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한창 성장했던 2010년 하반기, 한 드라마에서 웃음을 금치 못할 장면이 포착되었었다. 육중한 크기의 갤럭시탭을 한손에 들고 전화를 받는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정도. 이후 태블릿PC에도 전화기능을 얹어 출시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으며 스마트폰 또한 6인치의 벽을 넘었지만 앞서 소개된 사례처럼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최근 삼성에서는 그때의 사건을 잊은 것인지 무려 7인치 화면의 스마트폰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제는 사용할 알파벳도 바닥났는지 기존에 사용했던 W란 이름을 달고 출시된 갤럭시W(다른 갤럭시W는 2011년 10월 보급형으로 출시된 바 있음), 과연 우리에게 또 한번 큰 웃음을 줄지 아니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될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www.samsung.com 출고가: 499,400원

무난하고 무거운 디자인
디자인은 무난한 수준이다. 홈버튼이 작아 보이지만 제품이 워낙 크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타 스마트폰과 동일한 크기로 추측된다. 측면은 크롬 도금에 후면은 스티치 처리된 가죽패턴 방식으로 디자인되었다. 베젤은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땐 두꺼운 편이며 태블릿PC들과 비교하면 얇게 처리되었다. 결국 이 제품을 디자인 때문에 사는 일을 없을 것이다.

휴대성은 어느 정도일까? 비슷한 모델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PC인 넥서스7 2세대는 200 x 114 x 8.65mm의 크기와 290g의 무게를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갤럭시W는 두께를 제외하곤 모두 얇고 가볍게 설계되어 휴대성은 태블릿PC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동류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휴대성은 최악이다.

가장 큰 7인치 디스플레이, 그 성능은?
꾸준히 언급했지만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7인치다. 현존 스마트폰 중에선 가장 큰 크기이다. 하지만 크기만 클 뿐, 기본적인 성능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가장 먼저 해상도가 HD해상도에 불과하기에 ppi는 209에 불과하다. 크기만 컸지 화면은 선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밋밋한 TFT-LCD 채용이다. IPS나 AMOLED보다 시야각이 좁고 밝기가 우수하지 못하기에 좋은 성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할 부분이지만 그래도 Full HD가 아닌 점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형적인 보급형 성능, 배터리는 우려돼
제품의 크기는 육중하지만 내부 스펙은 전형적인 보급형 수준이다. 쿼드코어 1.2GHz에 저장 공간은 16GB로 갖춰져 있다. 1.5GB라는 애매한 수준의 램을 사용하는 건 여전하다. 그래도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구성되어 기존 삼성 보급형 스마트폰들의 스펙보단 약간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존 보급형은 저클럭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 램, 8GB 저장공간, 500만 화소 카메라가 대부분이었다. 배터리는 3200mAh인데 디스플레이 크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7인치 태블릿PC들의 배터리는 3500~4000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네트워크 사용량까지 많은 스마트폰이기에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와이드 전용 기능 지원
‘Wide’라는 슬로건을 달은 만큼, 내부적인 성능은 좀 더 추가해서 출시했다. 주요 기능으론 가로모드와 분할 화면을 들 수 있는데, 가로모드는 보통 스마트폰의 세로위주 UI에서 가로에서도 UI사용이 자유롭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분할 화면은 이메일, 메시지, 주소록, S플래너, 갤러리 등의 기능을 사용할 때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주는 기능이다. 종전의 멀티윈도우와 팝업 플레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그래도 딱히 와이드라 하기엔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다 싶은 기능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듯하다. 차라리 태블릿PC와 같은 UI로 구성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제원은?

관전 포인트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크게 기대가 안 되는 스마트폰이다. 제품의 성능이 월등한 것도 아니며 주 타깃층이 뚜렷한 것도 아니다. 그나마 이 제품을 쓰기에 적합한 부분은 내비게이션 정도일 것이다. 저렴한 가격이 그나마 장점인데 보조금을 생각하면 20만 원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