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갤럭시 폴드로 혁신을 열었던 지난해부터 꾸준히 차기 대세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언급되던 제품이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듀오’다. 서피스 듀오는 엄밀히 따지면 폴더블 스마트폰보다는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으로 칭하는 게 정확하다. 화면을 접지는 않으니까. 그렇다고 LG의 듀얼스크린과 같은 느낌도 아니다. 서피스 듀오가 왠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같다.

가격 l 1,399달러

시선 사로잡는

새로운 폼팩터

서피스 듀오는 공식적으로 스마트폰이다.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펼치면 내부에 똑같은 모양의 화면이 2개가 있다. 평소에는 접고 다니면 되고, 통화할 때나 한쪽 스크린만 쓸 때는 힌지를 뒤로 확 젖히면 된다. 말만 들었을 땐 LG의 듀얼스크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서피스 듀오

그런데 공개된 서피스 듀오는 상상했던 느낌이 아니다. 특히 접었을 때 모습은 꼭 노트북을 아주 작게 축소시켜 놓은 듯한 외형이고, 실제 연출컷을 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느낌이라기보단 아예 새로운 폼팩터처럼 보인다. 다행인 건 그간 공개됐던 서피스 듀오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훨씬 수려하고 매력적으로 나왔다는 것. 대신 접었을 때도 꽤 커서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지는 의문이 든다.

▲​왠지 스마트폰도, 태블릿 PC도 아닌 것 같다

LG 듀얼스크린과 다른점

서피스 듀오와 LG의 듀얼스크린은 듀얼스크린이라는 콘셉트 외에는 사실상 같은 것이 없다. LG의 듀얼스크린은 ‘부가 기능’의 개념으로, 필요하지 않으면 스마트폰만 단독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서피스 듀오는 제품 자체가 듀얼스크린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겠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서피스 듀오의 듀얼스크린이 훨씬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서피스 듀오의 듀얼스크린은 선택이 아니다

일단 서피스 듀오를 펼치면 두 화면이 모두 활성화되며, 기본적으로 스크린 간 연동성이 높다. 듀얼스크린이지만 하나의 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나 할까. 힌지 영역이 그리 방해되는 수준이 아닌 것도 장점이다. 한번에 두 앱을 동시 실행하는 것부터 스크린 간 드래그, 앱 확장, 동시 실행 앱 지정 등 듀얼스크린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도 매력적이다.

▲​듀얼스크린이지만 마치 하나의 스크린 같다

기본 이상의 스펙

전체 듀얼스크린 크기는 8.1인치, 하나의 스크린은 5.6인치로 각각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접었을 때의 크기는 145.2x93.3x9.9㎜이며, 펼쳤을 때는 145.2x186.9x4.8㎜이다. 두께가 상당히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듀얼스크린폰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250g인 것도 마음에 든다. 힌지 역시 360° 어떤 각도로나 고정시켜 둘 수 있다.

▲​어떤 각도로나 고정이 가능한 힌지

이 외 사양으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 및 6GB 램을 탑재했으며, 128/256GB 등 저장공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256GB 모델은 1,499달러). 3577mAh의 배터리 용량은 조금 아쉬운 수준이긴 하지만, 18W 고속충전이 가능해 그나마 다행이다. 1100만 화소 f/2.0 카메라가 적용됐으며 4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여기에 기존의 서피스 펜(Surface Slim Pen, Surface Pen, Surface Hub 2 Pen)과의 호환으로 훨씬 다채로운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서피스 펜들과 호환된다

제원표

POINT

기존에 공개됐던 각종 렌더링 이미지와 콘셉트로 서피스 듀오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개된 서피스 듀오는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생각 이상으로 수려한 디자인에 듀얼스크린의 높은 활용도, 얇고 가벼운 덕에 꽤 괜찮을 휴대성까지 갖췄다. 아쉽게도 현재 국내 출시에 관한 소식은 없다. 가격이 한화로 약 165만 원 수준인 것도 단점으로 작용할 듯 보인다.

▲서피스 듀오

앱토 한마디 : 듀얼스크린폰이 이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김지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