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윈도우를 품다
Lumia 710

삼성 옴니아2가 윈도우모바일의 특징(?)을 강조하고 국내시장에 사라진지 2년이 넘었다. 그렇지 않아도 텃세가 심해 외산 스마트폰이 대부분 기를 펴지 못하는데다 윈도우모바일에 대한 불신감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윈도우폰은 전설로만 기억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에 아주 특별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소문만 무성하다면 망고 윈도우폰 한 종이 출시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2년 1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합작한 첫 작품 루미아710이 KT를 통해 전격 출시되었다.

www.nokia.co.kr│소비자가 550,000원

외관

루미아710은 곡선 형태를 바탕으로 심플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되었다. 하단의 윈도우 로고 버튼이 없었다면 일반 피처폰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 블랙과 화이트 모델이 판매 중이며 다양한 색상의 백커버를 이용하여 최대 10가지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패키지

패키지 박스 디자인은 특이하게 블루&옐로우 컬러로 디자인되었다. 루미아710의 기본 구성은 본체, 이어폰, USB 케이블, 충전어댑터, 설명서, 배터리 2개로 이루어져 있다. 딱 필요한 것만 제공되며 충전 크래들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상단부&하단부

상단부에는 좌측부터 전원 버튼, 이어폰, USB 슬롯이 위치해 있다. 하단부에는 우측에 스트랩홀이 있어, 스트랩과 같은 액세서리를 달 수 있다.

측면

좌측면에는 물리 버튼이나 슬롯이 없으며 특이하게도 백커버를 분리할 수 있는 틈이 있다(보통은 하단에 위치). 우측면에는 볼륨조절과 카메라셔터 버튼이 위치해 있다.

전면

상단에는 NOKIA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고 좌측에 근접센서와 조도센서가 위치해 있다. 하단에는 좌측부터 뒤로가기, 홈, 검색버튼이 위치해 있다. 메뉴버튼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안드로이드폰과 유사하다.

후면

후면의 재질은 고무 느낌의 무광으로 코팅처리되어 손에 쥐었을 시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게 해준다. 상단 중앙에는 플래시와 카메라가 위치해 있으며 그 밑으로 NOKIA의 로고, 하단에는 스피커가 위치해 있다.

두께

12.5mm의 두께를 가진 루미아710은 스마트폰 평균 두께 9.5mm보다 3mm나 두꺼운 수준이다. 육안으로 봐도 곡선형 디자인으로는 커버가 안 될 정도의 육중한 두께를 자랑한다.

제원은?

벤치마킹 데이터

디스플레이에 대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한 결과, 밝기는 0.589로 0.6인 아이폰4보다 근소하게 앞섰다(적을수록 좋은 결과). 색상 대비에서는 893의 점수를 얻어 아이폰4와 4S의 중간 정도의 결과를 얻었다. 이는 앞서 말한 ClearBlack 기술의 결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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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전 기대도

70점

옴니아2 이후 개선된 OS인 망고를 탑재한 윈도우폰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관심이 높아졌다. 비록 상위급 모델인 루미아800이나 삼성의 윈도우폰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제품의 다양화가 부족한 국내 시장에 이것만 해도 어디인가?

-20점 부족한 하드웨어 스펙
-10점 고급형 라인의 미출시

프로세서

루미아710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퀄컴에서 개발한 MSM8255 모델로서 45나노 공정으로 Adreno205 GPU를 탑재했다. 삼성 갤럭시S의 허밍버드 프로세서보다 떨어지는 GPU 성능이 단점이지만 클럭을 1.4GHz까지 올렸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능에는 앞서는 편이다.

UI

윈도우모바일6.5까지는 PC용 윈도우와 유사한 UI를 채용했지만, 윈도우모바일7에서부터 메트로UI라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및 UI를 채용했다. 메트로UI는 앱과 정보들이 타일형식으로 화면 가득 배치되는 독특한 UI다. 특히 실시간으로 간략한 정보가 표시되고 큼직한 크기로 표현되어 누구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

Tom‘s hardware에서 공개한 루미아710의 배터리 성능은 다음 그래프와 같았다. 아이폰4S가 10.1, 갤럭시S2가 10.9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보여주는 반면, 루미아710은 7.5시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윈도우폰은 타 스마트폰에 비해 배터리 관리 기능이 탁월하다지만, 태생이 1,300mAh의 배터리를 가지고 태어난 루미아710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웹서핑

최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자체 브라우저를 바탕으로 빠른 웹서핑 속도를 보여준다. 거기에 비하면 루미아710은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웹서핑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HTML5 기술이 적용된 자체 브라우저 익스플로러9이 보여준 속도는 타 스마트폰과 동급이었다. 특정 페이지에서는 오히려 더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면도 있었다.

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OS답게 오피스 앱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타 스마트폰에도 오피스와 호환이 가능한 앱이 존재하지만 오리지널 오피스 앱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 정교한 문서작업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디스플레이

3.7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루미아710에 대한 화면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인치가 작지만 800X480이라는 해상도를 채용했으며, 특히 ClearBlack 기술을 통해 반사광을 줄여 더욱 선명하게 화면을 표현했다.

카메라

루미아710에는 전면 카메라가 없으며 5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만 존재한다. 후면 카메라는 F2.4의 조리개를 사용해 720p, 30FPS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오토포커싱을 지원한다. 측면의 카메라셔터 버튼을 통해 2단계 반셔터 촬영도 가능하다.

휴대&그립감

루미아710의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하여 125.5g이며 두께에 비해 준수한 무게를 지녀 휴대 시 어려움은 없다. 그립감 또한 부피가 작아서 한 손으로 쥐기에 무리가 없지만 후면의 고무재질이 무색할 만큼 잘 미끄러지는 단점이 있다. 이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스트랩은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최적화

3년 전, PDA폰 사용 때의 경험을 떠올리자면 윈도우모바일에서 최적화는 아예 없다고 볼 정도로 심각했다. 특히 메모리누수가 많아 프로그램이 버벅거림을 넘어서 멈추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자주 재부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윈도우모바일6.5는 삼성 옴니아2의 사례가 있었기에 말할 필요도 없다. 그에 비해 루미아710에 사용되는 망고OS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성능과 최적화를 보여줬다. 하이엔드급 스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빠른 실행처리와 안정적인 메모리관리 능력을 보여주어 윈도우폰 OS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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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토 평가

65점

루미아710의 하드웨어 성능은 분명히 초라하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하드웨어 성능을 커버할만한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존재한다. 타 스마트폰에 비해 부족한 성능이었지만 뛰어난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스마트폰 역사를 이끌어나간 아이폰의 신화를 루미아710을 비롯한 윈도우폰들도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앱의 절대적인 부족은 윈도우폰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밥을 먹을 때 밥그릇을 먹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용 앱이 많이 출시되어야 루미아710의 판매에도 청신호가 띌 것이다.

월간 앱스토리│이상훈 기자

신영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