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있는 옵티머스원의 후계자
LG Optimus L3

제품 라인업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LG전자를 따라올 자가 없다. 저가형에서부터 플래그십 라인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가 시리즈화될 수 있었던 계기는 저가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덕분. 힘들었던 LG전자를 지금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1등 공신 옵티머스원의 후계자로 지목된 제품이 지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저가형 제품이지만 ‘싼티’나지 않는 옵티머스의 새 얼굴 ‘LG-E400(옵티머스 L3)’가 바로 그것이다.

http://www.lgmobile.co.kr│소비자가 미정

Stylish Design

프라다폰3.0으로 디자인과 브랜드로 차별점을 가져가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L3는 LG전자의 이 ‘회심의 모델’ 프라다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모습에 후면에는 고급스러운 패턴 처리, 마지막으로 크롬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은 여타 보급형 제품들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Display

옵티머스LTE의 성공에는 경쟁제품과 차별화된 선명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 제대로 한몫을 했다. 성능은 차치하고서라도, 디스플레이에서는 LG가 ‘가장 우수하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L3는 이런 시류와는 맞지 않는 제품.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 재질은 TFT-LCD, 그리고 해상도는 무려 QVGA다. 크기 역시 3.2인치로, 이전 제품인 옵티머스원과 그 재질/품질은 대동소이하다.

숨길 수 없는 저사양

아직 이 제품의 CPU, RAM과 같은 자세한 스펙 정보는 공개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이미 공개된 사항에 미루어 충분히 짐작이 가능할 정도다. CPU는 600MHz에서 810MHz 사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장 메모리도 최대 8G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원가 절감의 측면에서 전면 카메라마저 삭제돼 있다. 노골적인 저가의 보급형 제품인 L3는 합리성보다는 고사양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rice

옵티머스원이 출시된 지 2년이 지났건만 디자인을 제외한 나머지 면모에서는 크게 나아진 면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력은 확실하게 갖추고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미 출시가 예정된 스웨덴에서는 약 21만 원에 판매가 이뤄질 전망으로, 다른 나라에서의 출고가도 이와 비슷한 정도로 책정되지 않을까. 말끔한 디자인에 대비되는 저렴한 가격은 이 제품의 가장 큰 무기다.

OS

과연 LG전자답다. LG전자는 작년에도 최신 기술을 탑재한 고가 제품 옵티머스3D에 프로요를 탑재한 채 출시해 시장의 빈축을 샀다.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시대가 왔건만, 당연하게도 이 제품 역시 한 세대 전의 안드로이드OS인 진저브레드를 탑재하고 출시된다. 그래도 그나마 프로요를 탑재하고 출시되지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저가형 제품인 만큼 OS 4.0의 업데이트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또 업데이트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국내 출시여부

L3는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블루 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타겟팅한 제품이다.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디바이스 시장을 위한 전략적 보급형 모델인지라, 치열하게 스펙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L3를 보지 못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설사 나오더라도 경쟁 모델들과 출고가를 맞추다 보면 L3의 저가형 모델로서의 특색은 빛이 바랄 것으로 예상되니, 출시되든 혹은 그렇지 않든 국내 시장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원은?

경쟁상대는?

<갤럭시 M>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품들이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모델은 이제 아이폰이 아닌 내부의 적, 갤럭시다. L3는 삼성전자 갤럭시 라인업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M(Magical)과 1차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고, 고만고만한 안드로이드 보급형 시장의 다른 주자들(팬택, HTC, 모토로라)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다.

관전포인트는?

프라다폰3.0의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외관은 분명 이 제품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옵티머스원에 비해 크게 나아진 면을 찾기 힘든 제품의 스펙은 어찌할까. 2년이 지났건만 발전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 L3에 큰 기대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3가 자신 있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과연 뭘까. 그 속내가 궁금하다.

월간 앱스토리│최덕수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