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복잡하면서도 구분하기도 힘든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모토로라가 지난해 가을 처음 원 시리즈를 내놓은 이후 다른 시리즈에 집중하더니 올해 다시 연이어 원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봄에 공개한 '원 비전'에 이어 최근 '원 액션'을 공개하고 출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원 줌'을 발표한 것이다. 모토로라 원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원 줌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메라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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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물방울 노치

모토로라 원 시리즈는 하나의 라인업이지만 굉장히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디스플레이만 해도 지난해 공개된 모토로라 원은 애플의 아이폰X 시리즈와 동일한 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지만 올해 봄에 공개한 원 비전은 왼쪽 상단 구석에 디스플레이를 뚫어 만든 펀치 홀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최근 출시된 모토로라 원 액션은 원 비전과 동일한 펀치 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지만, 원 줌은 상단 중앙의 베젤에 살짝 걸쳐진 일명 물방울 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물방울 노치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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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카메라의 형태만 다른 것이 아니다.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원 액션과 원 비전은 6.3인치에 2520x1080 해상도 사양이었는데, 크기나 해상도는 6.4인치에 2340 x 1080 픽셀로 비슷하지만 화면비가 21:9에서 19:9로 바뀌었고 IPS LCD 디스플레이가 원 줌에서는 AMOLED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LCD에서 AMOLED로 바뀌었다

스냅드래곤 675,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센서 채택

바로 이전의 원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디스플레이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 또한 달라졌다. 원 비전과 원 액션의 경우 삼성의 엑시노스 9609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사용되었지만, 원 줌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675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비롯 비슷한 급의 프로세서지만, 좀 더 나은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램 용량이나 저장공간은 4GB와 128GB로 동일하며, 배터리 용량이나 고속충전 속도 역시 크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확실히 상위 레벨이라고 구분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지문 센서가 후면 버튼에 있던 기존 원 시리즈와는 달리 디스플레이 내장 센서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센서 채택

진짜 달라진 것은 바로 카메라

원 시리즈가 새롭게 나올 때마다 카메라의 개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원 비전은 후면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지만 원 액션은 트리플 카메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원 줌은 쿼드 카메라를 달고 나온 것이다. 네 개의 후면 카메라 가운데 메인 카메라는 4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로, 쿼드 픽셀 기술을 사용해 1200만 화소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고 광학 손떨림 방지 기술을 채택했다. 1600만 화소의 카메라는 넓은 영역을 담기 위한 초광각 카메라로, 117도의 화각을 자랑한다.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는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며, 메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광학 손떨림 방지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는 심도 측정 전용으로, 인물촬영 시 배경 흐림 등의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고사양의 후면 쿼드 카메라 탑재

전면 카메라 역시 2500만 화소의 고사양으로, 고품질의 셀카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사양뿐만 아니라 기능 역시 강력하다. 인공지능을 카메라와 함께 묶어 조도가 부족한 환경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피사체를 자동 인식해 최적의 촬영 설정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구도를 최적으로 제안하거나 인물 촬영 시 미소를 자동 인식해 촬영해주는 스마일 디텍팅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초광각과 광각, 광학식 줌까지 지원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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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미드레인지의 사양과 가격

디스플레이 크기나 해상도, 프로세서 등 전반적인 사양은 미드레인지급으로 볼 수 있겠다. 여기에 꽤나 고사양의 카메라를 앞뒤로 얹어서 지금까지의 원 시리즈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약 450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0만 원대 중반이라는 가격은 사양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구매 시 즉시 50달러 할인으로 부담은 좀 더 줄어든다. 이미 후면 쿼드 카메라가 처음 출시된 것도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흔하지 않은 구성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메리트도 느낄 수 있다. 물론 카메라 사양과 아웃풋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비가 뒷받침되면 성공 확률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메라 하나는 꽤 매력적이다

앱토 한마디 : 탐낼만한 카메라 사양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