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헬스케어 시장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관련된 B2C 서비스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에 구글이 2조 3200억 원을 들여서 최종적으로 인수를 완료한 핏빗도 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행보로 읽혔다. 하지만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던 구글이 돌연 시장 철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헬스케어 시장

헬스케어 시장에는 전 세계의 ICT 공룡들이 참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을 필두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삼성전자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된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투자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시장인 것도 사실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전통적인 의료기기 제조사들과도 경쟁을 펼쳐야 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외에는 딱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 많아보이지 않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투자 대비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헬스케어 시장

구글이 헬스케어 사업을 포기한다?

막대한 투자금이 소요되고 있지만 수익성의 한계에 봉착한 헬스케어 사업에서 구글이 손을 떼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매체 포브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글의 헬스케어 사업부를 총괄하던 데이비드 파인버그(David Feinberg) CEO가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글을 떠나 또 다른 헬스케어 기업인 서너(CERN)의 CEO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700명에 이르는 사업부의 직원들도 회사 내의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게 될 예정이다.

▲ 적을 옮기는 구글의 헬스케어 사업 담당 CEO 데이비드 파인버그

점차 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줄어드는 분위기

구글뿐 아니라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ICT 기업들도 점차적으로 투자를 줄이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애플은 서비스보다는 애플워치라는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아마존도 자회사를 통한 시장 투자와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헬스케어 개인의 정보를 서비스사에서 자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에 거부감을 표하는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구글이 과연 이대로 헬스케어 시장을 떠날 것인지의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우려 방지 차원에서의 행보로도 읽힌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