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전쟁이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안경으로 확장되고 있다.구글글라스 상용화가 늦어지는 가운데 소니•삼성 등의 기업이 스마트폰, PC, TV 등에서 쌓은 역량을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쏟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최근 소니, 삼성전자, 레노버 등에서 다양한 스마트 안경을 출시일정을 발표했다. 6일 소니는 내년 3월 '스마트아이글라스'를 출시한다고 밝혔고, 이를위해 지난달 19일 개발자들이 스마트아이글라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소트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했다. 지난 1월 CES, 지난달 IFA에서는 시제품 형태의 스마트안경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아이글라스'는 AR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안경을 끼고 와인을 보면 와인관련 정보가 뜨고, 낯선 여행지를 가면 위치정보가 제공되는 식이다.

삼성전자도 가상현실 기기업체 오큘러스와 협업하여 이달 중 가상 헤드셋 기어VR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어VR은 구글 글라스나 소니의 스마트아이글라스보다 HMD 성격에 가깝다. 증강현실(AR)이 현실세계가 기반이 되어 가상현실을 덧붙이는 형태라면, 가상현실(HMD)은 가상의 세계가 기반이 되어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기어 VR'을 머리에 착용하고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면 '갤럭시 노트4' 에 내장된 콘텐츠를 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영상 속 공간에 있는 것 같이 느낄 수 있는 '360도 뷰' 기능도 제공한다. 기어VR은 삼성전자가 내년께 선보일 '기어블링크'(가칭)의 전초적 기기로 보인다. 기어블링크는 소니나 구글의 스마트안경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AR에 기반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진 기기다.

레노버는 미국의 스마트안경 제조업체 뷰직스와 제휴해 'M100'이라는 스마트 안경을 중국에 이달 출시한다. M100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으며, 소니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AR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지난 7월에는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자체 개발한 스마트안경 'C1'의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체별 스마트안경 사업에 강점을 보이는 부분도 각기 다르다. 강력한 영화 및 게임역량과 HMD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한 소니는 콘텐츠 수급 및 활용에 강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안경에 장착될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갖춰져 있 하드웨어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한편 레노버는 PC, 태블릿PC, 스마트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역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기와 스마트안경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스마트안경이 대중화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일반 안경에 비해 무거운 무게와 기술적 제약, 스마트 안경을 위한 콘텐츠 수급 문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작버튼이나 센서, 카메라 등으로 인해 스마트안경은 일반 안경보다 실용적, 심미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요소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 스마트안경에 최적화 된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도 스마트 안경 제조사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이은 상거래 플랫폼 '주목'

이들 업체가 스마트안경에 눈을 돌리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안경의 AR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추가적인 수익모델이 생긴다. 스마트안경 사용자가 증강현실을 통해 적시적소에서 필요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기업은 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광고수익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독자적인 결제시스템을 만들어 결제시 수수료를 얻을 수도 있다.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업체가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제품들이 출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김유경 기자

김유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