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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치의 진화, 주머니 속 반려동물 게임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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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속히 많아졌다는 점은 누구나 체감하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수요의 폭증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혹자는 많아진 미디어 노출의 영향이라고 하기도 한다. KB경영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 반려인구는 144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 명 중 한 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전성시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이들은 다양한 사정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어도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부터는 이런 이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줄 수 있는, 생각보다도 긴 역사를 가진 반려동물 소재 게임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반려동물 게임의 시초,

다마고치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게임을 이야기하자면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반다이에서 출시한, 게임이라기보다 장난감에 더 가까운 그것, 출시 당시에는 사회현상까지 불러왔던 바로 그 제품 ‘다마고치’다. 다마고치라는 제품명은 일본어로 알을 뜻하는 말과 시계(워치)의 합성어다. 이 제품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디스플레이와 세 개의 조작 버튼, 그리고 작은 비프음을 내는 스피커를 가진 휴대용 게임기 혹은 장난감의 외형을 취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변주돼 출시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인기 제품 ‘다마고치’

처음에는 하나의 알이 흑백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며, 이 알이 부화해 작은 반려동물이 된다. 내 주머니 속의 작은 반려동물은 배가 고플 때는 울고 애정을 갈구할 때도 스피커로 조그마한 소리를 낸다. 다마고치의 반려인은 수시로 제품에 부착된 버튼으로 다마고치에게 먹이를 주고 어르고 달래며 성장시키게 된다. 다마고치는 반려인이 얼마나 애정을 쏟았느냐에 따라 다른 형태로 성장하고 진화한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왔고, 8천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고 있는 반려동물 게임의 시조이자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반려동물 게임을

콘솔로 가져온 닌텐독스

휴대용 장난감이었던 반려동물 게임을 콘솔 게임으로, 멀티미디어의 영역으로 가져온 게임은 반다이가 아닌 닌텐도였다. 물론 콘솔 게임기로도 다마고치는 컨버팅이 돼 출시되긴 했으나 밥을 주고 배설물을 치우는 것 외에는 인터렉션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콘솔판 다마고치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다마고치의 계보를 잇는 반려동물 게임으로는 콘솔판 컨버팅 다마고치가 아니라 닌텐도의 ‘닌텐독스’를 꼽아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게임 ‘닌텐독스’

닌텐도DS로 출시된 이 게임은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맞아들여,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는 게임이다. 콘솔 하드웨어에 있는 마이크를 활용해 게이머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부를 수 있고,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다. 단순히 버튼으로만 커뮤니케이션하던 그때까지의 반려동물 게임과는 달리, 보다 몰입감이 있는 형태의 인터렉션을 취한 이 게임은 닌텐도DS의 킬러 타이틀로 자리를 잡았고, 2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었다.

쥬니어네이버의

반려동물 게임, 동물농장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요소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 다채롭게 변주되고 있다. MMORPG의 ‘펫’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고, 반려동물을 받아들여 성장시켜 나가며 모험을 떠나는 싱글 플레이용 RPG도 포켓몬스터를 비롯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캐주얼한 게임성의 게임들이 부상했던 2000년대 초반의 플래시 게임 시대에도 그러했다. 지금은 사회인이 되었을 당시의 유소년층의 플랫폼 ‘쥬니어네이버’에도 반려동물을 만날 수 있는 플래시 게임이 있었고, 또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추억이 된 플래시 게임, 쥬니어네이버의 ‘동물농장’

쥬니어네이버의 가장 유명한 반려동물 게임은 ‘동물농장’을 꼽을 수 있다. 2003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던 이 게임은 동물(마법에 걸려 동물이 된 인간)을 돌보고 애정을 쏟아 키워서 다시 인간으로 돌려놓는다는 스토리를 가진 웹 플래시 게임이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은 강아지, 고양이를 비롯해 돼지, 사슴, 족제비, 돌고래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동물농장은 론칭 이후 10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갔으며, 지난 2016년 대장정의 막을 내린 바 있다.

모여드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네코아츠메’

모바일 퍼스트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플래시 게임의 영향력은 줄어들었고, 스마트폰 게임이 시장의 중심에 자리를 잡게 된다. 스마트폰으로도 반려동물 육성 시뮬레이션을 옮겨오려는 시도는 많았으며, 특히 아이디어가 뛰어난 인디 게임 분야에서 반려동물 게임은 사랑을 받는 소재가 됐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게임으로는 일본의 게임사인 ‘hit-point’가 서비스하고 있는 ‘네코아츠메(고양이 모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인기 방치형 힐링 게임 ‘네코아츠메’

이 게임의 구조는 간단하다. 게임을 구동시키고 고양이들이 좋아할만한 상품들을 모아서 마당에 배치해둔다. 그러면 마당으로 다양한 고양이들이 모여든다. 게이머는 그저 모여드는 고양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노니는 모습을 바라보며 힐링하면 된다. 2014년 일본에서 론칭한 네코아츠메는 이듬해 우리나라에서도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지면서 인디 게임으로서 기록적인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PC,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 ‘미니펫’

스마트폰의 시대에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던 플래시 게임의 영역을 채운 것은 HTML5 기반의 웹 게임이었다. 어떤 단말기에서건 웹 브라우저만 띄울 수 있다면 동일한 퍼포먼스의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 HTML5 게임은 매력적이었다. 심지어는 데이터를 받아둔 상태라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제공될 수 있으며, 이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것도 쉽고 퍼포먼스의 면에서도 단말기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품질을 보여줄 수 있다. 페이지를 즐겨찾기하고 아이콘을 바탕화면에 빼놓으면 설치형 앱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HTML5 게임은 제약이 많았던 플래시 게임보다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제공자의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었다. 현재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HTML5로 제공되는 품질 높은 웹 게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 HTML5 게임 포털 게임엔의 ‘미니펫’

국내 최초의 HTML5 게임 포털 ‘게임엔(GAMEN)’에서 제공되는 반려동물 게임 ‘미니펫’은 높아진 HTML5 게임의 품질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이 게임은 버려진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입양해, 사랑을 주고 성장시키며 품는 커뮤니케이션 게임이다. 게이머는 미니펫을 통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산책시켜 주거나 맛있는 간식을 주며 챙겨주고, 또 심심하지 않도록 놀아주는 등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다. 마음을 간질이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만나고 싶을 때는 스마트폰에서건, PC에서건 만나볼 수 있는 게임엔의 미니펫을 추천한다.

가상화폐를 묶은

HTML5 반려동물 게임

‘크립토키티’

HTML5는 물론 가상화폐,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반려동물 게임도 존재한다. 바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작품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하도록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크립토키티의 기본 게임 흐름은 다양한 고양이를 사서 수집하고 키우며, 때로는 서로 다른 종을 교배해서 새로운 고양이를 얻기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애묘인들에게는 반감이 있을 수 있는 게임성의 ‘크립토키티’

교배를 통해 새로운 반려동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태어난 새로운 고양이를 유저 간에 거래도 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다. 한때 크립토키티의 희귀 아이템인 ‘드래곤 카드’가 9억 8천만 원의 호가를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과는 달리 반려인의 시각에서 이 게임은 그다지 좋게 비치진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의 교배를 장려하고, 또 태어난 반려동물을 매매한다는 점은 애묘인들의 호감을 사기는 힘든 요소이기 때문이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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