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에 따라 디자인을 바꾸는 스마트워치, 소니 'FES Watch U' 공개

기사 입력시간 : 2016.09.08 17:40:23 | 임유빈 기자

스마트워치를 두고 글로벌기업들 간의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전자, 에이수스(ASUS)가 각각 ‘기어 S3’와 ‘젠워치3’을 선보인 가운데, 소니는 시계 화면은 물론 시곗줄의 디자인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FES Watch U’를 공개했다.

first-flight.sony.com/pj/feswatch-u │ 프리미엄 블랙 59,940엔(약 65만 원)

전자 종이 기술을 활용한 FES Watch U

소니는 FES Watch U가 전자 종이를 활용한 최초의 손목시계라고 소개하고 있다. FES Watch U는 시계 화면뿐만 아니라 밴드의 디자인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이 가능한데, 이는 쉽게 구부릴 수 있도록 시곗줄의 소재로 전자 종이(e-Paper)를 사용한 덕분이다. FES Watch U는 기본적으로 12개의 화면 디자인과 24개의 밴드 디자인을 포함하고 있는데, iOS 앱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추가적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날의 의상이나 기분, 상황에 따라 시계 화면과 줄의 디자인을 동시에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앱의 디자인 데이터는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튼튼한 금속 재질과 사파이어 글래스

FES Watch U는 케이스 사이즈 43mm, 두께 11.8mm, 시곗줄 폭 23.5mm로 케이스의 재질은 SUS316L (스텐레스강)이고, 유리는 모델 종류에 따라 프리미엄 블랙은 사파이어 글라스, 실버/화이트는 미네랄 글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중량은 70g이며 시곗줄의 표면은 실리콘 소재로 제작됐고, 뒷면은 폴리우레탄 엘라스토머로 되어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하여 완충 시간은 약 2.5시간이고, 완충 시 대기 시간은 약 3주다. 방수 등급은 IPX5／IPX7, 시간차는 월 ±20초이며 블루투스 4.1 LE을 지원한다. 운영체제 지원은 iOS 9.0 이상 기기와 호환되며, 안드로이드 호환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전해진다. 부속품으로서 충전용 거치대와 Micro USB 케이블이 동봉된다.

전작의 성공에 이어 한 단계 더 발전

소니의 신규 사업 창출 프로그램 ‘패션 엔터테인먼트(Fashion Entertainments)’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FES Watch U는 사실 2세대 제품이다. 지난 2014년, 일본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마쿠아케에 처음 등장했던 1세대 제품은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2차 펀딩에 성공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바 있는데, 당시 소니는 정체를 숨기고 펀딩을 공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튼을 조작해 디자인을 바꿀 수 있던 기존 FES Watch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사용자 마음대로 화면과 줄의 디자인을 배치할 수 있는 FES Watch U는 전작보다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를 향해 순항 중

FES Watch U는 소니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퍼스트 플라잇(First Flight)'을 통해 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 마감까지는 9월 3일 기준으로 33일의 기간을 남겨두고 있으며 후원자 181명으로부터 약 1억 1700만 원(10,862,500엔)을 모아 목표 금액인 약 2억 1,540만 원(2000만 엔)의 54%를 달성한 상태이다. FES Watch U는 지난달 29일에 후원자 17명, 모금액 약 113만엔으로 펀딩을 개시했는데 불과 1주일도 안 된 기간 동안 절반이 넘는 달성률을 보인 점을 감안했을 때, 목표 금액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OINT

FES Watch U의 색상은 프리미엄 블랙, 실버, 화이트로 세 가지이며, 판매가는 프리미엄 블랙이 약 65만 원(59,940엔), 실버/화이트가 약 54만 원(49,680엔)이다. 제품 출시 예정일은 10월 7일이며 그전까지는 일본 내에서 시제품 전시가 이뤄질 계획이다. 스마트워치인 기어 S3나 젠워치3와 비교했을 때 FES Watch U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알림을 받는 기능이나 피트니스 트래킹 등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FES Watch U를 기존의 스마트워치와 같은 개념의 제품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며, 50~60만 원 대의 높은 가격 또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재 특성상 디자인 색상은 흑백만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계 화면과 줄 디자인을 사용자의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내세운 FES Watch U가 다른 스마트워치들 사이에서 얼마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며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임유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