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필수 스펙이라 할 수 있는 무선충전 기능은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도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다. 단순히 무선으로 충전이 된다는 사실에서 희열을 느끼던 10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무선 상태에서도 유선충전 못지않은 빠른 속도로 단말기를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토록 빠르게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그 규격이 통일된 덕이라 할 수 있다.

국제무선충전 표준 규격인 Qi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선충전 기술은 'Qi' 방식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한자로 '기운 기'의 중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 방식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8년이었으며, 이를 규격화한 것은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였다. Qi 방식은 4cm 이내의 근접한 거리에서 전기유도로 무선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터페이스 표준으로, 현재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가 채택하고 있다.

▲ 2008년 발표된 WPC의 국제 표준 무선충전 방식인 Qi

안전성과 충전효율의 문제

Qi 표준은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고역에서 자기유도를 통해 에너지를 전달한다. WPC를 비롯한 조직들은 주파수 대역에 따라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신 규약을 맺고 있기에, 주파수 혼란으로 인해 무선충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Qi는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안겨줄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작금에 이르러 전력 손실을 기반으로 한 효율성과 안전성의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기기와 충전장치의 위치를 정확하게 맞추고 고정하기 어렵다는 점으로 꼽힌다.

▲ 새로운 무선충전의 대표적 규격인 맥세이프도 WPC의 규격에 따른 방식이다

새 시대의 새로운 규격인 Qi2 무선충전

WPC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규격으로 Qi2를 발표했다. Qi2는 2023년 CES를 통해 공개된 규격으로, 현재 이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규격이 바로 '맥세이프'다. 자석을 사용해 스마트폰에 충전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안전하고 전력 효율적인 방식으로, 첫 Qi2 지원 기기가 바로 아이폰15 시리즈였다. 현재 Qi2는 최신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에 모두 탑재되고 있다. 그렇기에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을 장만했으며 무선충전기를 찾고 있다면, 모바일 OS를 가리지 않고 Qi2 지원 여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전력 효율성과 안전성을 기한 최신 무선충전 방식인 Qi2 지원 제품을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