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차량에 불이 치솟는 자동차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한낮 기온 30도를 넘나드는 낮 시간대에 자동차 화재는 특히 많이 발생한다. 자동차는 쉽게 열을 받으며, 특히 앞 유리의 경우에는 90도 이상으로 치솟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동차 화재의 발생 원인은 실로 다양하다. 자동차에 무심코 둔 물품이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자동차 내부 부품의 문제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차량 안에 두지 말아야 할 것들

여름철 무심코 차 안에 둔 라이터는 차량 안에서 폭발할 수 있다. 흡연자라면 잠깐 차량을 주차할 때에도 자동차에 라이터는 두지 말아야 한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도 위험하다. 전자기기는 온도에 예민한데, 고온에 노출될 경우에 변형과 손상은 물론 폭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스마트폰 등은 자동차에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폭발의 우려가 있는 물품으로 음료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캔 음료의 경우에는 열에 노출되면 폭발할 위험이 크다.

▲ 최근 3년 동안, 사계절 중에서 여름철에 자동차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자동차 화재를 막기 위해 살펴야 할 것들

차량 화재는 엔진룸, 바퀴 등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엔진 및 매연저감장치 등 고온부가 많은 엔진룸은 오일이나 가연물에 접촉 시에는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엔진 과열을 막는 냉각수의 양이 적정한지, 냉각수 계기판에 이상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차량 계기판에서 수온계의 바늘이 C와 H 사이에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에어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도 엔진 과열을 일으킬 수 있다. 배선 노후화 또한 차량 화재의 주된 요인이다. 연료가 누유되는지, 연료호스가 마모됐는지, 촉매변환기가 과열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차량 화재를 막을 수 있다.

▲ 타이어에서 시작돼 차량 전체의 화재로 번지는 경우도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타이어, 그리고 차량용 소화기 비치

여름철에는 밤낮의 기온 차나 뜨거운 온도 때문에 타이어의 팽창과 수축으로 인한 공기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타이어의 파열은 자동차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 전체 차량 화재의 10% 이상은 타이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적정 수준으로 맞춰야 파열로 인한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이를 진압할 수 있는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현행법상 5인승 이상의 모든 차량에는 차량용 소화기가 비치돼야 한다.

▲ 현행법으로 5인승 이상의 모든 차량에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