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혹은 스마트한 전자사전
COWON Q7 plenue

스마트 시대를 맞아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제조사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리버, 빌립, 아이스테이션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업들은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다. 내실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던 코원마저도 끊임없는 적자의 순환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코원이 작년부터는 ‘플레뉴’라는 안드로이드 탑재 제품군을 앞세워, 칼을 빼들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코원이 새로이 내놓은 플레뉴 ‘Q7’은 7인치 액정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PC가 아닌 ‘스마트 전자사전’이란 특이한 카테고리의 제품이다.

http://www.cowon.com│ 소비자가 399,000원(16GB 기준)

Spec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지만 한없이 전자사전에 가까운 기기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도 가격을 고려했을 때 저가형 중국산 태블릿PC에 주로 쓰이는 Cortex A8 싱글코어 칩셋은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인 스펙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비교하자니 너무나도 초라하다.

Design

코원의 제품들은 항상 세련되기보다는 실용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을 택해왔다. 이 제품 역시 기존 제품들처럼 지극히 실용적이며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면의 베젤부는 블랙 색상으로, 그리고 단조로운 화이트 색상으로 처리된 후면은 7인치 태블릿PC의 정석이 된 ‘갤럭시탭’과 유사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두께. 12.9mm란 두께와 묵직한 무게감은 슬림이 대세인 최근의 기조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Price

생각보다 너무 높다. 일반적인 전자사전 기기들의 가격이 높아도 30만 원이 채 넘지 않으며, 상당수의 스마트폰들이 전자사전 콘텐츠를 내장하고 출시되고 있지 않은가. 이 제품의 가격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콘텐츠를 체험하기 위한, 40만 원에 육박하는 진입장벽은 너무 높게 느껴진다.

안드로이드 2.3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아닌 점이 못내 걸리며, 7인치의 태블릿PC에 준하는 기기임에도 진저브레드를 택한 점이 다시 한 번 아쉽게 느껴진다. 그나마 진저브레드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능력은 이미 지난 제품인 Z2에서 검증이 됐으니, 최적화 부분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하지만 다른 플레뉴 제품들처럼 구글 인증을 받지 못해 구글플레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은 무시할 수 없다.

Display

7인치에 시안성을 고려한 IPS display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무난한 1024x600. UI에는 많은 커스터마이징이 가해져, 마치 e-book 단말기처럼 기본 성능을 강조한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UI를 구현했다. 기본 UI를 보고 있자면 안드로이드OS로서의 특징을 찾아내기가 힘들 정도다.

제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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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전 기대도

50점

풍부한 전자사전 콘텐츠, 무난한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 완벽한 학습 전용 기기

-50점 콘텐츠를 제쳐놓고 하드웨어, 그리고 가격을 보자면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이 제품을 태블릿PC가 아닌 전자사전으로 광고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태블릿PC로 보기에는 하드웨어의 스펙이 너무나도 빈약하며, 그에 어울리지 않는 가격은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관전포인트는?

태블릿PC라 불리기를 거부하는, ‘스마트한 전자사전’을 표방하는 제품이다. 제품의 스펙 역시 기대치보다 낮은 편이며, 구글 인증도 안 돼 구글플레이를 이용할 수도 없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기기가 아닌, 비교하자면 ‘킨들파이어’와 비슷한 콘셉트의 유니크한 제품이다. 중요한 것은 기기 그 자체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콘텐츠가 될 듯. 전자사전으로서의 완성도가 제품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월간 앱스토리│이재선 기자

박성호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