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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취향저격, 음원 시장 개혁 앞장선 네이버 바이브

기사 입력시간 : | 안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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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사용자들의 이용요금을 비례배분제 방식으로 배분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네이버가 AI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VIBE)'를 통해 기존의 수익 배분 방식을 타파하고, 이용자가 실제로 청취한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수익을 전달하는 VPS(VIBE Payment System)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멜론과 지니뮤직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네이버는 VPS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까. 이태훈 네이버 바이브 비즈니스 리더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

우선 ‘바이브’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린다

2018년 6월 출시한 바이브는 네이버가 만든 ‘사용자의 취향과 주변 맥락까지 파악하는’ AI 기반의 차세대 뮤직 서비스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콘텐츠 및 상품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와 에이아이템즈(AiTEMS)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고도화된 AI 기술을 음악 콘텐츠에 접목했다. 사용자의 음악 감상 패턴을 학습하고, 개별 음원을 분석한 AI가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을 엄선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끊임없이 생성 및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네이버에서 ‘네이버뮤직’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바이브를 새롭게 서비스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2018년 12월부터 바이브와 네이버뮤직 간의 브랜드 일원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가 축적해온 선도적인 AI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뮤직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서도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AI 스피커 등의 보급으로 인해 향후 다변화가 예상되는 음악 청취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음악 감상 패턴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곡을 추천한다





네이버뮤직과 다른 바이브만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바이브의 핵심은 네이버가 보유한 AI 추천 기술력에 있다. 상품, 콘텐츠 분야에서 쌓아온 AI 기술을 음악 분야에 적용해 개인의 음악 감상 패턴을 바탕으로 선호 장르와 아티스트를 파악하고, 협력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 모델을 활용해 비슷한 취향의 사용자 그룹이 많이 소비한 음악을 추천한다. 나아가 딥러닝(Deep Learning)을 이용해 개별 음원의 특성을 추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까지 예측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개인화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브는 주요 차트가 아닌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타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가치의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음원 사이트에서 바이브의 점유율이 궁금하다

코리안클릭의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별 사용자 변화’에 따르면 2019년 12월 모바일 기준 멜론이 점유율 1위 (39.5%)를 기록하고 있다. 지니뮤직(26.9%)과 플로(22.2%), 네이버뮤직(4.8%), 바이브(3.9%), 벅스(2.7%)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우수한 인공지능 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요즘 음원 사이트 이용자들 사이에서 바이브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근 음원 정산 방식을 선제적으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더불어 우수한 AI 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많은 노력들에 사용자분들께서 주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추천 기술을 정교화하는 한편, 창작자분들께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며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바이브 같은 음원 사이트가 음악방송 순위를 대체하면서, 인기차트에 포함되면 스트리밍 횟수가 보장된다는 공식이 성립되었다. 이에 사재기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원 사이트들이 인기차트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가?

인기차트의 척도는 과거부터 꾸준히 변동되어 왔다. 음악방송이 중심이었던 과거 흐름은 디지털 확대에 따라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으로도 변해왔다. 인기차트는 하나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는 유용했지만, 음원이 더욱 다양화되고 개인의 취향이 부상하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감안하면 바이브처럼 추천에 집중하는 쪽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음원이 다양화되고 개인의 취향이 강조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노래 추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음원 사이트들은 비례배분제 방식으로 음원 스트리밍 수익을 나눠왔다. 그러나 바이브가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음원 시장 개혁이 예고되었다. 이 불문율을 깨뜨린 이유가 있다면?

기존의 비례배분제는 65:35를 배분하는 기존의 징수규정하에 업계가 합의한 방식으로, 불문율을 깨뜨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정산방식을 택하든 기존 징수규정을 준수한다면, 정산방식을 선택하는 여부는 사업자의 몫이다. 다만 네이버 바이브 역시 이 과정에서 업계와 꾸준히 논의하며 합의점을 도출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관단체들과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실 이 문제가 대두되기 전까지 이용자들은 자신이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배분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동안 음원 사이트들이 비례배분제 방식을 유지해온 특별한 이유가 있나?

스트리밍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과거 업계가 모여 해당 방식으로 정산하는 것을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방식은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단순 명쾌하고 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수익이 전달된다





바이브의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VPS(VIBE Payment System)’에 대해 소개해달라

VPS는 바이브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바이브를 비롯한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방식(비례배분제)을 채택해왔다. 플랫폼 측면에서 비례배분제는 재생된 수에 비례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합리적인 방식이지만,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내 음악을 들은 이용자의 규모’보다 ‘플랫폼의 절대 재생 규모’가 음원 정산액 규모에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만들고, 인기 곡보다 비주류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자일수록 지불한 월 정액의 일부가 내가 듣지 않은 인기 음원의 아티스트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학계에서는 ‘이용자가 들은 곡 중심’(User Centric Payment) 배분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해당 모델은 전체 재생 수 기반이 아닌 인당 총 재생 수를 기반으로 정산하는 모델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사재기’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논란을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바로잡고, 아티스트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취지로 한다. VPS 역시 해당 모델을 차용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브는 AI 추천 엔진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음악과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을 좋아할 만한 이용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VPS 도입도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으로 아티스트들과 팬의 연결 고리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 보려는 또 다른 시도이다.

비주류 장르와 인디 뮤지션에게 정당한 수익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중으로 VPS 도입을 약속했는데, 구체적인 시기가 궁금하다

상반기 중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유관 단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 정확한 날짜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이용료 배분 방식이 바뀌면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비주류 음악의 수익도 증대될 것 같다. 이외에도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질문과 같이 클래식, 재즈와 같은 비주류 장르나 인디 뮤지션들의 수익이 보다 정당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재기 논란의 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브가 플랫폼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이용료 정산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음원 사이트에서 바이브로 갈아탄 사용자들도 많다. 이러한 나비효과에 대한 소감을 전한다면?

네이버는 창작자(아티스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AI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변화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음원 감상 환경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이용자분들도 알아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비스 사업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음원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

아티스트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기 때문에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브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사에서도 이용료 배분 방식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이번 시도가 음원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나

바이브의 이번 정산방식 변경이 창작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고, 결과적으로 생태계가 선순환하며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더 좋은 음악들이 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바이브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음원정산 방식의 변화를 위한 점진적인 노력들과 함께 서비스 차원에서도 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개인 이용자분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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