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의 부진은 내가 만회한다
Galaxy Note 2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3가 출시 두 달 만에 할부원금이 최저 17만원까지 하락하는 굴욕을 맛보고 있는 동안 저 멀리 독일에서는 삼성전자의 또다른 프리미엄 라인업 갤럭시노트2가 발표되고 있었다. 지난 해 말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는 예상치 못한 대성공을 거두면서 1000만 대 판매량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제는 당당히 삼성전자의 두 번째 주력 라인업으로 자리 잡은 갤럭시노트2가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ttp://www.samsung.com/global/microsite/galaxynote/note2 가격: 미정

RGB
갤럭시노트2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디스플레이 픽셀구조의 변경이다.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물론이고,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S3 역시 펜타일 방식의 픽셀구조를 채용함으로써 많은 아쉬움을 남긴 바 있는데, 이번 갤럭시노트2는 RGB 방식의 슈퍼아몰레드인 것으로 밝혀졌다. 펜타일과 RGB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는데, 하나의 픽셀에 두 개의 색만 표현하는 펜타일 방식은 생산단가가 저렴하지만 선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RGB 방식은 하나의 픽셀에 세 개의 색이 모두 들어감으로써 실제 해상도 그대로의 선명도를 보여준다. 특히 기존의 RGB 방식은 세 개의 색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돼 있었던 반면, 갤럭시노트2의 RGB는 파란색을 세로로 세우고, 녹색과 빨간색을 가로로 배치하는 S-Stripe 방식을 채용해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S펜
갤럭시노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S펜이다. 故스티브 잡스가 ‘손가락이 최고의 도구’라고 발언한 이후 대부분의 터치 인터페이스 단말기들에서 터치펜(스타일러스펜)은 자취를 감추었었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시장에서 잊혀진 펜을 다시 들고 나오면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갤럭시노트의 S펜은 일반적인 스타일러스펜과 달리 와콤의 태블릿 기술을 접목해 필압을 감지할 수 있어, 그림을 그리는 등 정교한 작업을 할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얼마 전 출시된 갤럭시노트10.1에는 1024단계의 필압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형 S펜이 탑재됐는데, 갤럭시노트2 역시 동일한 사양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화면
갤럭시노트의 두 번째 성공 포인트는 5.3인치의 대화면이었다. 당초 작은 화면을 답답해하는 남성 소비자를 겨냥했던 의도와는 달리 여성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갤럭시노트2는 전 세대보다 조금 더 커진 5.5인치 화면을 갖고 있으며, 화면 비율도 기존의 16:10에서 16:9로 바뀌면서 해상도 역시 1280x800에서 1280x720으로 낮아졌다.

성능
갤럭시S3와 동일한 삼성전자 엑시노스4412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 클럭을 1.6GHz까지 끌어 올려 성능을 더욱 강화했다. RAM은 2GB로 동일.

디자인
갤럭시S3를 갤럭시노트 크기로 확대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완만한 곡선형태였던 측면은 모두 일자형으로 바뀌었다. 갤럭시S3의 디자인이 상당히 호평을 받은 만큼, 비슷한 느낌의 갤럭시노트2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발표회장에서는 갤럭시S3에서 선보였던 페블블루와 마블화이트 이외에도 브라운과 그레이 색상이 추가로 공개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제원은?

관전 포인트는?
갤럭시노트의 경우 S펜의 활용도는 차치하더라도 S펜의 반응속도에서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 갤럭시노트2의 경우에는 일단 젤리빈이 매우 뛰어난 터치감을 보여줌으로써 S펜의 반응속도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갤럭시S3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온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노트2에게 구원투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 듯 보인다.

월간 앱스토리 | 석주원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