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Mi Drone take flight

샤오미 미 드론은 네 개의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일명 쿼드콥터로, 요즘 볼 수 있는 드론의 가장 흔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본체에서 네 방향으로 다리가 뻗어있고, 그 끝에 프로펠러가 각각 한 개씩 달려있는 기본 형태다. 본체에는 배터리가 삽입되어 있는데, 탈착이 자유롭고 상당히 견고하게 고정된다. 배터리 사양은 17.4V에 5100mAh 용량으로, 한 번 충전으로 약 27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제조사는 LG와 중국의 Grepow사 제품을 사용한다.

레저용이나 취미생활용 드론은 주로 날리는 그 자체를 즐기는 선에서 끝나기 때문에 비행 컨트롤 이외의 부가기능은 말 그대로 부가적인 부분이지만, 항공촬영을 위해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드론은 카메라 성능이 상당히 중요하다. 샤오미 미 드론의 카메라는 모양새만 보아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데, 생김새처럼 사양도 상당하다. 우선 카메라가 3축 짐벌과 연결되어 있어서 초당 2000회의 흔들림까지 잡아주는 뛰어난 떨림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흔들림 방지 기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미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는 3840x2160 4K 해상도로 초당 3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며, 스틸 이미지의 경우 최대 4000x3000 해상도까지 촬영할 수 있고 RAW파일 촬영도 가능하다. 이미지 센서는 소니의 Exmor R 센서를 채택했으며 렌즈군에는 광각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뛰어난 화질을 얻기 위해 6매 중 2매의 비구면 유리렌즈를 사용했다. 미 드론은 4K 모델 이외에도 1080p 모델도 함께 공개되었는데, 최대 60fps 촬영이 가능하며 스틸 이미지는 JPG만 지원한다. 미 드론의 카메라에는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무선 전송하는 기능도 내장되어 있는데 4K 모델은 최대 2km 거리까지 영상을 전송할 수 있으며, 1080p 모델의 경우 최대 1km까지 영상을 전송해준다.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에는 720p 해상도로 전송된다. 카메라는 카본파이버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149g으로 상당히 가볍다.

샤오미 미 드론은 전용 컨트롤러를 함께 제공하는데, 고성능의 PCB 어레이 안테나 두 개를 갖추고 있어서 먼 거리까지 커버할 수 있다. 컨트롤러에는 상하좌우 조종을 위한 아날로그 스틱 이외에도 이착륙 전용 버튼이 있어서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이륙과 착륙을 아주 간편하게 조종할 수 있다. 또한 리턴 버튼도 제공해서 이륙했던 위치로 빠르게 복귀시킬 수도 있다.

컨트롤러에는 충전식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는데, 5000mAh의 대용량으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홀더도 내장되어 있어서 드론이 촬영중인 화면을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보면서 조종할 수도 있다.

샤오미 미 드론은 사양도 훌륭하지만 기능 또한 뛰어나다. 고사양의 드론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원터치 이착륙이나 복귀 기능 이외에도 전용 앱에서 목적지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비행하는 기능과 비행 경로를 지정하면 그 경로대로 비행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특정 위치를 지정하고 고도와 반경을 설정해주면 해당 위치 주위를 360도 돌며 비행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기능이 항공 촬영을 위한 것으로, 4K의 고해상도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수준의 항공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행 도중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으면 복귀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자동으로 이륙 위치로 되돌아오며, 비행 도중 지나치게 멀리 날아갔거나 컨트롤러의 고장 등으로 원격 제어 신호가 끊겨도 이륙 위치로 스스로 돌아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미 드론에는 GPS와 GLONASS 위성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복귀 도중에 추락하더라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기능은 지도상에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사용자가 실수로 비행하려고 하면, 화면상에서 경보를 울려 사용자에게 알리면서 자동으로 비행 제한 구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현재 국내외 드론 시장은 입문형이나 보급형의 경우 패럿이나 Syma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항공촬영을 위한 제품으로는 DJI의 제품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 미 드론이 경쟁하게 될 제품군도 DJI 팬텀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팬텀3 4K 모델이 미 드론과 비슷한 사양을 갖추고 있어서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주요 사양인 카메라의 해상도가 4K로 동일하고, 3축 짐벌이 적용된 것도 동일하다. 정지화상 해상도 역시 12K로 동일하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에서 약간 차이가 나며, 용량이 많은 만큼 최대 비행시간도 미 드론이 2분가량 더 길다. 실시간 영상전송 시 해상도도 DJI 팬텀3 4K는 480p 해상도인데 비해 미 드론은 720p 해상도이며, 실시간 영상전송 최대 거리 역시 미 드론은 2km로 1.2km인 팬텀3 4K보다 더 높다. 최고 속도 역시 미 드론이 좀 더 빠르고, 최대 상승속도 역시 약간 빠르다.

물론 미 드론이 모든 면에서 앞서는 것은 아니다. 최대하강 속도는 더 느리며, 컨트롤러를 자동으로 따라오며 촬영하는 팔로우미 기능이 팬텀3 4K에선 지원하지만 미 드론에선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미 드론이 부족한 부분은 가격에서 모두 상쇄된다. 미 드론 4K 모델은 2999위안이며, DJI 팬텀3 4K 모델은 4999위안이다. 샤오미의 가성비는 역시 범접하기 힘든 수준이다.

샤오미 미 드론은 디자인이나 사양이 상당히 뛰어나다. 화이트 베이스에 4K 모델은 골드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했고, 1080p 모델은 실버 컬러를 포인트로 적용해 깨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카메라의 해상도도 높지만 3축 짐벌로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끌리는데, 미 드론의 카메라는 분리 가능하기 때문에 손에 들거나 셀카봉에 고정해서 들고 다니면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활용도는 더욱 높다. 편리한 전용 컨트롤러를 제공해 드론 입문자도 크게 어려움 없이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역시나 가성비다. 샤오미는 미 드론 4K 모델의 경우 2999위안(우리돈 약 55만 원), 1080p 모델의 경우 2499위안(우리돈 약 45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경쟁사의 동급 제품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정식 출시 여부와 출시 이후 판매가가 얼마에 책정되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국 판매가의 두 배가 되지 않는 이상 가격 경쟁력은 계속 유지하는 셈이기 때문에 국내 출시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과연 샤오미의 도장깨기는 어디까지 진행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