트폰 SNG 시장의 1위 업체로 등극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형 SNG를 목표로

김현수 대표는 엔타즈야 말로 대한민국에서 SNG를 가장 잘 아는 개발사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미 지난 4년 동안 무게타를 통해 수많은 SNG를 서비스해 왔으며, 많은 것들을 축적해 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현재 출시 중인 게임들의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건 몰라도 SNG 분야에서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엔타즈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4년동안 모바일SNS를 서비스하면서 할 수 있는 SNG는 모두 만들어봤고, 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이를 통해 지금은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은 상태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쯤에는 그 결과물들이 서서히 표면화될 것이다.”

아쉽게도 해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속 시원히 가르쳐주지 않았다. 다만 처음에 구상했던 SNS형태는 아니라고 점은 분명히 밝혔다. 거대한 SNS를 기반으로 SNG가 서비스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SNG 속에서 자연스럽게 SNS가 이루어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김현수 대표의 목표는 엔타즈만이 가능한 한국적인 SNG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고, 엔타즈가 스마트폰 SNG 시장의 1위 업체로 등극하는 것이다. 한국적인 SNG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이 있는 SNG다. 시스템적으로는 가벼운 SNS를 추구하지만, 그 속에서 커뮤니티를 나누는 유저들은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는 대답을 내놓았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인 ‘정’을 디지털 커뮤니티 속에 구현함으로써 한국형 SNG로 세계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엔타즈의 최종 목표인 것이다.

“지난 15년 간 국산 온라인게임은 세계시장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IT산업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왔다. 이제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우리가 그러한 역할을 할 때가 됐다. 아직은 과도기에 있어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유저들의 관심어린 시선과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부족한 게임을 홈페이지에서 소개할 수 없다는 엔타즈의 김현수 대표. 홈페이지에 걸리게 첫 번째 게임은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월간 앱스토리┃석주원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