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아마존닷컴과 손을 잡고 해결책을 모색하려 하는 11번가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11번가가 오는 8월부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할 예정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11번가와 아마존닷컴의 협력관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마존 협력 관련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 행사에서 이상호 사장이 직접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론칭을 밝히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11번가에 투자한 아마존닷컴

작년 11월,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11번가의 성장을 전제로 아마존닷컴과 지분투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11번가에 아마존닷컴이 투자함으로써, 두 회사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당시 SK텔레콤은 미국 아마존닷컴과 협력해, 11번가에서 이용자들이 아마존닷컴의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마침내 당시 세웠던 계획의 결실이 8월에 맺어지는 것이다.

▲ 아마존닷컴, 11번가와 손을 잡고 국내 진출한다

협업을 앞두고 인프라에 투자

11번가는 아마존닷컴과의 협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 3월에는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스타트업 '바로고'에 250억 원을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직매입과 물류 전담 조직 신설을 골자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어서 이들은 우정사업본부와도 협력해 매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 11번가는 아마존닷컴 협업 이후를 위해 인프라를 키워왔다

아마존닷컴의 사실상 국내 이커머스 진출

미국의 4대 테크기업으로도 꼽히는 아마존닷컴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지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하지만 한국의 아마존코리아는 한국 기업과 셀러들이 해외 아마존닷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만 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사실상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펼치게 되는 모양새인 금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이, 과연 시장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네이버, 쿠팡, 신세계 3강 구도에 아마존닷컴이 끼어든 국내 이커머스 경쟁 구도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