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의 보급으로 그 어느 때보다 휴대용 음향기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근래 휴대용 음향기기의 기본 스펙처럼 여겨지는 기능이 바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지금부터는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온전히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어떻게 휴대용 음향기기에 적용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노이즈 캔슬링의 두 가지 방법

노이즈 캔슬링은 말 그대로 외부의 잡음(노이즈)를 차단(캔슬링)시키는 기술이다. 외부 소음 차단의 방식은 다양하다. 크게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으로 나눌 수 있다.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의 소음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방음재나 흡음제를 벽에 부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휴대용 음향기기의 경우에는 귓구멍에 쏙 들어가는 형태의 노즐을 적용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이 해당된다.

▲ 귀를 막는 형태를 취해 소음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ANC 기술의 시작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넓게 보면 커널형 이어폰 전체에 해당되는 개념이라면, 또 하나의 개념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보다 기술적이다. 이는 소리의 상쇄간섭 현상을 이용한 기술이다. 소리는 반대되는 파동을 같은 시간에 발생시키면 서로의 파동이 상쇄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를 활용해 제거하려는 소음을 파악하고 이와 반대되는 파동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구조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처음 개발된 것은 1930년대였으며, 헤드폰에 처음 적용이 된 것은 1978년 Bose사를 통해서였다. Bose사는 전차승무원용 헤드폰으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활용했다.

▲ 소리의 상쇄간섭 현상을 이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

자동차에도 활용되는 ANC 기술

이후 이 기술이 보다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7년에 이르러서였다. 독일의 항공사가 음향기기 회사 젠하이저에 주문을 넣어 항공용 헤드셋을 출시한 것이다. 이후 이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B2C 상품으로 상용화되면서 점차 발전해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시장을 일군 Bose, 젠하이저를 비롯해 다양한 제조사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한 음향기기른 내놓고 있다. 심지어 자동차에도 이 기술이 엔진과 주행소음을 줄이기 위해 적용이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현대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다.

▲ 자동차의 소음을 줄이는 데에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활용되고 있다

ANC 헤드셋이 필요한 경우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모든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규칙한 소리는 순간적으로 반대되는 파동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소음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렇기에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해 통근, 통학하는 이들, 도서관 등지에서 순간적으로 집중해 작업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소음을 제거하기에 이어폰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높이지 않아도 되기에, 청력 보호의 차원에서도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음향기기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용도가 출퇴근, 통학, 학습용, 청력보호용이라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지원 제품을 고려해 보기를 추천한다.

▲ 소음이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에서 ANC 헤드셋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