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휴대폰이란 무엇일까. 비싼 것? 혹은 기능이 많이 들어간 것?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자. 비싸고 기능이 많이 들어가면 좋은 휴대폰일까? 확실한 건 비싸고 기능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휴대폰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소개할 휴대폰이 가장 좋은 걸까? 전화, 메시지 등 아주 기본적이고 직관적인 휴대폰이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면, 라이트폰2가 정답이다. 이보다 더 (무게가) 가볍고 (기능이) 가벼울 수 없다.

400 달러(얼리버드 구매 시 250 달러)

디지털 과잉 속 복잡함을 쉬게 한다

욕심을 덜어내면 행복해진다 했다. 라이트폰2는 편의성을 빌미로 그간 수많은 기능이 추가돼버린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더 혼란스럽고 복잡해지게 한다고 봤다. 그래서 이렇게 혼란스럽고 복잡한 스마트폰에서 잠시 벗어나길 권한다. 그리고 현재 누릴 수 있는 일상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라이트폰2의 슬로건은 ‘go light’, 즉 디지털 미니멀라이프의 시작이다.

이렇게 ‘일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트폰2는 수중에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이 아예 없다는 것은 나와 다른 곳에 있는 사람과의 모든 연락을 끊어버리는 것이지만, 라이트폰2로는 최소한 수시로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덜어낼 것은 확실히 덜어냈다. 대신 정말 기본 중의 기본만 담았다. 라이트폰2는 스마트폰과는 멀리하게 해 주지만, 최소한의 디지털 라이프를 해치지는 않는다. 잠시 쉬게 해 줄 뿐이다.

‘진짜 필수’ 기능만을 담았다

전화 기능

문자 메시지 기능

라이트폰2에는 없어서는 안 될 기능만이 꾹꾹 담겼다. 처음엔 혁신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보니 언급조차 되지 않는 그런 기능들 말이다. 우선 라이트폰2는 통신 기능을 갖췄다. 당연히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연락처 저장에 단축 번호 지정까지 지원한다. 스마트폰처럼 이미지 기반의 인터페이스가 아닌 활자 기반의 인터페이스다 보니, 훨씬 직관적으로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꽤 강력한 출력의 스피커와 진동기를 탑재해 효과적인 알람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목적지를 지정해두고 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하고, 날씨를 확인할 수도,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디지털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라이트폰2에서는 SNS, 이메일, 뉴스는 당연히 지원하지 않는다.

가볍고 작다, 그리고 예쁘다

라이트폰2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반도 안 되는 가벼운 무게를 지녔다. 갤럭시노트8의 무게 195g과 비교하면 대략 80g에 불과한 라이트폰2는 정말 ‘라이트’하다. 크기 또한 91 x 55 x 6.5(7.5) mm로, 가장 긴 부분을 보더라도 100mm가 넘지 않는 작은 사이즈를 뽐낸다.

라이트폰은 화이트, 블랙 두 색상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매트한 재질을 사용해 모던한 느낌이 강하다. 디스플레이도 전자 잉크를 활용했으며, 색상은 그레이스케일로만 표현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경제적이다. 제원에 따르면 대기 시간만 약 5일이다. 무엇보다 전원 버튼부터 스피커, 헤드폰 잭, 나노 심 단자, 위아래 버튼 등 그 작은 본체에 없는 것이 없다.

Point

라이트폰2의 슬로건, go light

지난 10년간 우리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러나 지금 사용 중인 스마트폰을 보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훨씬 많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2018년의 라이트폰2는 2008년의 휴대폰처럼 단순하고, 심플하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가볍고 가벼운 라이트폰2의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가격이다. 불필요한 기능을 많이 덜어냈으면, 그만큼 가격도 덜어냈어야 했다. 펀딩가이기는 하지만, 제시된 정가 기준 우리 돈으로 약 43만 원에 달하는 가격은 라이트폰2의 오점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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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