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iOS에 비해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아이폰 외의 선택지가 없는 iOS에 비해 다양한 제조사로 인한 폭넓은 선택지, 개방적인 OS의 특성을 이용한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편리한 PC와의 데이터 전송 등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는 위젯을 메인 화면에 놓을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위젯은 굳이 앱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iOS에서는 안드로이드처럼 메인화면에 위젯을 놓을 수는 없지만, 따로 빠져있는 위젯 페이지에서 아쉬운 대로 위젯을 쓸 수 있다. 나름대로 잘 활용하면 꽤 편리하기도 한 iOS의 위젯을 써보자.

위젯 페이지?

iOS 8에서 처음 추가됐던 알림 센터 속 위젯(왼쪽), 위치나 모양이 자유로운 안드로이드의 위젯(오른쪽)

과거의 iOS에서 가장 왼쪽 페이지는 검색 기능이 차지하고 있었다. iOS 8부터 위젯 기능이 추가됐는데, 안드로이드처럼 메인 화면에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페이지에 위젯들을 몰아넣고 사용하는 위젯 페이지가 따로 생겼었따. 당시에는 이 위젯 페이지가 알림 센터에서만 접근할 수 있었다.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위젯에 더 비교당해야 했다.

그러나 iOS 10으로 접어들면서 위젯 페이지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꽤 다양해졌다. 우선 잠금 화면에서도 오른쪽으로 밀면 접근할 수 있게 됐고, 홈 화면에서도 가장 왼쪽 페이지에 위젯 페이지가 마련됐다. 물론 원래 있던 방식인 상단 바를 쓸어내리면 나오는 알림 센터에서도 첫 번째 페이지에 위젯 페이지가 있다.

어떻게 쓰는 거지?

앞에서 말한 접근 방식으로 위젯 페이지에 접근하기는 했는데,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고? 안 그래도 이제부터 말할 생각이다. 우선 위젯을 지원하거나, 위젯 전용 앱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야 한다. 그런 다음 위젯 페이지에서 가장 아래로 스크롤 하면 동그란 모양의 ‘편집’이라는 버튼이 있다. 저 버튼을 누르면 위젯으로 추가할 수 있는 목록이 나타나는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왼쪽의 초록색 + 버튼을 눌러서 추가하면 된다. 오른쪽에 줄 세 개 모양의 버튼을 누른 뒤 드래그하면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우측 상단의 ‘완료’ 버튼을 꼭 눌러야 한다! 누르지 않으면 다시 해야 하니 꼭 완료 버튼을 누르자.

아이패드에서는 설정이 조금 다르다. 아이패드의 가로모드에서 위젯 페이지로 진입하면 아이폰과 다르게 양쪽으로 정렬되어 있는데, 이것도 사용자가 자신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어떤 걸 써야 할까?

이제 어떻게 쓰는지는 알겠는데,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앱이 위젯을 지원하는지, 내게 필요한 위젯은 뭔지도 도통 감이 안 잡힌다. 어떤 위젯을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그래서 몇 가지 위젯을 추천할 테니, 참고하세요.

1. Wdgts

iOS 8부터 선보인 'Wdgts’는 완벽히 위젯을 위한 앱이다. 때문에 추가할 수 있는 위젯의 수가 정말 많다. 연락처 바로 가기, 계산기, 환율 계산기, 사진 프레임 등 다양하다. 2.19$를 지불하면 프리미엄 버전을 사용할 수 있는데, 프리미엄 버전에는 배터리, 남은 용량, 셀룰러 데이터 속도 확인 등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의 이점은 크게 없으니 기본 위젯들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2. SnapStats

현재 iOS 기기의 상태를 전방위 적으로 보여주는 ‘SnapStats’ 역시 위젯 페이지에 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말 그대로 자신의 IOS 기기에 대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모델 명부터 시작해서 CPU, GPU, 메모리, 배터리 정보 등 매우 다양하다. 위젯에 두었을 때도 남은 저장공간, 사용 중인 램 용량, 셀룰러 데이터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 위젯 캘린더

이름처럼 위젯에 최적화된 ‘위젯 캘린더’는 필수 위젯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나 LG의 G 시리즈는 AOD(Always on Display) 등으로 달력을 빠르게 볼 수 있는 기능이 많지만, iOS는 기본 캘린더 앱이 그날의 스케줄 외에 캘린더를 통째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위젯 캘린더는 iOS의 기본 캘린더 앱과 연동된 캘린더를 위젯에 보여준다.

4. 보안카드

보안카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사진첩에 넣어두는 것은 위험할 것 같고, 지갑에 늘 가져 다니는 것도 다른 카드가 많아서 번거롭다. ‘보안카드’는 간편하고 안전하게 보안카드를 위젯에 추가할 수 있는 앱이다. 보안카드 앱으로 촬영한 보안카드 사진은 비밀번호나 터치 ID 지문인식으로 접근해야만 보안카드를 확인할 수 있다.

5. 오늘날씨

개인적으로는 매일 아침 옷장을 열기 전 날씨부터 확인한다. 검색 포털에 매일 같이 날씨를 검색하는 것도 일이다. ‘오늘 날씨’는 위젯에서 5일간의 날씨와 강수확률, 대기 상태 등을 심플한 일러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보려면 큰 날씨 아이콘을 눌러 앱으로 바로 접근해서 볼 수도 있다. 멋진 사진을 함께 보여주는 ‘야후 날씨’도 좋지만 보다 실용적인 오늘 날씨를 조금 더 추천한다.

6. 오늘은: 디데이 위젯

기자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기능인 연인들이 서로를 만나기 시작한 일수를 계산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디데이 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오늘은: 디데이 위젯’은 등록한 디데이를 위젯에서 볼 수 있는 간단한 앱이다. 그동안의 디데이 앱이 배지 형식으로 보여줬다면, ‘오늘은: 디데이 위젯’은 그 기능과 위젯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아이콘에 배지가 달린 모습을 매우 싫어하는 유저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배지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7. 카카오 맵

이전의 ‘다음 지도’라는 이름에서 최근에 ‘카카오 맵’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다음 지도에서 제공하던 기능과 똑같다. 지도를 위젯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버스나 지하철의 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하철 앱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수고스럽기 때문에, 카카오 맵의 대중교통 시간 위젯은 사용해보면 매우 유용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외에도 유용한 위젯이 수도 없이 많다. iOS는 위젯을 목록처럼 볼 수 있기 때문에 가끔은 오히려 안드로이드 보다 나아 보일 때도 있다. 앱스토어에서 직접 찾아봐도 좋고,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위젯을 검색해보면서 보다 유용한 위젯을 찾아 써보자. 사소한 기능이지만 당신의 삶을 보다 편하게 만들어줄 것임에는 틀림없다.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