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오스(AQUOS)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베젤리스 스마트폰 샤프 아쿠오스 크리스털 정도만 아주 일부 마니아층에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주 오래전 피처폰부터 출시해온 샤프의 오랜 휴대전화 브랜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쿠오스 브랜드를 사용하는 피처폰도 출시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아쿠오스는 아쿠오스 크리스털처럼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높은 사양에 재미있는 기능까지 갖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다.

부드러운 외형, 독특한 컬러

샤프 아쿠오스 크리스털은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되어있으며, 후면 패널은 다층 구조로 이루어져 바라보는 각도와 빛의 반사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인다. 아마도 삼성 갤럭시S8의 오키드 그레이와 같이 반사에 따라 약간씩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측면을 감싸고 있는 알루미늄 프레임도 매끈하게 가공되어 화려한 광택을 보여주고 있으며, 부드러운 곡면과 살짝 접힌 듯한 각으로 손으로 잡았을 때 불편함 없이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한다. 색상은 머큐리 블랙과 지르코니아 화이트 2종으로 출시되는데, 전후면이 통일된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심플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심심한 느낌도 주고 있다.

뛰어난 디스플레이

샤프 아쿠오스 R에는 네 개의 R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 R은 Reality, 다음은 Response, 세 번째는 Robotics, 그리고 마지막 R은 Reliability이다. 이 네 개의 R은 무엇을 나타낼까? 우선 아쿠오스 R의 디스플레이는 120Hz로 동작하는 고속의 IGZO 패널을 사용해 움직임이 많은 영상을 재생할 때 훨씬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하며, 5.3인치의 크기에 2560x1440 해상도로 화소밀도가 무려 554ppi에 달해 실물과 같은 또렷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HDR10 규격 호환으로 명암의 표현을 섬세하게 하고 있으며, 아쿠오스 TV로 쌓은 기술을 이용해 DCI 90%의 뛰어난 색 영역 재현으로 더욱 실제와 같은 색 표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마도 여기까지가 Reality의 R이 아닐까?

최고의 AP과 고사양 카메라

아쿠오스 R은 터치 패널의 반응도 빠르지만, 하드웨어 사양 자체가 높아서 응답속도 역시 빠르다. 아쿠오스 R에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AP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를 채택했으며, 4GB의 램과 64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해 전체적인 사양은 부족함이 전혀 없다. 카메라 또한 뛰어나다. 화소만 해도 후면 2260만 화소에 전면 1630만 화소로 프리미엄급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며, 렌즈 밝기는 후면 카메라가 f/1.9, 전면 카메라가 f/2.0으로 상당히 밝다. 더불어 후면 카메라에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와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적용되었고 전면 카메라에도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술이 적용되어서 일상의 촬영이나 셀카까지 흔들림 없이 깨끗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35mm 필름 환산 후면 카메라는 22mm, 전면 카메라는 23mm의 광각을 지원해 좀 더 넓은 영역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고속 AF를 지원해 순식간에 초점을 잡는 기능은 덤이다. 핵심 사양과 카메라를 보면 Reality와 Response를 모두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움직이는 거치대라니!

샤프 아쿠오스 R에는 애플의 시리나 안드로이드의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의 빅스비와 같은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다. EMOPA라는 명칭의 샤프 독자 인공지능은 뉴스나 날씨를 알려주고 주변 정보를 표시해주며,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기상시간에 깨워주는 등의 작업을 지원한다. 아쿠오스 R에는 또한 충전 거치대가 제공되는데, 인공지능 EMOPA와 함께 연동되어서 충전 도중에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서 전화가 오거나 알람을 울릴 때 거치대가 직접 사용자에게로 움직인다. 충전 거치대 이름도 ‘로보쿠루(ロボクル)’로, 세 번째 R인 Robotics인 셈이다.

아쿠오스 R의 전면 홈버튼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되어 있는데, 이 부분과 단단한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 등이 마지막 R인 Reliability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사양

포인트

샤프 아쿠오스 R은 이 밖에도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IP68의 최고 등급 방진방수를 지원한다거나 젖은 상태에서도 정확한 터치를 인식하는 등의 기능도 매력적이며,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국내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조금 작은 점이나 마이크로 SD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을 제외한다면 최상위급의 하드웨어 사양에 움직이는 거치대 등 신기하고 유용한 기능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 물론 거치대 자체가 통째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상태로 방향만 회전하면서 사용자 방향으로 돌아보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판매가가 공개되지 않아 가성비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고, 최고 사양을 갖추어서 저렴하게 나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앱토 한마디

사양 치곤 너무 수수하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