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비해, 애플의 iOS는 보안성이 높은 OS로 주로 이야기된다. 이를 가능케 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폐쇄성을 들 수 있다. iOS 단말기는 여러 모로 이용자의 활동을 제약해 놓았기 때문에, 특정 앱을 해킹해 OS의 코어까지 접근하는 것은 힘든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해커들은 이야기한다. 애플의 OS가 해킹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OS는 아니라고, 그저 해커들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에 반사이익을 누릴 뿐이라고 말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페가수스

대중들에게 보안에 있어서는 그 어떤 OS보다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iOS지만, 최근 이 OS의 명성에 흠집이 갈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의 보안기업 NSO 그룹이 중범죄자와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한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인 '페가수스'가 iOS를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페가수스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의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들을 감시하는 데에 쓰였다는 점이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 페가수스를 둘러싼 사태의 전모가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여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페가수스 논란이지만, 다행히 아직 국내에서는 페가수스에 노출된 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페가수스의 해킹 목록에 국내 인사나 기업인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며 피해사례도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 18일, 워싱턴포스트는 페가수스와 관련된 5만 개 이상의 전화번호 목록을 입수하고 전 세계 16개 언론사와 공동 취재를 통해 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 국내 피해 사례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

문제가 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는 이스라엘

페가수스는 현재 40개국 60곳 가량의 정보기관, 집행기관에 수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페가수스의 공격 대상으로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이는 현재의 시점에 해당되는 내용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있다. 페가수스 논란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범죄 조사 등 적법한 목적을 가진 정부 기관에만 페가수스가 판매되고 있으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은 조심스러워 보인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