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의 전략 제품이 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를 공개했다. ‘갤럭시 언팩 2022’를 통해 공개된 이 제품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4세대를 맞은 갤럭시Z폴드 라인업 신제품은 언뜻 보기에는 전작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이번 제품으로, 과연 제조사가 이야기하는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세대를 맞은 새로운

갤럭시 폴드

2019년 출시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갤럭시Z폴드 시리즈가 어느덧 4세대를 맞았다. 금번 제품은 전반적인 디자인은 이전 시리즈의 제품과 그다지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큰 변화 없이 기존의 디자인을 다듬는 형태로 설계됐다. 무게와 두께가 가볍고 얇아지긴 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큰 변화라 하기는 힘들다. 두께는 접었을 때 기준으로 14.4mm에서 14.2mm로, 무게는 271g에서 263g으로 변화의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금번에는 발열을 잡기 위해 히트파이프가 탑재된 점은 긍정적이다.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유사

▲​메인 디스플레이는 물론, 커버 디스플레이까지 갤럭시Z폴드3와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메인이 되는 디스플레이는 안쪽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7.6인치의 다이나믹 AMOLED 2X 방식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다. 저전력 LTPO 기술을 사용해, 자동으로 120Hz까지 주사율이 변하는 가변식 주사율을 적용했으며, 터치 샘플링 레이트는 240Hz다. 전작과 동일하게 HDR10+를 지원한다. 커버 디스플레이 또한 큰 변화는 가해지지 않았다. 전작과 동일하게 6.2인치 디스플레이며, 24.5:9에서 23.1:9로 화면비가 달라진 점이 그나마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갤럭시S22 출시 당시에 논란이었던 GOS는 여전히 탑재된 상태다.

한 세대 진화된 AP

▲​본체에는 S펜 수납부가 없지만, 공식 액세서리로 수납이 가능한 케이스를 출시할 예정

램 또한 전작과 동일하게 LPDDR5 SDRAM 12GB다. 내장 스토리지는 256GB에서 1TB까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모두 용량만 다를 뿐 램은 동일하다. 마이크로SD 카드 삽입을 지원하지 않아, 임의로 스토리지를 늘릴 수는 없다. AP는 지난 5월 20일 스냅드래곤 나이트에서 공개된 퀄컴의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모바일 AP ‘스냅드래곤 8+ Gen 1’으로 바뀌었다. 갤럭시Z폴드3의 8 Gen 1의 리비전 모델로, 전력 소모가 개선되고 CPU와 GPU 클럭이 향상된 것이 차이점이다. 배터리 용량 또한 전작과 동일한 4,400mAh로, 25W 고속충전과 15W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일보한 카메라

▲​IPX8 방수등급을 지원하며, 힌지까지 아머 알루미늄이 적용돼 견고한 내구성을 가진다

카메라의 측면에서는 확연히 전작보다 나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후면의 메인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소니 엑스모어 센서의 카메라에서 5천만 화소의 삼성 아이소셀 센서의 것으로 바뀌었다. 픽셀의 크기가 커졌으며, 여기에 더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사진 품질 개선을 위해 ‘나이토그래피’가 탑재됐다. 나이토그래피는 사진 촬영 시에는 멀티프레임 프로세싱을 통해 디테일을 개선하고, 동영상 촬영 시에는 좋은 품질의 프레임을 찾아 보정하는 기술이다.

SPEC

POINT

갤럭시Z폴드4는 오는 8월 26일,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된다. 256GB 제품의 출고가는 1,998,700원, 512GB는 2,119,700원, 삼성닷컴에서 판매될 1TB 내장 메모리 제품은 무려 2,361,700원이다. 256GB는 출고가가 바뀌지 않았으며, 512GB는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심지어 출고가의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어, 꼭 구매해야 할 메리트를 느끼기 힘든 제품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의 차이점이라면 물리적 유심에 더해서, e심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듀얼심을 원하던 이들에게라면 의미가 있는 제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앱토 한마디 – 스펙이 아니라, 가슴이 시켜야만 사고 싶을 제품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