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10월 25일 구글이 기업용 디스플레이 기기 잼보드의 사양과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는 구글이 기업용 클라우드 기반 앱 서비스인 G 스위트의 확장과, 픽셀폰을 필두로 출시된 하드웨어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염두를 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제품 출시는 2017년 상반기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 구글 잼보드에 실제 출시에 앞서 현재 발표된 사양과 용도에 대하여 논의에 보고자 한다.

MS 서피스 허브와의 경쟁

6,000달러, 한화로 약 680만 원의 가격이 말해 주듯이 구글 잼보드는 개인이 아닌 기업 판매를 겨냥한 제품이다. 하지만 유사한 기업형 제품은 이미 지난 3월 MS에서 윈도우 10 기반의 기업용 초대형 태블릿 기기인 ‘서피스 허브’를 출시한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사양은 다르지만 이 구글 잼보드의 출시는 MS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기업용 클라우드 기반의 앱 서비스 시장에 구글이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두 제품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MS 서피스 허브의 경우에는 독자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독립형 터치 컴퓨팅 기기이지만 구글 잼보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터치 디스플레이라는 차이가 있다. 가격 면에서도 동일한 55인치 서피스 허브가 9,000달러인 반면 구글 잼보드는 이보다 3,000달러, 약 320만 원 정도 저렴하다.

구글 잼보드의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허브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있는 구글 잼보드

구글 잼보드의 세부 기능

앞서 MS 서피스 허브와의 유사성 및 차이점에 대해 논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가장 궁금해할 수 있는 구글 잼보드의 세부 기능에 대하여 알아보자. 세부 스펙은 55인치 UHD 터치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마시멜로를 변형한 OS를 탑재했으며 지문인식과 스타일러스 펜, 지우개, 와이드 앵글 HD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 등을 갖추고 USB 2.0/ 3.0, HDMI 2.0을 지원한다. 제품 내부의 프로세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구글의 제품 전략을 고려하면 최고급의 프로세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본체는 스탠드 및 벽걸이 모두를 지원한다.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잼보드의 디지털 펜과 지우개인데, 기본적으로 손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제공되는 디지털 펜과 지우개를 사용하면 최소 1mm까지 얇은 선을 그릴 수 있으며 별도의 충전 기능 없이 최대 16개의 터치 포인트를 검출할 수 있게 해 준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구글 측의 설명으로는 실제 회의 시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앱서비스 G 스위트의 확장

앞에서 밝힌 것과 같이 잼보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구글 독스, 구글 시트, 구글 슬라이드, 구글 포토 등의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동시 업무 진행이나 동영상 회의를 위해서는 구글 행 아웃이나 구글 캐스트를 사용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지원 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도구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기기 외에 iOS 기기에도 전용 매니저 앱을 설치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의 모든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지메일, 구글 달력, 구글 드라이브, 구글 문서, 구글 행아웃 등의 워크 앱을 ‘G 스위트’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구글 잼보드는 구글 스위트 협업을 위한 전용 기기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SPEC

Point

지난 10월 5일 구글은 자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폰을 필두로 데이드림 뷰, 구글 와이파이, 신형 크롬 캐스트, 구글 홈 등 5가지 하드웨어 제품을 발표했다. 제품의 사양도 관심이었지만 그동안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던 구글이 사업영역을 하드웨어로 확장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이 구글 잼보드의 출시 또한 이의 연관성으로 볼 수 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와 동시에 전용 하드웨어 출시를 통해 그 입지를 더욱 다지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에서 탈피하여 하드웨어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구글의 다음 행보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인성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