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만들어낸 또 다른 시장, 웨어러블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샤오미가 또 신모델을 내놨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미 밴드의 새 모델 미 밴드2이다. 기존 미 밴드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무게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새로운 미 밴드2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달라졌는데, 이번에는 또 얼마나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줄까?

드디어 시계 기능

샤오미 미 밴드는 벌써 세 번째 버전이다. 처음 출시된 버전, 일명 표준판 미 밴드는 알루미늄 재질의 코어에 세 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내장되어서 이 LED로 상태를 알려주는 정도였다. 두 번째로 출시된 미 밴드는 일명 감광판으로, 표준판 미 밴드에 심박 측정 센서를 추가한 모델이었지만 그 점 이외에는 표준판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동일 사양에 심박 측정 기능이 추가되면서 약 30일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약 10일로 크게 낮아졌으며, 세 개의 LED로 모든 표시를 대신한다는 점은 동일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시된 세 번째 모델은 드디어 LED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다. 이전 모델보다 좀 더 커진 코어 위에 0.42인치 크기의 OLED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여기에 현재 시간을 비롯해서 심박 측정 확인이나 운동량 목표 달성치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기능들을 스마트폰 없이도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스플레이 위의 동그란 금속 부분은 버튼 역할을 한다.

건강을 생각하는 웨어러블 기기

미 밴드2가 드디어 시계 기능을 갖추었다고는 하지만 시간 표시 기능이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니다. 대다수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와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기능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기초적인 만보계 기능도 물론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걸음수 측정뿐만 아니라 장시간 앉은 자세로 일을 하면 운동량 부족을 알려주는 경고 기능도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사용자의 나이와 성별, 키, 몸무게 등을 입력해두면 칼로리 소모량도 계산해준다. 잠잘 때 수면시간 측정과 숙면 시간도 측정해서 수면의 질을 체크해주기도 한다. 무게가 7g으로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활동 시 불편을 주지 않으며, IP67의 방수방진 등급으로 운동 시 땀이나 비에 노출되어서 문제 없고 손을 씻는 정도의 일상생활에도 고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제공

자체적인 디스플레이와 버튼을 갖추었지만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도 물론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걸려온 전화를 알려주고 메시지 수신을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잠금을 자동 해제하는 기능도 여전히 지원하고 있어서 패턴, 비밀번호 또는 지문인식을 통한 보안기능을 대신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가 추가되면서 전력 소모량이 늘어났지만 저전력 OLED 패널을 사용하고 배터리 용량도 기존의 45mAh보다 훨씬 늘어난 70mAh를 채택해 사용 시간은 오히려 두 배인 20일로 길어졌다. 물론 배터리 용량 증가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통신칩이나 센서를 저전력 제품으로 사용한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도 재질이 좀 더 피부 친화적인 소재로 바뀌었으며 디자인도 통기성을 높이고 화장품이나 땀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졌다.

미밴드1과의 비교

디자인이나 기능, 성능, 가격 등 골고루 따져보면 샤오미 미 밴드2의 경쟁자는 아무래도 미 밴드1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표준판이 아닌 심박센서를 갖춘 감광판 미 밴드1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선 표를 통해 한 눈에 비교해보자.

보다시피 크기는 약간 커지고 무게도 약간 무거워졌지만 여전히 엄청나게 가볍다. 배터리는 증가하면서 저전력 기술을 대거 채택해 사용시간이 두 배나 길어져서 당연히 미밴드2의 승리다. 방수방진 기능은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역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 밴드1은 본체 상단에 세 개의 LED 인디케이터로 상태를 표시해 실질적으로 극히 제한적인 표시기능을 제공했지만 미 밴드2는 OLED 디스플레이를 갖춰서 시간부터 현재 측정상태, 목표치 도달률 등을 모두 표시해준다. 또한 미 밴드1에 없던 버튼까지 갖춰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조작이 가능해졌다. 미 밴드1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은 낮아졌지만 스마트 밴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중에서 27000원짜리 신형보다 17000원짜리 구형을 사려는 경우는 없으리라 보기 때문에 가성비도 전작에 못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샤오미 미 밴드1 감광판

SPEC

POINT

디스플레이가 추가되면서 기능도 늘어났고, 센서도 업그레이드되어 측정 속도나 정밀도도 높아졌다. 또한 배터리 용량도 증가하면서 사용 시간도 길어졌다. 그렇다면 가격도 비싸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게 비싸진 가격이 149위안, 우리 돈으로 2만7천 원 가량이다. 미 밴드 첫 모델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비싸진 셈이지만 여전히 성인이라면 부담 없이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어는 블랙 단일 색상이지만 밴드는 검정과 하늘색, 연두, 오렌지 등 네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서 성별이나 옷차림 모두 잘 어울리게 매치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스마트 밴드와 스마트워치 시장도 샤오미가 다 먹어 치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출시는 6월 7일부터이며, 국내에도 조만간 정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