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Air (5th Generation)

애플이 2022년 3월 8일(한국 시각 3월 9일) 이벤트에서 공개한 것은 아이폰SE 3세대만이 아니었다.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도 이날 햇수로는 2년 만에 새로이 공개됐다. 5세대가 되는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는 전작과 전반적인 디자인은 동일하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 있으니, 바로 애플 A칩이 아닌 M1 칩을 AP로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로서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8코어 GPU의 M1 풀 칩셋을 탑재한 태블릿PC가 됐다.

779,000원부터

아이패드 에어 4세대와

같은 디자인

겉으로 보기에 아이패드 에어는 4세대와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규격이 완전히 동일하며, 재질의 변화로 인해 무게만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진 정도다. 다만 새로운 색상이 대폭 추가된 점은 주목할만하다. 아이패드 에어는 스페이스 그레이, 스타라이트, 핑크, 퍼플, 블루까지 5가지의 선택지를 가진다. 스타라이트 색상은 전 세대의 실버와 로즈 골드를 섞은 듯한 색이며, 최근 다른 제품군에서 인기가 많은 퍼플 색상과 새로운 색감의 블루 색상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USB 단자로 애플 라이트닝이 아닌 C타입 USB를 채택하고 있는 점도 동일하다.

아이패드 프로와

같아진 칩셋

▲얇은 두께, 크기에 비해 가벼운 무게도 여전하다. 후면 싱글 카메라 스펙 또한 동일

하지만 외관과는 달리 내부 스펙은 확 바뀌었다. 먼저 AP로는 애플 M1 칩셋이 탑재됐다. M1 칩셋은 상급 라인업인 아이패드 프로를 비롯해 맥북에어, 맥미니, 아이맥 등에서 적극적으로 탑재되는 칩셋이다. 그뿐만 아니라 메모리 또한 두 배로 늘어나, LPDDR4X 4GB에서 8GB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최소한 내부 스펙의 측면에서는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도 견줄 수 있는 태블릿PC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셀룰러 모델의 경우에는 전작과는 달리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셀룰러 모델의 심카드 규격은 나노심과 e심의 듀얼심 구성이다.

60㎐ 주사율의

10.9인치 디스플레이

▲생산성의 측면에서는 칩셋의 변경과 메모리의 증가로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과 완전히 동일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고는 또 말할 수 없다. 디스플레이의 측면에서는 분명히 급이 다른 기종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전작과 동일한 10.9인치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주사율은 최고 60㎐다. 프로 제품군이 최대 120㎐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을 감안할 때, 디스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에어보다는 프로를 더 매력적으로 생각할만한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밝기는 500니트며 P3 색재현력을 지원한다.

최대 256GB의

스토리지,

셀룰러 모델도 출시

▲근시일 내에 국내에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스펙은 후면은 1200만 화소로 동일하지만, 전면은 7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잦아진 화상회의와 원격수업을 고려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피사체를 추적하는 센터스테이지 기술이 적용돼, 화상회의 중에도 사용자가 프레임 중앙에 위치할 수 있다. 아이패드 제품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액세서리인 애플펜슬은 전작과 동일하게 2세대 제품을 지원한다. 용량은 64GB와 256GB로 이원화돼 있으며, 와이파이와 셀룰러 모델 중 한쪽을 선택할 수 있다.

제원표

POINT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메모리도 늘어나 이제는 데스크톱에 비견할만한 생산성을 갖추게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프로 라인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스펙은 분명 아니다.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으며 주사율도 낮아, 여전히 마니아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지 못하는 측면이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개발도상국과 교육용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아이패드’와 가격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아이패드 프로’ 중간에 낀 형국이다. 쉬이 손이 가지 않는 가격대로 책정된 점이 못내 아쉽다. 생산성을 위한 합리적 선택을 하고자 해도, 64GB에 불과한 용량이 발목을 잡고, 256GB 모델을 고르자니 프로 모델과 얼마 나지 않는 가격차가 걸린다. 근시일 출시될 예정인 아이패드 에어 5세대의 가격은 64GB 와이파이 모델이 779,000원부터 시작된다.

앱토 한마디 –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훨씬 더 많이 주목받았을 텐데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