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로 떠서 범접할 수 없는 가성비로 자리매김한 샤오미가 구글과 협력하면서 질주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에 함께한 샤오미는 이제 중국 내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미국 시장까지 넘보게 되었다. 샤오미가 구글 I/O에서 선보인 제품은 셋톱박스인 미 박스로, 기존 중국 내수용 미 박스와는 다른 사양을 갖추고 있다.

www.mi.com | 가격 : 미정

안드로이드 TV 6.0

샤오미의 셋톱박스 미 박스는 이미 중국 내수용으로 몇몇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내수용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5.x대의 운영체제가 사용되었는데, 구글 I/O에서 공개된 해외판 미 박스에는 안드로이드 TV 6.0이 운영체제로 사용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디자인은 내수용 중 얇은 두께에 블랙 바디를 갖춘 모델과 동일하다.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에 가장자리로 갈수록 얇아져서 마치 여성들의 컴팩트를 연상시키는 형태이다. 이 디자인으로 유수의 디자인 관련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하니 외형은 분명 잘 뽑았다고 할 수 있겠다.

4K 60fps 영상 지원

미 박스에는 하나의 HDMI 2.0a 포트와 하나의 USB 2.0 포트, 그리고 3.5mm 스테레오 출력 단자가 있다. TV에는 HDMI로 연결하게 되며, 출력 해상도는 최대 초당 60프레임의 4K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한다. 사운드 역시 돌비 디지털 플러스와 DTS를 지원해 입체적인 멀티채널 사운드를 출력해준다. 프로세서는 2GHz로 동작하는 Cortex-A53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750Mhz의 말리 450 GPU를 탑재했으며, 2GB의 램과 8GB의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앱을 설치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저장해서 재생하기에는 부족한 공간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USB 포트를 이용해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음성명령 지원되는 컨트롤러

샤오미 미 박스에는 마치 애플 리모트처럼 작고 심플한 디자인의 리모트 컨트롤러가 함께 제공된다. 이 컨트롤러는 블루투스로 미 박스에 연결되며, 볼륨 조절 등 모든 미 박스의 컨트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음성 명령도 지원해서 버튼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도 검색이나 재생 등의 컨트롤이 가능하다. 또한 게임을 설치해서 즐길 때에는 게임 컨트롤러의 역할까지 제공한다. 좀 더 뛰어난 게임 컨트롤을 원한다면 완전한 게임 컨트롤러 형태를 갖춘 별도의 미 게임 컨트롤러를 구입해서 블루투스로 연동 후 사용할 수 있다. 이 게임 컨트롤러는 3축 가속도 센서와 진동 모터가 내장되어 있어서 더 생생하고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OINT

지금까지 샤오미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과 주변기기를 만들지만 특허 등의 문제로 중국 내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 시장의 거인 구글과 손잡고 약진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이 미 박스가 구글의 글로벌화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아닐까? 어땠든 글로벌 버전 미 박스의 사양과 기능, 디자인은 훌륭하다. 이제 남은 것은 두 가지다. 국내에도 정식으로 출시될 지와 여전히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줄 지다. 아직은 두 가지 모두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SPEC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