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수많은 기술의 집약체다. 선명한 화면, 지문 인식 등의 생체 인식, 디지털카메라를 밀어낸 카메라 성능 등 그 작은 기계가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덕분에 스마트폰의 몸값은 꾸준히 치솟아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거의 100만 원에 육박한다. 그 값비싼 기기를 지키기 위해 나오는 다양한 케이스들은 스마트폰 보호를 넘어 특별한 기능을 가진 것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만나 볼 케이스는 어떤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아예 스마트폰을 케이스에 넣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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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2 in 1으로

2 in 1 디바이스라고 하면 태블릿PC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태블릿PC로도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를 부착하면 노트북이 되는. ‘Eye’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이폰 케이스는 아이폰을 2 in 1 디바이스로 만들어 준다. 아이폰에 키보드를 붙이는 거냐고?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Eye는 아이폰에다 또 하나의 스마트폰을 붙여버린다. 아이폰에 케이스를 부착하면, 아이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하나 더 생긴다.

분명히 아이폰 액세서리

Eye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모든 요소가 다 들어가 있지만, 어쨌든 태생은 아이폰의 케이스다. 때문에 아이폰에 부착되면 아이폰의 능력을 끌어올려 주는 기능을 한다. 우선 Eye의 스크린 밑에는 자석이 들어있기 때문에, 마그네틱 카 마운트에 부착할 수 있다. 그리고 NFC의 탑재로 NFC를 지원하는 기기들과 연결할 수 있게 되며, AM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활용해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이 있어 시간이나 날짜를 볼 때 용이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AMOLED라 번인 걱정이 들기는 하다. 아니, 케이스에서 번인 걱정을 하는 것도 기분이 이상하다.

게다가 아이폰7 시리즈에서 사라졌던 3.5mm 이어폰 잭도 있으며, 아이폰을 무선 충전이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Eye에는 두 개의 SIM 카드 슬롯이 있어서, 당신의 아이폰이 무려 3개의 전화번호를 가지게 된다. 심지어는 아이폰의 후면 카메라에 접근할 수 있어서, Eye에 탑재된 AM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아이폰 후면 카메라로 셀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조금 더 높은 품질의 셀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Eye에는 적외선 포트가 있기 때문에 아이폰으로 할 수 없었던 TV 리모트 기능마저 할 수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도

어떤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대단한 성능이나 차별화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사실 몇 가지 사소한 부분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사소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제품은 성능이나 기능에서 놀랍지 않더라도 다소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 Eye는 존재 자체가 사소하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보인다.

Eye는 우선적으로 케이스이기 때문에, Eye에 탑재된 화면은 땅을 바라보는 일이 많다. Eye는 화면보다 케이스가 살짝 더 튀어나와 있어서, 화면이 땅에 닿지 않는다. 또한 제품 패키지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Eye의 제품 패키지는 아이폰을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로 변신할 수 있다. Eye는 현재 550%가 넘는 펀딩 모금을 달성했으며, 달성 금액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하는데, 100만 달러가 넘으면 방수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여기에 방수까지 들어가면 더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 될 것 같다.

제품사양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이폰 케이스입니다

포인트

아이폰 케이스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Eye는 현재 50만 달러의 펀딩 모금에 성공하여 64GB 저장공간 옵션도 추가될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라 만나볼 수 있는 정말 독특한 제품이라 더 반갑다. 안드로이드를 써보고 싶으나 아이폰을 버릴 수 없다면 Eye가 적임자다. 또는 직업 상 전화기를 두 개 가지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Eye의 사양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되지 않아서 못하는 것보다는 되는데 안 하는 게 훨씬 낫다.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