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대형화는 패블릿(폰+태블릿)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기본적으로 5인치가 넘어가는 이 시대에 4인치 신모델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에 있는 패블릿 역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 시장에서 자의 반 타의 반 이슈 메이커로 자리잡은 샤오미는 주로 가격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크기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패블릿 중에서도 눈에 띄는 크기인 6.44인치의 스마트폰 미 맥스를 내놓은 것이다.

www.mi.com | 1499/1699/1999위안

태블릿급 디스플레이, 크기만.

▲ 6.44인치 IPS 디스플레이

서문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샤오미의 새로운 스마트폰 미 맥스(Mi Max)는 6.44인치의 디스플레이가 가장 특징적인 제품이다. 패블릿이 어느 정도 크기의 스마트폰을 일컫는지에 대해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5.5인치에서 7인치 사이라면 패블릿이라고 부르기에 어색함이 없기 때문에 6.44인치는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중에선 가장 큰 크기인데, 크기는 엄청나게 크지만 디스플레이 사양까지 같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해상도는 현재 중급기 수준인 1920 x1080 FHD로, 화소밀도 342ppi다. 물론 300ppi가 넘어가면 충분히 높은 화소밀도라고 볼 수 있지만, 기록적인 대화면에 해상도까지 높았다면 구매욕을 훨씬 더 자극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6.44인치는 엄청나게 거대한 크기로, 샤오미도 아예 대놓고 삼성의 갤럭시노트5나 애플의 아이폰6S플러스와 비교를 내세우고 있다.

▲ 갤럭시노트5, 아이폰6s플러스와의 크기 비교

높은 핵심 사양, 선택의 폭도 넓어

디스플레이 크기에 놀랐지만 해상도에 실망했다면 다시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 미 맥스는 1.8GHz로 동작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650 헥사코어 프로세서에 3GB의 램 및 32GB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가장 낮은 모델과 1.8GHz 옥타코어인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에 3GB 램과 64GB 저장공간의 중간형 모델, 그리고 4GB 램과 128GB 저장공간에 스냅드래곤 652를 탑재한 고급형 모델 3종이 동시에 출격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혀주고 있다. 스냅드래곤 650과 652는 각각 스냅드래곤 808과 스냅드래곤 810과 동급이거나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핵심 사양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듀얼심 또는 하나의 유심과 마이크로SD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저장공간의 확장이 가능하며, 마이크로SD는 최대 128GB까지 인식 가능하기 때문에 최고사양을 선택한다면 저장공간을 최대 256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셈이기 때문에 저장공간의 부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듀얼심 또는 유심과 마이크로SD 장착 가능

슬림한 외형

▲ 7.5mm의 얇은 두께

샤오미 스마트폰으로는 나름 고사양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문인식 기능도 들어가 있다. 지문 인식 기능의 인식률도 기존보다 향상되었다고 하니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문인식 센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후면에 있으며, 버튼의 기능은 없다. 크기에 비해 두께는 7.5mm로 상당히 슬림한 편이며, 무게 또한 203g으로 6.44인치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생각하면 무거운 편은 아니다.

▲ 향상된 인식률의 지문인식 센서

두께는 슬림하지만 크기가 워낙 커서 내부의 공간은 여유롭기 때문에 배터리 역시 4,850mA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실제 테스트에서 동영상을 14시간 이상 재생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카메라는 후면에 1600만 화소와 전면 500만 화소로 스펙상으로는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SPEC

샤오미에게 독창적인 디자인을 바라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타사의 인기 제품을 아주 깔끔하게 베껴내거나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을 내거나 둘 중 하나인 점은 여전하다. 무언가 하나씩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6.44인치라는 거대한 화면에 QHD 해상도를 적용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뛰어난 성능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해 디스플레이 이외의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종의 모델에 프로세서와 저장공간, 램 용량 등을 차별화해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최저 27만 원에서 최대 36만 원 가량의 가격은 여전히 샤오미가 가성비에서는 최고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