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첫 번째 크롬북을 출시했던 삼성전자가 CES 2017을 통해 크롬북 플러스와 크롬북 프로 2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아직 두 제품 모두 국내 출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휴대용 노트북9와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를 제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두 가지 제품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스타일러스 펜 탑재를 통한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

그동안 유출된 스펙을 통해 알려졌듯이 크롬북 플러스와 크롬북 프로는 크롬북 최초로 스타일러스 펜을 채용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북에 스타일러스 펜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은 아니긴 하지만, 메모 앱인 구글 킵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필기감 향상 및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스타일러스 펜의 디자인은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S펜과 유사하며 본체 오른쪽에 위치한 수납공간을 활용해 보관의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와콤의 기술을 활용하여 우수한 필기감을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 CES 2017에서 제품을 사용한 후기에 의하면 화면 위에 글씨를 쓰거나 스크린샷 캡처 등에 유용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크롬북 플러스와 프로 모두 완전히 접어서 사용할 경우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타일러스 펜의 활용도는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사양을 통한 플래그십 지향

외관은 최신 노트북 트렌드를 반영하여 메탈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싱글 프레임을 통한 이음새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2400x1600의 해상도를 갖추고 12.3인치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4GB 램, 32GB의 내장 메모리를 장착하여 기존 제품 대비 스펙을 많이 향상시켰으며, 크롬북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을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반응을 살펴보면 크롬 OS가 갖고 있는 빠른 부팅 속도와 함께 4GB 램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훨씬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주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크롬 OS가 한정적으로 쓰인다는 편견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제품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플러스 모델은 449불, 프로 모델은 549불로 책정되었는데, 크롬북 치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을 저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반응 및 앞으로의 전망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크롬북 플러스와 크롬북 프로는 CES 2017에서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현재 크롬북은 북미 시장에서 교육용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더불어 크롬북 초기에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 작업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도 많이 출시되어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크롬북 프로와 크롬북 플러스의 경우 기존 크롬북보다 고사양으로 출시되어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롬 OS에 대한 수요가 적고, 해당 OS의 발전방향을 지켜봐야 하는 관점에서 시장에서의 큰 히트를 노리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pec

Point

이미 국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크롬북 프로와 크롬북 플러스 제품이긴 하나 국내 크롬 OS 수요를 고려하여 국내 출시는 보류된 상황이다. 대신 교육용으로 주로 인기가 높은 북미 시장에 출시가 확정되었는데, 다른 크롬북 대비 높은 성능, S펜, 긴 배터리 시간 등으로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에 구글과 삼성의 합작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크롬북 프로와 크롬북 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인성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